작은 꽃도 아름답습니다^^

문화/사진 2010. 4. 8. 06:15 Posted by juanshpark

간만에 사진으로만 구성된 포스트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한국은 봄 기운이 완연할 것 같군요. 오늘 올리는 꽃들은 가장 큰 꽃이 직경 3cm 미만의 작은 꽃들이랍니다. 대부분은 직경이 1cm 정도밖에 안 되는 것들이구요. 꽃이란게 작다고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름없이 조용히 피어있는 꽃들이 아름다울 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빼어나게 아름다운 꽃들도 사랑을 받겠지만, 이름없이 한쪽 구석을 장식하고 있는 꽃이나, 넓은 들판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이름없는 형형색색의 정말 수천 수백종의 꽃들..... 전 그런 꽃들이 훨씬 더 감동을 줍니다. 지평선까지 늘어서있는 튜우립이나 장미의 꽃밭도 멋있겠지만, 그렇게 빼어난 꽃들도 다른 꽃들이 받쳐주지 않으면 시시해지지 않을까요? 오늘은 조그만 꽃들을 감상하도록 하십시다. 참, 이 꽃들은 모두 지난 3월중에 인근 이과수 지역과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눈에 보이는대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삼성 WB650을 3월 말에나 받은 관계로, 여기 올리는 사진들은 모두 Fuji Finefix S-100FS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











어때요? 아름답지 않나요? 몇몇 꽃들은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종류가 아닐까 싶습니다. 채송화 같은 거 말이죠. 마지막 꽃은 꼭 민들레처럼 보이는데, 아닐지도 모르겠구요. ㅎㅎㅎ ^^

아, 참. 제가 묵었던 숙소에 레몬 나무가 하나 있었는데, 그 사진을 어디다 넣기 뭐해서 그냥 여기에 tip 으로 한장 더 올립니다. 레몬이 땅에 떨어진 것을 집 주인(친구)의 막내딸이 모아두었다고 하더군요. ^^


사진으로 보니까 레몬들이 너무 탐스럽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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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하스까리아라는 말은 고기를 부위별로 구워서 원하는 만큼 잘라주는 브라질식 스테이크 하우스라는 것을 알만한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를 처음부터 구독해서 받아본 사람이나 독자들은 제가 이과수에서 추천한 슈하스까리아에 대해서도 읽어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구촌이 되어가고 있는 21세기의 시점에 문화 콘텐츠는 단지 어느 나라에만 고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세계를 무대로 자국의 문화 콘텐츠를 판매하는 지금은 원래의 색채뿐이지 사실은 현지화가 되버린 것들도 참 많이 있습니다. 이제 파라과이에서 받아들은 슈하스까리아를 하나 찾아가봅시다. 이름하여 아쿠아렐라(Acuarella: 수채화) 라는 슈하스까리아 입니다. 이 슈하스까리아는 유명 도로인 Av. Mcal Lopez 길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참, 파라과이에서는 포르투갈어가 아니라 스페인어가 쓰이니 슈하스까리아라고 안하고 쭈라스께리아 라고 합니다. 혹은 좀 발음이 연하신 분들은 추라스께리아 라고 하겠죠. ^^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는 중간에 놓여진 샐러드 및 기본 음식 테이블입니다. 여기서 손님들은 뷔페식으로 자기가 원하는 만큼 원하는 것들을 덜어다 먹습니다. 하지만 이 음식들로 배를 채우면 안 됩니다. 고기집에 온 것이므로 이 음식들은 전채 정도로 생각하시고 덜어다 드셔야 합니다. 안그러면 스테이크 하우스에 오셔서 푸성귀만 드시게 될 수도 있습니다. ㅋㅋㅋ




샐러드 테이블이라고 했지만, 기타 여러가지 음식들과 드레싱이나 첨가물들도 함께 진열을 해 놓았습니다. 원하시는 대로 잡아서 붓고 치고 뿌려서 드시면 되는 거죠. 최근 들어서는 어딜 가나 스시 혹은 김밥도 진열해 놓은 곳이 많아졌습니다. 겉 모습은 브라질 식이지만, 내용은 점점 국제화가 되어가고 있는 셈입니다. 이곳 포즈에서는 심지어 아랍식 키베와 샐러드까지 마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앞으로는 슈하스까리아를 브라질 것이라고 주장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빵 테이블에는 접시들과 함께 빵이 수북하네요. 언젠가도 이야기를 했지만, 파라과이 사람들의 주식은 만디오까 입니다. 브라질 사람들은 밥을 먹구요.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빵을 먹습니다. 하지만, 여기 저기 사람들이 섞여 살면서 이젠 무엇을 먹든지 배만 채우면 되나 봅니다. 파라과이에 있는 브라질 식당인데, 생뚱맞게 빵이 있어서 한번 찍어 봅니다. ^^


슈하스까리아니 당연히 숯불과 고기를 빼 놓을 수 없겠지요? 도착한 시간이 일러서 손님은 없지만, 이제 곧 도착할 손님들을 위해서 맛있는 고기들이 구워지고 있습니다. 츄~릅.... 침 넘어갑니다. ^^


벽에 대형 스크린이 걸려있고 유럽 클럽의 게임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이제 곧 월드컵 시즌에는 저 대형 스크린에서 보여주는 게임을 보기 위해 또 이 식당이 바글바글 거리겠군요. ^^


식당은 몇 개 구획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상당히 큰 규모입니다. 우리 일행은 안 쪽의 별채속으로 들어갑니다. 바깥에도 500여명 이상이 먹을 수 있는 큰 홀이 있고 안쪽으로는 100여명이 먹을 수 있는 칸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잘잘한 구획이 몇개 있어 보입니다.


이 부분이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샐러드 메이커의 구획입니다. 유리 안쪽으로 싱싱한 채소들이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몇 종류의 상추와 치커리도 있고, 치즈, 오이, 양파, 당근, 토마토와 기타 채소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반대쪽에서 본 모습입니다. 여러 종류의 기름들, 식초들, 소금들 ㅡ 소금들 가운데는 덜 짠 라이트(Light) 소금도 있습니다 ㅡ 과 기타의 조미료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바깥쪽으로 손님들이 샐러드 메이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샐러드 만드는 사람이 오면 원하는 재료로 샐러드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 거죠.


드뎌, 샐러드 메이커가 와서 첫번째 손님의 샐러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희한하게 후추를 원하는 손님입니다. 앞에서 말하는 것을 들으니, 영어가 섞인 스페인어를 합니다. 아마도 외국인인듯 싶습니다. 샐러드 재료를 접시에 얹고 아주 능숙하게 원하는대로 만들어 줍니다. 통후추를 부셔서 집어 넣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원하는 크기로 채소를 잘라서 섞어 줍니다. 역시 여러 종류의 원하는 대로 원하는 만큼 만들어 주는군요. 저두 제가 원하는 재료를 지정해 줍니다. 치커리(에스까롤라 라고도 하고 아치꼬리아 라고도 하네요. 뭐가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와 두 종류의 상추를 넣고, 양파와 오이를 넣습니다. 그리고 식초 대신에 레몬조각을 짜서 집어넣고, 올리브 기름과 소금으로 큼지막하게 잘라달라고 했습니다.


만들어놓은 제 샐러드입니다. 아주 먹음직 스럽지 않습니까? 이 샐러드를 먹고나서, 가져오는 고기를 파라과이의 그 유명한 맥주 바비에라와 함께 한잔 걸치면, 그날 저녁은 최고로 지나가는 셈이 되는 거죠. 여러분도 아순시온에 오시게 되면, 저처럼 이렇게 하루 저녁 드셔보시면 어떨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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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장소는 파라과이 아순시온의 한 카페입니다. 이 카페는 아주 인기가 좋지요. 제가 3년 정도 전부터 아순시온을 제 집 드나들듯이 다녔는데, 매번 아순시온을 방문할 때마다 친구들과 적어도 한 차례는 들렸지 싶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3년 동안 적어도 20여번은 갔다는 뜻이 되겠군요. ^^;; 저처럼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 여기 저기를 들르지 않고 이 카페만을 집중적으로 다닌 이유는 두 가지가 되겠군요. 첫째는 일단 함께 동반하는 친구들이 이 카페를 선호해서이고, 두 번째는 역시 아순시온에는 이 카페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마음에 드는 카페가 별로 없기 때문이겠죠. 아마, 이쯤되면 파라과이 아순시온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어떤 카페를 이야기하는지 아실 듯 합니다. ^^


카페는 아순시온의 여기 저기에 흩어져있고, 일부는 최근에 개장을 한 쇼핑을 비롯해서 쇼핑센터에는 다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릴리오라고 하는 급 부상중에 있는 부촌에도 들어가 있습니다. 야경은 바로 카페 맞은편의 상가를 찍은 것입니다.


예, 이 카페테리아의 이름은 HAVANNA 입니다. 하바나는 쿠바의 도시이죠, 하지만 이 메이커 하바나는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남동쪽으로 400여 km 거리에 있는 마르 델 쁠라따(Mar del Plata)에 기반을 두고 있는 굴지의 커피, 쵸콜렛 회사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사실 하바나를 잘 들어가지 않았고, 다른 커피점을 이용했었는데, 정작 아순시온에서 하바나에 많이 들어가 봅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하바나를 잘 드나들지 않은 이유는 하바나가 커피보다는 쵸콜렛으로 더 유명하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커피는 커피점에서.... 라는 고지식한 생각 때문이었겠죠. ㅎㅎㅎ


그런데, 아순시온에서는, 물론 아순시온에서도 쵸콜렛을 팔기는 합니다만, 커피로 더 유명한 듯 합니다. 그리고 언제 가봐도 이 집은 바글바글 할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시끄럽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시는 분들이 비교적 교양이 있으신 분들인지, 바글바글할 때도 실내는 조용한 편이죠. 그래서 조용히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에 아주 좋은 카페테리아로 추천을 합니다.


실내의 광경이 아주 고급스러워 보이지만, 사실 아주 럭셔리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화려하지도 않고 너무 심플하지도 않고, 너무 천박하지도 않고, 아무튼 그만그만 적당히 꾸며져 있어서 오히려 더 편안함을 느끼게 합니다. 이 모든 디테일한 점들이 아르헨티나 문화와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카페 분위기 자체가 아르헨티나와 아주 잘 맞고, 거의 모든 취향이 아르헨티나 문화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커피 에스프레쏘 한잔이 현지 화폐로 4500 과라니입니다. 미화로는 1불이 조금 더 되는군요. 현지 사람들(일반 노동자나 종업원들, 회사원들)의 경제 상황으로 볼때 결코 싼 가격이 아닙니다. 아니, 상당히 비싼 가격이지요. 하지만 중상류층의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비싸지 않아 보입니다. 게다가 카페의 환경과 시설을 생각한다면 또 이 카페만한 곳이 별로 없으니 그렇게 부담스러운 곳은 아닙니다.



조그만 소품들과 벽의 사진들까지, 모두 고급스러우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마시는 커피는 어떨까요? 일단 제 입에는 아주 부드럽습니다. 향은 진하면서도 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설탕을 넣지 않고 그냥 에스프레쏘 원액으로 마셔도 부담이 없지요. 브라질의 진한 커피가 좀 더 남성적이라고 하면 아르헨티나의 커피는 아직 여물지 않은 풋풋한 소녀와 같은 기분이 납니다.


음, 저기 제 커피를 가져오고 있군요. 그럼 하바나 커피를 한잔 마셔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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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순시온으로의 외유중에 잠깐 친구들과 들른 멕시코 식당이 있어서 포스트를 하나 준비했습니다. 멕시코 음식이라는 것을 많이 먹어본 사람이 아니라서, 이 집이 맛있는 집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파라과이 친구들의 이야기로는 이집이 아순시온에서 멕시코 음식으로는 젤 낫다고 하니, 혹시라도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이라면 알아두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아무튼 파라과이 내에서 멕시코 음식으로 유명하다니 말이지요. 이 식당은 지금 급부상하고 있는 외곽 지대 중에 릴리오라는 지역에 위치한 듯 합니다. (정확한 지명을 모르겠습니다. T.T)


들어가는 입구에는 멕시코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용설란의 일종인 아가베(Agave)가 서 있었습니다. 게다가 끝 부분에는 꽃까지 폈더군요. 이 선인장을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잘 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가베는 데낄라와 메스깔의 주 재료로 알고 있습니다. ^^)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멕시코 분위기를 잡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벽과 장식과 도자기까지 하나 하나 섬세하게 고르고 고른 분위기 입니다.


근데, 식당 안쪽을 들여다보며 멕시코 풍이 아니라 지중해 풍이 생각나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요? 그래도 이것 저것 소품들이 내 눈길을 잡아끌고 있었고, 이것 저것 재밌는 것들이 꽤나 많이 있었습니다. ㅎㅎㅎ


우리 일행이 도착한 시간이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모르겠지만(우린 7시 30분에 도착했슴다), 식당 안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는 동안에는 점점 사람들이 많아져서 식당을 나올 때쯤에는 거의 차 있었지만 아무튼 초저녁에는 별로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러므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좀 일찍 가 보는게 좋을 듯 하네요^^.


곧 있다 나올 토르티야(Tortilla)에 얹어 먹는 미니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아마 이것도 뭔가 멕시칸식 이름이 있을 법한데, 이제 나이가 들어서인지, 귀찮아서 묻지 않았습니다. (아마 이때쯤 배가 좀 고팠던 것 같네요..... 배가 고프면 만사가 귀찮은 법이라서.....)


함께 동석했던 후배 부부입니다. 후배는 한국인이고, 옆은 최근에 결혼한 캐나다 사람입니다. 1년 전쯤에 결혼을 했는데, 미국에 사는 후배의 부모님들과 잠시 살고는 파라과이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돌아온지 몇주 되지 않아서 친구들과 함께 동행을 했던 거죠. 그런데, 이 부부는 이미 이 집을 알고 있었던 듯 합니다. 이 부부를 굳이 제 블로그에 올린 이유는, 부인이 한국어를 배워서 조금씩 한국어를 하고 있었는데, 그게 귀여워서였습니다. ^^


데코레이션이 참 멋있어서 한 컷을 찍습니다. 해와 달이 입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 뭔가를 연상시키는데, 그게 뭔지를 잘 모르겠더라는. ㅡ.ㅡ;;


참, 이것도 또르띠야 입니다. 근데 이 또르띠야는 그냥 공짜로 서빙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친구들은 나보고 이 빵을(아니, 이 빵만...ㅎㅎㅎ) 많이 먹으라고 권합니다. 곧 음식이 나오겠지만, 주머니를 아끼겠다는 뜻일까요??? ㅎㅎㅎ;;


주문을 받는 종업원들까지도 멕시코 사람의 복장을 하고 주문을 받고 있습니다. 식당은 물론 음식으로 판가름하게 됩니다. 하지만, 비슷비슷한 음식을 팔고 있을 때라면 분위기도 한 몫을 하게 되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 식당은 디테일 한것까지 세심한 배려를 했고, 장식을 했습니다. 파라과이에서 제일 잘한다는 평을 듣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이윽고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습니다. 멕시코 음식에 파라과이 최고의 맥주라고 생각하는 바비에라(Baviera)를 한잔 했습니다. 바비에라는 한 잔만 마시고 그 뒤로는 멕시코 맥주인 코로나 (Corona)에 레몬 조각을 넣어서 마셨습니다. 그것도 괜찮더군요. ^^


멕시코 요리는 얇은 토르티야에 요리를 넣고 월남쌈이나 아랍식 샤와르마를 먹듯이 먹는 요리로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사진처럼 말이지요. 거기에 좀 매운 고추절임도 집어넣고.... 먹으면 좋겠지만, 매운 것을 좀 꺼리는 저는 고추절임없이 그냥 먹었습니다. 맛있더군요.

몇 가지 요리가 뒤를 이었고, 고기와 쌀밥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나온 요리 다음에는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먹느라고 바빴거든요. 그리고 또 개인적으로 무슨 일도 있었구요. 개인적으로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나중에 어떤 주제와 관련해서 한번 포스트를 할 생각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멕시코 음식점에 가 본 추억을 갖게 되었습니다.

참, 꾸리찌바에 가면 도시로 들어가는 입구에 멕시코 음식점이 있어서 매번 눈길을 끌었는데,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었답니다. 이제 멕시코 음식을 한 번 먹어보았으니, 다음에 꾸리찌바를 가게 되면 멕시코 음식을 한 번 시식해 볼까나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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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서브웨이라는 패스트푸드점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보니 한국에는 없는 것이 확실해 보이네요. (http://www.subway.com/subwayroot/Applications/Reports/CountryCount.aspx) 가까운 일본도, 또 제가 사는 아르헨티나, 브라질에도 있는데, 한국에는 없더군요. 아무튼 오늘은 이 서브웨이라는 패스트푸드점에서 먹는 식사를 좀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패스트푸드라고 해서 모두 맥도널드나 버거킹같은 햄버거 전문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서브웨이는 샌드위치 전문점이랍니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덜 해로워 보입니다. 실제로 덜 해로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좀 살펴보시죠. ^^

저는 14년 전에 멕시코에서 처음 서브웨이를 접해보았습니다. 신혼여행차 갔었는데, 그곳에서 생각지 않았던 지출을 했었습니다. 쇼핑에서 아주 멋지게 보이는 커플시계를 보았는데, 그게 눈에 어른거려 뒤는 생각도 않고 그냥 질렀지요. 근데, 그 다음이..... 쩐이 별루 없어서, 양가 부모님에게 전화는 모두 수신자 부담으로 했고, 쇼핑은 무조건 아이쇼핑으로 떼웠고, 투어는 지불된 것만 했으며, 지르고 난 다음날부터 점심과 저녁은 무조건 맥도널드, 웬디스(가 있었던가???), 버거킹 그리고 이 서브웨이를 전전해야 했다는 슬픈 추억(?)이 신혼여행에서 있었죠. ㅎㅎㅎ;; 암튼, 그때 제일 좋았던 곳이 바로 이 서브웨이였는데, 그 이유는 일단 1명 가격으로 두 명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바게트 빵이 컸다는 거, 그리고 햄버거보다 왠지 좀 더 신선해 보인다는거, 게다가 객지 나가 있는 사람으로서는 매큼한 감칠맛 도는 칠리를 제공하고 있었다는 거 뭐 그런거였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이 서브웨이가 아르헨티나에도 있더라는 거죠. 물론, 신혼 여행 뒤에 아르헨티나로 돌아와서는 한 번도 서브웨이를 가 본적이 없었습니다. 브라질로 이주하고 나서도 서브웨이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안 갔었지요. 그런데, 포즈에 와서 가끔씩 가고 있습니다. 세상이 변한거죠. ㅋㅋㅋ;; 아무튼 이제 서브웨이로 들어가 봅니다.


일단 들어가서 빵을 고릅니다. 말을 못하면 그냥 손가락으로 가리켜도 됩니다. 어차피 사진에 나와 있으니까요. 중요한것은 30cm 냐, 아니면 15cm냐를 정하는 겁니다. 그건 입으로 말해야 하니까 숫자를 익혀 두셔야 합니다. 낀제가 15고 뜨린따는 30입니다. ㅋㅋㅋ


그렇게 빵과 길이를 정하신 다음에 점원 뒤를 보면 샌드위치 종류가 사진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 중 먹음직스러운 메뉴를 골라 번호를 말씀하시면 됩니다. 음.... 숫자를 좀 더 알려드려야 할 듯 하군요. 요 아래 1~12까지를 적어 놓겠습니다. 나중에 익히세요. 아니면, 포르투갈어 가르쳐주는 사이트와 블로그를 추천해 드리죠. 개인 메일을 주시기 바랍니다. ^^


빵과 메뉴를 고르면 이제 이렇게 생긴 속을 보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넣을 것은 다 넣고, 이것들 중에 손님이 원하는 것을 더 넣어줍니다. 말은 필요없습니다. 그냥 손가락으로 이것 저것을 가리켜도 되고, 그냥 푸짐하게 드시고 싶다면 "뚜두" 예, 이 말 중요합니다. "모두"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이야기하면 넣을 수 있는 모든것을 넣게 될 것입니다. ^^


채소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여기서두 뚜두 라고 하세요. 전, 그냥 귀찮아서 뚜두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면 앞쪽에 보이는 마요네즈, 바베큐소스, 뭐 기타 등등의 소스들이 나오는데, 여기서도 그냥 뚜두라고 해 버립니다. 뭐, 골라서 넣을때도 종종 있지만 말입니다. ^^


이것 저것을 넣고 나면, 오븐에서 잠깐 데워 줍니다. 물론 점원이 데워줄까? 라고 묻습니다. 손짓 발짓으로 물어볼텐데, 그때는 영어든 스페인어든 포르투갈어든 대답을 해 주세요. 그러면 오케이 입니다.


다 만든 15센티미터짜리 바게트 빵에 들어있는 샌드위치입니다. 아주 먹음직 스럽고, 또 풍부합니다. 이걸 맥주나 물을 함께해서 한끼 떼우기로 먹을 수 있습니다. 아, 젊은이라면 이것으로 모자랄 수 있습니다. 젊다면 15센티미터 대신에 30센티미터를 주문하세요. 아니면 반절짜리를 드시고 나서 옆 건물로 가실 수 있습니다. 이제 옆 건물을 좀있다 소개하겠습니다. ^^


예, 이렇게 반쪽자리 샌드위치와 가스가 든 물 한병을 합해 11.55 헤알이 나왔습니다. 미화로는 6불 선이고요, 한화로는 8000원 미만입니다. 이 정도면 한 끼는 되겠지요? ㅎㅎㅎ

자, 이것으로 배가 채워지지 않았다면, 아니면 혹시 디저트를 좀 더 드시고 싶다면 서브웨이에서 나와서 바로 옆에 위치한 아이스크림 공장으로 갑니다. 가게 이름이 Oficina de Sorvete 니까 아이스크림 공장이 맞죠? ㅎㅎㅎ


이곳 아이스크림 공장에서는 수십종류의 아이스크림 맛을 선뵈고 있습니다. 두 건물은 뒤쪽에 하나의 주차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차는 뒤쪽에 하시고 이쪽 저쪽으로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주차하면서 받은 종이를 나갈때 도장받아서 제출하기만 하면 됩니다.

이 아이스크림 공장은 아이스크림을 무게로 달아서 팝니다. (아하, 그렇구나, 딴데도.....) 안으로 들어가면 플라스틱 접시가 있는데, 자기가 원하는 접시를 골라서 손가락으로 이것 저것을 가리키거나 입으로 원하는 것을 주문하면 종업원이 조금씩 그릇에 담아줍니다. 나중에 다 담은 아이스크림을 무게를 달아서 돈을 받는 거죠. ㅎㅎㅎ


아이스크림 집의 벽은 언뜻 보기에는 집기들을 진열한 듯한 벽지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냥 벽이라는 건데, 그림이 있어서 맨숭맨숭하지는 않아 보이는군요. 뭔가 채워진듯한 느낌이 듭니다. ^^


그 앞에서 점원 한 사람이 아주 친절하게 접대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스크림마다 자기 맛이 적혀져 있지만, 외국에서 온 사람이라면 그 맛이 뭘 의미하는지 잘 모를 것입니다. 예를 들어, 피스타초가 은행인지 아십니까? 모랑고는 딸기 맛이고, 아바카시는 파인애플 맛, 프람보에사는 산딸기라는 것은 아셔야 할 듯 하네요. 나중에 맛들을 모두 조사해서 다시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


아무튼 제가 간 날에도 손님들이 엄청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스크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잘 오지 않지만, 오늘은 특별히 조카들이 와서 함께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맛을 다 안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와이프가 좋아하는 몇몇 맛을 좋아하는데, 그중 여지 맛을 아주 좋아합니다. 여지는 이곳 이름으로는 리샤 입니다. 영어로는 리치이고, 중국이 원산인데, 양귀비가 좋아했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그 여지맛의 아이스크림이 이 아이스크림 가게의 백미라고 생각합니다. ㅎㅎㅎ


원하는 모든 아이스크림을 고른다음 몇몇 과자를 가지고 장식을 하니 정말 맛있어 보이는 아이스크림이 완성되었습니다. 가격은 1킬로그램에 26헤알 정도 되는군요. 물론, 브라질의 물가 변동에 따라 기간에 따라 변경이 있겠지만, 미화로 대개 1킬로그램에 14 불 정도면 될 듯 합니다.

여러분도 이과수를 오셔서 하루 저녁쯤, 그냥 인스턴트 음식으로 뗴우고 싶다면, 제가 간 것처럼 서브웨이와 아이스크림 공장을 방문하시면 어떨까요? 여러분에게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

* 부록입니다.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로 1부터 15까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

Um, Dois, Três, Quatro, Cinco, Seis, Sete, Oito, Nove, Dez, Onze, Doze, Treze, Catorze, Quinze (Pt)
웅, 도이스, 뜨레이스, 꽈뜨루, 씽꾸, 세이스, 세치, 오이뚜, 노비, 데스, 온제, 도제, 뜨레제, 까또르제, 낀제

Uno, Dos, Tres, Cuatro, Cinco, Seis, Siete, Ocho, Nueve, Diez, Once, Doce, Trece, Catorce, Quince (Sp)
우노, 도스, 뜨레스, 꽈뜨로, 씽꼬, 세이스, 시에떼, 오쵸, 누에베, 디에쓰, 온쎄, 도쎄, 뜨레쎄, 까또르쎄, 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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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가 즐비하고 상인들과 종업원들 및 손님들이 득시글 득시글 거리는 델 에스떼 시내에 아주 깔끔한 한국 식당이 하나 생겨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동네 분위기와는 전혀 안 어울릴 것 같이 깔끔한 식당 안에는 더 더욱 동네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아주머니 한 분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고 있지요. 원래, 가정에서 꽃과 그림, 수예물과만 시간을 보내시던 분인데, 세상 풍경이 그리워서 나오셨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분위기와 음식맛이 오래 오래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먼저 어디에 이 식당이 있는지부터 소개를 하죠. 위에 사진에 나오듯이 다운타운의 경계라고 할 수 있는 Pai Perez 길과 식당이 많이 있는 Avay 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식당은 빠이 뻬레쓰 길에 있는데, 그곳은 이전에는 학교가 있었던 곳이라고 하네요. 학교의 각 교실이 식당이 된 셈입니다. ^^


학교가 변신한 건물입니다. 전보대 하나를 사이에 두고 몇몇 가게들이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부터 들어가서 시식을 하게 될 음식점은 처음 보이는 가게입니다. 바깥으로 음식 사진이 걸려있고, 가운데 유리 위로 미또미(MITOMI)라고 되어 있는 집입니다. 미또미라니.... 음,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다녔네요. 다음에 가면 물어봐야지.....


식당 앞에서 찍어 봅니다. 김밥과 우동과 유부, 그리고 꼬치요리들, 뭐 분식점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특이하게 문 앞에 조그만 의자와 수레가 하나 장식되어 있군요.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는 벽 입니다. 플러터로 비닐을 잘라서 벽에 붙여 놓았네요. 이부근 파라과이 애들 솜씨는 아닌듯 싶습니다. 일단 코렐로 작업을 해야 하는데, 파라과이 애들이 저정도 센스가 있어 보이지 않거든요. 아마도 코렐 작업을 누군가 좀 잘 하는 사람에게 시킨 듯합니다.


그러고보니 반대쪽 벽에도 비닐이 붙어 있습니다. 글자와 함께 말이죠. 이번 그림은 앞서 보여준 그림보다 더 섬세합니다. 자연, 이런 그림을 코렐로 작업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파라과이 현지인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암튼 집주인의 취향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합니다.

특별한 장식품이나 내부 구조 변경을 하지 않고, 심플하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내는데 플러터로 자른 비닐만큼 저렴한 것은 없습니다. (이전에 해 봐서 압니다. ㅋㅋㅋ) 아무튼 비닐부터 이 지역과 잘 안어울리는 분위기임에 틀림없습니다.


식탁과 의자도 손수 디자인을 하셨다고 하네요. 물론 만들기는 목수가 만들었지만, 식탁과 의자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편안하고 그러면서 단순하더군요. 이 부근에서 볼 수 없는 심플 디자인의 샘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이윽고 반찬이 나옵니다. 음식을 앞에두고 사진을 찍는 저를 보시고, 무슨 일인지를 묻길래, 조만간 제 블로그에서 소개를 할 생각입니다~ 라고 했는데, 그래서일리는 없겠지만, 아무튼 오이 소박이가 아주 멋스럽게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접시가..... 그냥 분식집 접시가 아닙니다. 그래도 아무튼 기분은 좋으네요. ^^


오이 소박이 김치와 함께 나온 배추 김치입니다. 맛이 아주 깔끔합니다. 젓갈이 조금 들어간 것처럼 보여서 물어보았더니 손수 만든 새우젓을 조금 집어넣으셨다고 하네요. 김치를 먹으면서, 아주머니의 본관이 아마도 황해도 쪽일 거 같다고 와이프에게 말을 했습니다. 식사를 하고 나서 물어보았더니, 역시~!!!!! 황해도 분이었습니다. 브라보~!!! (통박은 정말 잘 굴리죠? ㅎㅎㅎ)


블로그에 올리겠다는 소리에 즉석에서 만들어가지고 나온 부침개입니다. (이건, 블로그에 올리겠다는 소리에 나온 음식이니, 여러분은 졸라도 안 나올겁니다. 실망마시고.....쩝쩝~!)


오늘의 주문요리인 우동입니다. 따끈한 국물에 정성어린 면과 유부, 어묵, 다시마, 무와 달걀까지, 정말 잘 조화된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는 주인 아주머니와 잠시 담소를 하려니까 직접 드립으로 내려주시는 커피까지 한 잔을 마실 수 있었답니다. 뭐, 사람 봐가면서 서비스를 해 주시는 듯 하니까, 모두가 저와같은 서비스를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마는..... 그래도 아주 깔끔한 우동을 드시고 싶다면 델 에스떼 시의 미또미로 가 보시기 바랍니다. 우동의 가격은 30000(3만) 과라니입니다. (미화로는 6.5불 선이구요, 한화(1;1200으로계산)로는 7800원 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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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비교 - 4

생활 2010. 3. 27. 12:00 Posted by juanshpark

아르헨티나 푸에르토 마데로항의 사용하지 않는 기중기


앞서 세 번의 포스팅을 통해 지극히 주관적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대한 비교 기사를 내 보냈습니다. 오늘은 그 시리즈의 마지막을 포스트 하려고 합니다. 이 글까지 4개의 글이 올라왔으므로 이전 기사를 읽지 않으신 분들은 1번부터 읽으시기 바랍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비교 1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비교 2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비교 3번

브라질 이과수 국립공원에서 본 산 마르틴 폭포


제가 이과수에 살면서 느끼는 것은 자연 보호에 대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생각하는 방식및 대처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공식적으로는 아르헨티나나 브라질이나 자연을 보호하자고 외치고 있습니다만, 아르헨티나는 좀 더 자연을 자연 그대로 보존하자는 생각인데 반해, 브라질은 개발된 자연을 보호하자는 생각인듯 합니다. 브라질쪽에서 살고 계신 분들은 이 부분이 좀 민감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브라질의 자연 환경을 관리하는 부서인 IBAMA는 명목상 존재하는 기관처럼 보입니다.(그렇다고 일을 안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제가 아는바 IBAMA는 훌륭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전체의 생태계를 관리하는 데 감독관 644명과 헬기 4대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숫자가 브라질 전체를 관리하기에 충분한 숫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마존 만이라도 관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브라질 파라나 주의 한 들판


브라질은 말 그대로 말뿐인 자연 보호를 하는 나라로 보입니다. 가능하면 개발을 하고 싶어하지만, 성격상인지 제대로 개발을 하지 않고 손 쉬운 것만을 손대고 있습니다. 브라질은 실상 자연을 어떻게든지 개발해서 돈을 만들고자 합니다. 자연 보호와는 아주 다른 개념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그것은 이과수 폭포가 존재하는 이과수 강 위에 6개나 되는 댐을 만든 것으로도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지류까지 13개 댐을 건설해서 폭포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과수 강 위에 세워진 산티아고 댐. 폭포 바로 위에 댐을 건설하는 바람에 폭포가 사라졌다.


이과수 강을 상류에서 부터 훓고 내려오면서 살펴보면 브라질 정부가 자연 보호와 관련해서 개념이 별로 없다는 것을 곧 느낄 수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산티아고 댐을 가 보면 산티아고 폭포를 보며 자연을 그렇게 훼손한 것에 대해서 브라질 정부, 혹은 주 정부에 대해 분노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산티아고 폭포는 미래의 이과수 폭포처럼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이과수 폭포의 서비스와 관련해서 또 다른 면으로 아르헨티나와 갈등을 겪고 있는 부면이 바로 헬기 관광입니다. 브라질은 헬기 투어를 이과수 국립공원 관람 요소중 하나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이타이푸 수력 발전소 위에서 찍은 모습


브라질의 자연에 대한 인식 없는 태도는 이타이푸 댐을 건설하면서도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아직도 인터넷에보면 낙수량이 가장 많은 폭포들 가운데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과이라 폭포(Salto de Guaira)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지도상에서 살펴보면 과이라 폭포는 존재하지 않는 폭포입니다. 과이라 폭포는 파라나 강 상에 존재했었으며, 브라질과 파라과이 도시 과이라(Guaira)사이에 존재했었습니다. 과거형으로 이야기하는 이유는 이타이푸 댐이 가동을 시작한 1982년 이래 폭포가 수장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르헨티나 산 라파엘 호수속에 있는 바위 섬. 이름은 잠수함.


간혹 이과수를 오시는 분들 가운데 20여 km 전부터 폭포소리가 들린다는데 그것이 사실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과수 폭포는 그렇게 가까이에서 들리지 않습니다. 혹 도시가 지금처럼 발달하기 전에는 좀 더 멀리서 들렸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게 멀리서부터는 아니고 3, 4킬로미터 전부터는 들렸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이라 폭포의 경우 도시가 발달하기 전에는 10킬로미터 전부터 물떨어지는 소리가 났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멀리서부터 소리가 들렸다는 말은 과이라 폭포와 혼동하기 때문에 생긴 말일 것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웅장한 폭포가 댐 때문에 수장되었다는 것은 애석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라질 이과수 국립공원의 헬기 투어. 양국간의 긴장을 초래하고 있다.


반면에 아르헨티나는 손을 대야 할 경우 최소한의 개발만을 추진하는 진짜 자연 보호를 하는 나라로 보입니다. 일단 위에 언급했듯이 헬기 투어를 반대하고 있는데, 헬기에서 나오는 소음이 이과수 국립 공원 내에 존재하는 많은 동식물들에게 스트레스를 준다는 이유 때문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과수 폭포가 위치한 공원을 배경으로 보았을 때 훨씬 더 많은 볼거리를 가지고 있는 아르헨티나지만, 거의 대부분을 도보로 다녀야 하고 최소한의 편의 시설만을 갖추고 있어서 좀 더 자연적인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국립공원에서 보는 두 자매 폭포


심지어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자연보호와 관련해서는 실수에 의한 결과물도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남쪽의 한 국립공원 입구에는 화재로 인해 타 버린 나무가 흉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 나무에 붙여진 팻말에는 "당신이 무심코 버린 담배 꽁초가 이렇게 만들수 있습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곳 이과수에서도 공원 안에 조그만 상자속에 거울을 집어넣고 이런 문구로 호기심을 부추깁니다. "이 공원을 보존해야 할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아십니까? 알고 싶다면 뚜껑을 여십시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아르헨티나쪽은 자연을 자연 그대로 보호해야 한다는 철학을 사람들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꼬마 기차


이런 철학은 공원을 운영하는 면에서도 대조를 보여줍니다. 아르헨티나는 공원 안에서 기차를 운영합니다. 정식 규모의 기차가 아니라 조그만 꼬마 기차인데, 그 기차를 통해 한번에 거의 300명 가까운 사람들을 이동시킵니다. 그외의 코스는 모두 걸어다니게끔 설계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브라질의 경우는 버스를 사용합니다. 브라질이 철도쪽에서 상당히 낙후된 나라이기는 하지만, 다른 면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합니다. 기차를 시설하면 철도가 개설이되고 관리를 해 주어야 합니다. 버스의 경우도 비슷하지만, 도로와 버스의 마모도 그리고 수용 능력을 생각해보면 어떤 쪽이 더 효율적인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환경에 미치는 영향 역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이과수 국립공원 관리 철학은 이렇게 기차와 버스라는 두개의 서비스로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을 듯합니다.

이과수 강에서 파라나 강까지 운행하는 카타마란


이처럼 두 나라의 상황을 내 맘대로 비교를 해 보았는데, 제 생각에는 여태까지는 그래도 아르헨티나가 여러 가지 면에서 브라질보다 선수를 쳤거나 앞서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간의 관계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의식 역시 아르헨티나가 앞서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과수 국립공원을 국립공원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것은 아르헨티나가 1909년이었고, 국립공원으로 선포한 것은 1936년 이었습니다. 브라질은 1939년이 되어서야 국립공원으로 선포가 되었습니다. 또 이과수 국립공원의 이과수 폭포가 유네스코 자연 유산으로 등재된 것도 아르헨티나가 1984년이었고, 브라질은 2년 후인 1986년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멘도싸. 그랜드 캐년과 흡사하다


교육 분야와 관련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남미 최고의 대학은 상파울로의 USP 입니다. 그 다음에도 브라질의 여러 대학들이 거의 10위권을 휩쓸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UBA는 10위권안에는 들지만, 나머지 아르헨티나 대학들은 10위권 바깥으로 밀려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교육과 관련해서 국민의 거의 95%가 문자 해독률이 가능한 아르헨티나에 비해 브라질은 기능적 문맹자(문자는 알지만, 한 문장 이상을 해독할 수 없는)가 국민의 30%에 달하고 있습니다.

상파울로 한인촌 부근의 루스 공원, 멀리 다운타운의 건물들이 보인다


철도 이야기가 앞서 나왔지만, 아르헨티나는 이미 100년전에 남미에서 두 번째로 기차를 선 보였습니다. (첫번째는 흥미롭게도 파라과이 입니다) 그 뒤 아르헨티나는 국토 전반에 걸쳐 기차를 운영하다 현재는 철도가 쇠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하지만 브라질의 경우는 철도 시설이 극히 낙후되어 전성기를 지내 본적도 없습니다. 이제 최근에 들어서야 고속 철도를 놓으려고 계획하고 있고, 수주를 하려는 나라들 가운데 한국이 다른 나라들과 경쟁을 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철도와 관련해서 브라질이 아르헨티나를 앞설 때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 자연사 박물관의 고래뼈


그 외에 일반 생활 수준에서도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에 일부 앞서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는 모든 가정집에서 온수와 냉수가 기본으로 설비가 되어 있는데 반해, 브라질에는 찬물만 나옵니다. 브라질에 계시는 분들은 브라질의 기후가 온화하기 때문이고, 겨울이 짧다는 것을 이야기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있어도 사용하지 않는것과 없어서 사용못하는 것은 분명 다릅니다. 더운 나라이기 때문인지, 난방 시설이 되어있는 곳이 별로 없어서 겨울에 브라질을 여행하는 것은 정말 도전이 됩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경우 집집마다 난방 시설이 되어 있고, 관광지의 그것은 정말 훌륭해서 겨울에 여행을 다니는 데에도 큰 지장이 없습니다. 오히려 날이 추운 아르헨티나의 경우 겨울 관광도 괜찮게 여겨집니다.

브라질 이과수 국립공원의 셔틀 버스


결론적으로 아르헨티나는 제 2차 세계 대전을 전후해서 농산물 수출을 자원으로 세계의 강대국으로 발돋움을 했다가 그 후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과는 달리, 브라질은 20세기 중반에는 낙후된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가 90년대 중 후반부터 국제 사회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점이 달라 보입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의 레콜레타 묘지에서


흔히들 예전에는 라틴 아메리카의 나라들을 비교하면서 A, B, C, 라고들 했습니다. Argentina, Brasil, Chile 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순으로 라틴 아메리카 나라들이 발전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거꾸로 C, B, A 라고 하거나 어떤 사람들은 B, C, A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브라질은 고사하고 아르헨티나의 현재는 칠레에도 미치지 못하는 나라로 인식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아르헨티나 보카 지구의 카미니토


물론 경제 상황이 뒤바뀌었다고 사람들의 자존심도 바뀐것은 아닙니다. 국제 사회에서 브라질이 점점 더 각광을 받고 있는 것과는 달리 냉대를 받고 있는 아르헨티나지만, 국민들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찬란했던 과거의 꿈이 사라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때문일지, 아직도 주변 나라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큰 형 노릇을 하려고 주도권을 잡기 위해 쟁탈전을 벌이는 모습을 간혹 보여주고 있습니다. 삼바와 탱고, 기차와 버스, 아사도와 삐까냐로 대표될 수 있는 남미의 두 맹주국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강자 다툼은 외적인 요소와 상관없이 앞으로도 한동안 보여지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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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비교 - 3

생활 2010. 3. 26. 06:32 Posted by juanshpark

부에노스 아이레스 콩그레소 광장에서 비둘기들에게 먹이를 주는 외국인들


이미 앞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유사점과 비교점을 한 차례씩 언급을 했습니다. 이 글은 연속되는 세 번째 글이기 때문에 앞의 두 글을 읽어 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하네요. 그리고 첫번째 포스트에서 유사점을 언급하면서 하나 빼 먹은게 있는데, 두 나라 모두 축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는 것을 들 수 있을 듯 합니다. 축구에 대한 열정에 대해서는 나중에 언젠가 포스트를 할 기회가 생길 것입니다. 아무튼 지난 포스트를 보시고 싶다면 제목을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비교 - 1
내가 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비교 - 2

브라질에서 유행하고 있는 일본식 스시집


전편에 저는 아르헨티나 사람들과 브라질 사람들이 고기를 구워 먹는 법을 소개를 했었습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숯불을 작게 해서 그 열기만으로 오랫동안 고기를 구워 먹고, 브라질 사람들은 숯불을 세게 해서 그 센 불에 얇게 썬 고기를 앞뒤로 구워서 먹는다고 했습니다. 그 상황을 생각해보면, 브라질 사람들은 성격이 무지 급하고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무지 느긋할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느긋함이 없는 것도 아니고, 브라질 사람들에게 급한 부면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대체적으로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좀 급하며, 차갑고 빈정대기를 좋아합니다. 반대로 브라질 사람들은 온화하며 느긋한 사람들이 많더군요.

부에노스 아이레스 다운타운에 위치하고 있는 콩그레소


제 개인의 생각으로는 외형적으로는 아르헨티나 사회나 국가가 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자국의 환경이나 형편에 대해서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이야기를 할 때, 자신의 나라를 가리켜 "이 나라"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합니다. 애국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3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나라를 보는 경향이 있어 보입니다.

브라질 상파울로 인근의 과루자시에 있는 아스투리아스 해변


반대로 브라질 사람들의 경우,환경이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지만, 자신의 나라 브라질에 대해서는 언제나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좋아라 합니다. 지난번에 상파울로를 갔을 때, 피나코테카 박물관을 들른 적이 있습니다. 당시 브라질 화가 한 사람의 작품을 전시해 놓고 있었는데, 연대별로 50년대부터 60년대, 70년대, 80년대, 90년대, 2000년대의 작품들을 전시해 두고 있었습니다. 브라질에서 태어난 조카와 함께 살펴보고 내린 결론은 50년대부터 90년대까지의 작품들은 모두 칙칙한 색이 주를 이루고 있었고, 왠지 슬퍼 보이는 그림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2000년대의 그림은 밝은 색채가 주를 이루고 있었고, 화려한 기법으로 그려져 있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푸에르토 마데로. 중간의 다리가 여인의 다리


브라질 이라고 하는 나라가 열대에 위치해서 사람들이 밝고 느긋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 서민의 생활이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이 들게된 때는 불과 몇년이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전에는 상류 혹은 중상류 사람들이나 밝은 생활을 즐겼을 뿐, 국민 대부분은 힘들게 살았음이 분명합니다. 이런 사회상태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사이에 몇 가지 차이를 가져왔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여행입니다.

브라질 이과수 국립공원안에 돌아다니는 캐릭터 버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관광을 하는 여행을 하고, 브라질 사람들은 휴식을 하는 여행을 합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빈부의 차이가 있어도 모두 여행을 합니다. 부자는 부자답게 비행기로, 승용차로 여행을 하고, 가난한 사람은 기차와 버스로 여행을 합니다. 모두는 같은 지역으로 여행을 가서 부자는 호텔이나 방갈로를 빌리고 가난한 사람은 텐트를 치거나 저렴한 숙소에 들어갑니다. 그래도 그들 모두는 그 다음날 아침에는 모두 나와서 그 지역의 산과 들, 호수와 강을 살펴봅니다. 나중에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친구들이나 친척들에게 자신이 보고 온 산과 강과 들판과 호수에 대해서 열심히 이야기를 합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남쪽 강가의 풍경


브라질 사람들의 경우, 일단 가난한 사람의 경우 여행은 꿈도 못 꿉니다. 여행이란 단어는 브라질에서는 부유한 사람들의 전유물입니다. 왜냐하면 여행을 가는 사람은 일단 그 지역에 있는 호텔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캠핑이나 저렴한 숙박 시설은 시설 자체가 조악하거나 치안이 아주 불안합니다. 심지어 대부분의 브라질 도시들에는 캠핑 시설 자체가 없습니다. 때문에 여행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호텔에 들어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들에 한정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들 호텔에 숙박한 사람들은 여장을 푼 다음 호텔의 시설을 즐기며, 일부 그 지역을 살펴보고 또 일부 호텔에서 쉬었다가 돌아옵니다. 그래서 여행에서 돌아온 다음에는 자신이 묵었던 호텔의 시설과 음식에 대해서 열심히 추천을 해 주게 됩니다.

브라질 봉 헤찌로에 목요일마다 열리는 시장의 모습


나날의 생활에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차이가 납니다. 아르헨티나는 오래전부터 부유한 과거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밤에 나와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결과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같은 대도시에서 밤은 또 다른 활동의 무대가 됩니다. 밤문화가 존재하고 많은 레스토랑이나 바는 밤 새도록 영업을 합니다. 한가했던 낮과는 달리 밤이 되면 휘황찬란하게 변하는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젊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마음에 드는 도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푸에르토 마데로의 신 시가지 모습


그와는 반대로 브라질에는 사실 상 밤 문화가 없었습니다. 최근 들어서 밤에도 영업을 하는 바아와 레스토랑이 점점 더 생겨나고 있지만, 전통적인 브라질 문화는 일찌감치 집으로 들어가서 가족들과 함께 저녁 시간을 보내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차이가 나게 만드는 요인으로는 두 가지가 있어 보입니다. 하나는 삶의 패턴과 속도에 있어서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에 비해 빠르다는 것이 그 하나고, 또 다른 요인은 아르헨티나에는 브라질과는 달리 시에스타를 즐기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뭐가 더 있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상파울로에서 한국인들이 많이 상업활동을 하는 봉 헤찌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모두 아침 일찍부터 일을 시작하는 것은 같지만, 중간의 시에스타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오후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결국 밤문화를 이루는데 일조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브라질은 중간에 쉬지 않고, 그냥 일을 하기 때문에 일찍 일과를 마치고 저녁은 가족과 같이 보내게 되는 거죠. 브라질의 삶의 리듬이 아르헨티나의 그것보다 더 빠르다는 것은 식당에 가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옛 시가지 스카이라인


아르헨티나에서는 식사를 위해 식당을 가 보면, 주문을 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또 음식이 나오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다 먹고 나서 돈을 계산하고 나가는 데에도 또 시간이 좀 걸립니다. 하지만, 브라질의 경우 뷔페 식당이 아주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들어가서 바로 접시를 들고 먹기 시작하면 됩니다. 하지만 뷔페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브라질은 주문하는 데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고, 음식이 나오는 시간 또한 상당히 빠릅니다. 결국 이런 상황은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에 비해 훨씬 생활의 리듬이 빠르다는 결론이 아니겠습니까?

상파울로의 일본인들이 많은 거리, 리베르다지. 현재는 중국인들이 많다.


바로 옆의 나라이면서도 서로 다른 문화와 감성을 가지고 있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차이는 이과수 국립 공원을 둘러보면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음 포스트는 이 비교 시리즈의 마지막 포스트가 될 것입니다. 다음 포스트에서 이과수 국립 공원에서 느낄 수 있는 두 나라의 차이점에 대해서, 그리고 결론적인 부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이만~!!!

다음 포스트를 보시려면 "여기"를 누르세요. 다만 아직 발행이 되지 않았다면 페이지가 나오지는 않겠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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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비교 - 2

생활 2010. 3. 25. 10:21 Posted by juanshpark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까페 또르또니


이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조금씩 다른 부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하죠? 이야기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 이미 이전에 이야기를 했던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그리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몇 가지 습관에 대해서는 기술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지난번 포스트했던 글 속에 링크를 걸어 놓으신 글들은 한번씩 읽어 보시면 좋을 듯 하네요. ^^

      지난번 포스트: 내가 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비교 - 1 ==> 보기

상파울로의 전자 상가, 산타 이피제니아


언뜻 생각나는 다른 점은 먼저 의식주부터 생각해보게 하네요. 일단 아르헨티나는 주식이 밀입니다. 그래서 아르헨티나 가정의 식탁에는 어디에서나 빵이 등장을 합니다. 이들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먹는 빵은 한국에서 바게트 라고 하는 빵들이 주를 이루지만, 식빵이든 또 다른 빵이든 아무튼 빵이 있어야 합니다. 아침에는 데사주노라는 공복 면함용 식사를 할 때 반달처럼 생긴 메디알루나(Media Luna)를 먹고, 점심부터는 음식으로 뭘 먹든지 함께 빵을 먹습니다. 또한 밀이 주식이니만큼 밀가루로 만든 국수 종류도 참 많이 먹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7월 9일가(街)에 우뚝 서 있는 오벨리스크


브라질의 경우는 주식이 쌀이죠. 밀가루 음식을 먹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브라질에서 소비하는 밀가루의 75%를 아르헨티나에서 수입을 한다니 밀 생산이 별로 없음을 의미하는 거 아닐까요? 하지만 브라질의 쌀 소비량은 정말 엄청나고 어느 가정집을 가보나 쌀밥이 식탁에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흔히 브라질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음식이 검은 콩으로 만든 페이정 이라는 음식을 밥에 부어 먹는 것입니다. 한국식으로 밥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브라질은 전역을 돌아다녀보아도 한국인들이 밥을 그리워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브라질의 한없이 펼쳐져 있는 콩밭


기왕 먹는 이야기가 나왔으니, 아주 잘 먹는 고기에 대해서도 언급을 해야 할 듯 합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모두 육류 소비량이 엄청납니다. 하지만 소비하는 육류가 주로 쇠고기인 아르헨티나에 비해 브라질에서는 쇠고기와 필적하거나 혹은 더 많이 소비하는 것이 닭고기입니다. (아르헨티나는 쇠고기 vs. 닭고기 비율이 20/1 정도 된다고 언젠가 신문에서 본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육류를 많이 소비하는 나라들이다 보니 육류를 사용해 음식을 만드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그 둘의 조리 방법이 조금 다릅니다.

고기를 굽기 위해 숯불을 피우고 있는 광경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소의 각 부분을 굽는 경우가 젤 흔합니다. 물론 요리를 만들기도 합니다만, 가장 흔한 방법은 역시 숯불에 굽는 것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갈비를 굽는 장면을 살펴보죠. 숯을 피워서 숯이 활활 타오르면 그것을 한쪽으로 몰아두고 일부를 빼서 숯불을 잘게 만듭니다. 그리고는 소금만으로 간을 한 고기를 올려 놓습니다. 여러 부위의 고기를 올려둘 때는 익어 나가는 부위들이 다르기 때문에 순서를 정합니다. 대개 소시지(쪼리소라고 함)와 갈비를 뼈가 아래로 향하게 올려놓습니다. 그외에 살코기들로 이루어진 부위들은 좀 더 늦게 올려놓습니다. 그렇게 하면 잔불에 모든 고기가 아주 연하게 익습니다. 그렇게 소금만으로 간을 한 고기를 와인과 곁들여서 식사를 하는 것이 아르헨티나식 저녁 식사입니다. 물론 낮에도 그렇게 드시는 분들이 있지만요.

줄리오 프레스테스 역에서 본 상파울로 시내와 기찻길


이제 브라질쪽 육류 조리를 좀 보시죠. 브라질에서 유명한 쇠고기 부위는 아무래도 삐까냐(Picanha)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최고로 꼽는 쇠고기 부위가 Bife de Chorizo 라고 하는 부분인데, 그 부분을 브라질에서는 Contra File 라고 부릅니다. 삐까냐는 그 부위 어딘가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ㅋㅋㅋ;; 아무튼 그 부위를 준비하고는 숯을 준비해서 불을 피웁니다. 가능하면 숯불이 활활 타오르는 그 시점에 얇게 자른 삐까냐를 석쇠에 올려놓고 앞 뒤로 살짝 살짝 굽습니다. 한국에서 삼겹살 굽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앞뒤로 조금씩 구워진 삐까냐를 잘라서 먹습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 궁으로 알려져있는 까사 로사다(Casa Rosada)


하지만 이때, 많은 식당에서는 단지 소금이 아니라 특유의 양념을 가지고 고기를 굽습니다. 단지 소금만으로 간을 한 아르헨티나와 좀 다른 풍경이죠? 그렇게 해서 각 부위 부위를 양념이 들어간 상태에서 먹게 됩니다. 포즈 두 이과수에서도 많은 슈하스까리아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의 슈하스까리아는 양념들이 너무 강해서인지, 고기를 먹어보면 맛이 다 똑같습니다. 삐까냐, 꼰뜨라필레, 꾸삥, 아사도 할거없이 모두가 맛이 거기서 거기입니다. 그 이유는 쇠고기 자체의 맛보다 양념 때문입니다. 같은 양념으로 고기를 굽기 때문에 고기 맛이 아니라 양념맛이 되는 거죠. 그래서 슈하스까리아는 고기맛을 잘 살려 굽는 좋은 곳으로 가야 제 맛을 보실 수 있습니다.

브라질 시골에 있는 숲과 그 안의 집이 있는 풍경


고기이야기에 더해서 아르헨티나는 이렇게 육류를 소비할 때 수준에 맞게 와인도 함께 마십니다. 하지만 브라질에서는 고기를 잘라 먹을때 맥주를 주로 마십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에는 와인 생산이 세계 5위이고 소비도 세계 5위입니다. 그래서인지 수천 수만종의 와인들이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맥주와 관련해서는 정말 가난합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르헨티나에서 대중적으로 팔리고 있었던 맥주는 Quilmes(낄메스)가 유일했습니다. 최근에야 Isenbeck이 생산 하고 있습니다만, 나머지 자리는 모두 수입품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제일 많이 소비되었던 맥주는 버드와이저 하고 하이네켄 이었구요.

부에노스 아이레스 뿌에르또 마데로에 있는 힐튼 호텔


하지만 브라질은 맥주 강국입니다. 이미 이전에 포스트를 했던 것처럼 브라질의 와인은 아르헨티나에 비해 형편없습니다. 굳이 비슷한 맛을 주는 브라질 와인을 마시려고 한다면 아르헨티나에 비해 수배 내지는 수십배 지불해야 합니다. 하지만, 맥주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브라질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맥주 상표가운데는 오리지날(Original), 보헤미아(Bohemia), 안따르띠까(Antarctica), 솔(Sol), 카이제르(Kaiser), 스콜(Skol), 신카리올(Schincariol), 브라마(Brama), 바바리아(Bavaria) 등등 너무 많아서 기억조차 않나는 맥주들이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거기에 세계 각지에서 몰려들어오는 수입 맥주와 국적은 다른 나라에 두고 브라질에서 현지 생산을 하는 맥주들까지 정말 전 세계 맥주들이 몰려와 있는 모습입니다.

브라질의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열대 과일, 까주(Caju)


술 이야기를 꺼냈으니, 독주에 대해서도 조금 언급을 하죠. 브라질에서는 사탕 수수를 발효시킨다음 증류해서 나온 까샤싸(Cachaca) 혹은 삥가라는 술을 마십니다. 그리고 그 술과 비슷한 보드카를 주로 마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위스키와 코냑을 좀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아르헨티나를 갈때 처음에는 까샤싸를 사가지고 가서 선물을 한 적이 있었는데, 몇년 후에 가봐도 마시지 않고 그냥 두신 분들도 있더군요. 그리고 이걸 어떻게 마셔야 할지 몰라서 안 마셨다고 하셨습니다. 즉 삥가가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다는 겁니다. 바로 이웃 나라에서 국민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 특이하지 않습니까? 오히려 한국에서는 이웃나라 일본의 사케를, 그리고 일본 사람들은 한국의 동동주와 막걸리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으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보다는 나아 보이지 않나요?

부에노스 아이레스 외곽의 리니에르스에서. 볼리비아 인디언들이 민속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이웃 사람들과의 교류라는 부면이 나왔군요.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백인을 선호합니다. 최근에는 여러 나라에서 몰려 들어온 유색인종들이 많아졌습니다만, 그래도 국민 대부분의 구성은 백인들과 메스티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주류의 경우 99%가 백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 백인들은 타 인종에 대해서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밥그릇을 공유하려하면 상당히 배타적입니다. 하긴 밥그릇 싸움은 어느 민족이나 똑 같겠군요.

브라질 꾸리찌바의 보행자 전용도로에서. 여러 인종이 섞여있다.


하지만 브라질에서는 흑백황인종의 구분이 없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파생된 인종과 민족이 99개로 분류되어있지만 모두 평화롭게 공존합니다. 흔히들 미합중국이 법으로 인종 차별을 철폐하고 자신들만의 커뮤니티를 발전시키면서 궁극의 아메리칸 이라는 이름하에 서로의 연합과 번영을 꾀하는 나라라고 하지만, 브라질의 경우는 법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 자체가 다른 민족과 인종에 대해 관용을 나타내는 편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브라질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다름"을 인정해주고 함께 공존하려는 브라질 사람들의 태도에 매력을 느낍니다. 거리에서 만나는 브라질 사람들은 대체로 온화하고 미소를 띈 모습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그런 면에서는 쌀쌀맞고 미소가 좀 부족한 편이죠.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한 카페. 복도를 차지하고 놓여진 탁자와 의자가 멋있어 보인다.


분위기를 이야기 하자면 아르헨티나는 좀 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브라질은 상당히 동적입니다. 그런데 한국인들의 정서는 대체로 동적이라고 하기보다는 정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도 아르헨티나보다는 브라질에 정착하시는 분들이 자신들의 사는 나라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무슨 행사나 이벤트가 있을 때 그곳에 모인 교민들의 반응을 보면, 브라질은 현지인들과 어울여 모두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우며 "브라지우(Brasil~!)"를 외치고 함께 즐거워하지만, 아르헨티나의 경우 현지인들과 어울리는 일도 별로 없지만, 브라질과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아마도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정적인 분위기가 한국인들의 정서와는 맞지만, 서로 정적이다보니 경계의 범위가 좀 더 커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브라질의 자랑인 커피. 그리고 에스프레쏘를 만들고 있는 장면


오늘의 마지막 비교로써, 문화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춤을 빼 놓을 수 없을 것 같네요. 모두들 잘 아시다시피 브라질은 삼바의 나라입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는 탱고의 나라이죠. 두 음악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슷해야 비교가 되는 거겠죠. 둘 다 음악이라는 것을 빼고 뭐가 비슷한가요? 탱고는 구성하는 악기가 기타와 반돌리온, 그리고 건반 악기와 바이올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 다른 악기들이 첨가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렇다는 거죠. 그리고 그 멜로디 악기들에서 구슬프고 화려한 음악이 연주되어 나오면 근사한 옷을 차려입은 남녀들이 요령에 따라서 몸을 절도있게 움직이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탱고는 멜로디가 있는 음악에 절도있는 법칙이 있고, 교습을 받아야 익힐 수 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 투어를 하고 있는 투어용 버스. 8개국어로 설명을 한다.


삼바의 경우에는 구성하는 악기가 큰 북, 작은 북, 탬버린, 그리고 몇 종류의 타악기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멜로디는 나올 가능성이 없습니다. 모두 리듬악기로만 구성이 된 까닭이죠. 그러니 들을만한 멜로디는 없습니다. 대신에 몸과 마음을 흥겹게 하는 리듬만이 넘쳐납니다. 그리고 음악이 시작하면 중요 부분만을 가린, 옷을 거의 다 벗어버린 무희들이 뛰어나와 요란하게 몸을 흔들어 댑니다. 그게 삼바죠. 간단히 말해서 리듬 악기로 이루어진 음악이고, 자연 그대로 벗어 던지고 몸을 흔들어대면서 익힐 수 있습니다. 둘 다 열정적으로 출 수 있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분위기는 탱고와 너무 다른가요? ^^

상파울로에 위치한 피나코테카 박물관의 전경.


예, 오늘의 비교를 한 마디로 결론지으라고 한다면, 삼바와 탱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브라질의 삼바와 아르헨티나의 탱고만큼이나 두 나라 사이에는 간격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한 쪽에서만 사는 사람들은 이런 비교 자체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언젠가 한 순간 두 나라중의 어떤 한 나라에서 살았고 지금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도 생활에 묻혀 산다면 비교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는 두 나라에 살아본대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이 두 나라 국경이다보니 이런 저런 비교를 쉽게 하게 되는군요.

물론, 지난 포스트에서 기술했듯이 이 비교는 순전히 제 눈에 비친 제 주관적 비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제 눈 뿐이 아니라 제 블로그를 통해 이 지역을 방문하게 되실 분들에게 이 나라와 저 나라가 어떤 면에서는 비슷하면서도 왜 그렇게 다른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의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 대한 비교는 다음 포스트에서 계속 될 것입니다. ^^ --> 다음 포스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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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비교 - 1

생활 2010. 3. 23. 09:50 Posted by juanshpark

아르헨티나 플로리다 거리의 탱고 그림


떠오르는 정열의 나라 브라질, 그리고 한때 세계에서 가장 잘 살던 나라중의 하나인 아르헨티나. 이 두 나라는 남미라는 같은 대륙에서 경계를 맞대고 존재하는 나라치고는 상당한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입니다. 흔히들 남미 나라들은 거기서 거기, 여기나 저기나 비슷할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미라고 하면 모두를 통틀어서 못살고 가난하고 게으른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인식을 하는 듯합니다. 못마땅한 일이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상파울로를 다녀가시는 분들은 진짜 남미를 못 본듯 이야기하시고, 페루와 볼리비아의 인디오들이 사는 마을을 다녀가신 분들은 "진짜 남미다운" 광경을 봤다고 자랑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인디오들이 사는 환경이 남미가 아니라고는 못하겠지만, 남미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니 성격이 다를 뿐, 대도시와 문화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땅입니다. 그렇지만, 남미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다른 나라들이 필적할 수 없을만큼 발전한 나라들이며 동시에 한국과 일본에 비견할큼이나 감정적, 정신적, 문화적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브라질 상파울로의 지하철 안 풍경


제 블로그에서는 이미 몇 차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차이점에 대해서 포스트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아르헨티나 플로리다 거리에서 탱고를 추는 남녀


현지인들의 차이는 그 지역에 사는 한국인들 및 이민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제가 아는 이민자들(결국은 한국인들 이겠군요. ㅎㅎㅎ)의 정신 세계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차이가 많습니다. 2001년에 아르헨티나가 경제 파동을 겪고난 직후, 당시 상파울로에 잠시 들렸던 저는 상파울로의 한인들이 발간하는 한 상업지속에 실려있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비교해 놓은 글을 보고 황당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상파울로 시내의 주요 도로중 하나인 5월 23일가(街)


당시 칼럼을 쓰셨던 브라질 교민분은, 활발한 브라질에 비해서 아르헨티나는 거의 죽은 도시로 보인다고 표현했었습니다. 또 다른 면으로 열정적인 삼바가 브라질 경제를 대변하듯, 흘러간 과거에 대한 추억같은 탱고는 화려했던 과거만을 일깨울 뿐이라고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제가 쓰는 글이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의 비교인 것처럼, 당시 그 글을 쓰신 브라질 교민 역시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비교를 하셨을 것입니다만, 솔직히 그 비교가 그렇게 마음에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아르헨티나 가정집에서 고기를 굽고 있다.


그럼에도 제가 굳이 그 당시의 브라질 교민의 글 하나를 실은 이유는, 그렇게 양국에 퍼져 살고 있는 한국인들도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를 닮아가다보니 생각이나 세계가 달라진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던 거죠. 한국에서 사시는 분들은 미디어에 빠져서 살다보면 한국이 마치 세계의 중심인 것처럼 느껴지게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아르헨티나 혹은 브라질에 사시는 한국인들도 세계가 아르헨티나, 혹은 브라질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그런 현상이 당연한 것은 우리네 삶이 우리를 틀잡기 때문일 것입니다.

브라질의 국민적 대표음식 페이조아다. 탕속에 돼지의 귀와 코, 소시지와 검은 콩이 들어있다.


현지인들에게 있어서도 그것이 마찬가지여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자신들의 것에 은근히 자부심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가짐이나 사고구조들은 곧 문화라는 측면에서 서로 다른 양상을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번 포스트 그리고 다음 몇 개의 포스트에서 그렇게 서로 다른 남미의 두 나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지극히 주관적으로, 그러니까 지극히 제 맘대로 잣대를 들이대며 비교를 해 보려고 합니다. 물론 아주 아주 객관적인 관점에서 쓰려고 노력하겠지만, 제가 만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실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대표하지는 않을테니 제 주변의 상황을 근거로 한 이야기가 될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르헨티나에서 넓은 평원을 배경으로 풀을 뜯고 있는 말들


하지만, 일단, 서로 다른 두 나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드넓은 남미에 위치한 강대국들이니, 두 나라의 유사점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일단 외관상 비슷한 점들을 열거해 보죠.

브라질 상파울로의 루스 역사


첫째, 두 나라 모두 아주 넓은 땅 덩어리를 가진 나라들이라는 겁니다. 브라질의 경우 국토 면적이 전 세계 5위로써 전체 면적이 8.511.965 km2 입니다. 한국의 땅 넓이가 98.480 km2 이니 브라질 국토는 한국의 86배 가량이 됩니다. 아르헨티나는 어떨까요? 아르헨티나는 전 세계 8위로써 전체 면적은 2.766.890 km2 입니다. 한국의 28배 가량입니다. 전체 면적을 놓고 보면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의 3배 가량이 되지만, 실제 브라질이 가지고 있는 땅의 거의 대부분은 아마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 역시 5천만이 안 되는 인구를 가지고 있는 나라다보니 대부분의 땅이 인적이 없는 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전통적 아침식사인 밀크들이 커피와 반달모양의 빵, 메디알루나


두 번째는 그렇게 국토가 넓다보니 가지고 있는 광물과 목재등, 자원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입니다. 브라질의 경우 아마존이 있으니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아무튼 브라질은 꺼떡하면 아마존을 개발하겠다고 주장을 해서 세계 지도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때가 많습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사실 그 자원이 얼마나 매장되어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땅입니다. 저는 예전에 안데스 산맥을 끼고 여행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르헨티나에서의 광산은 한국인들이 상상하는 그런 광산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적이 있습니다. 북쪽 어느 도시인가를 갔었는데, 그 지역에 철광석을 캐는 광산이 있다고 해서 갱도와 기차로 이루어진 광산을 상상하며 방문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커다란 산을 한쪽에서부터 폭파시켜서 파편을 트럭에 싣고 가는 것을 보며 아르헨티나의 광물 자원의 잠재력을 잠시나마 짐작해 볼 수 있었습니다. 예컨대, 아르헨티나는 산 하나가 철광석이거나 구리거나 하더군요.

브라질 사람들이 잘 마시는 생맥주 쇼삐(Chopp)


세 번째는 국민들의 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물론 브라질은 다인종이 섞여 사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국민의 상당수가 흑인이거나 유색인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유사점으로 들고 싶은 것은 국가의 주축을 이루는 사람들이 유럽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의 후손들이라는 것이죠.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스페인과 프랑스, 이탈리아 사람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고, 브라질의 경우는 포르투갈, 프랑스, 이탈리아 사람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르헨티나의 지평선이 보이는 평야와 거기서 풀을 뜯는 소떼


그 다음으로 국가의 근본을 이루는 종교가 카톨릭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브라질은 최근들어 프로테스탄트의 비중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고, 카톨릭 역시 해방신학이 시작한 곳이기 때문에 좀 변질되었다고 해야 하려나요? 아무튼 두 나라에서 카톨릭 주교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과 입김은 상당해 보입니다. 또한 그처럼 카톨릭의 배경을 가지고 있다보니 국민들의 종교적인 정서가 약간은 공통점도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두 나라 모두 대통령 중심의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 또 현재의 정권이 좌파 정권이라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상파울로 부촌에 자리잡고 있는 카페 옥타비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생각하는 공통점 혹은 유사성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두 나라 모두 남미 경제 공동체인 메르코수르(MERCOSUR)의 회원국이자 이 지역 경제의 양대 기둥이라는 거죠. 물론 이 부면에서 태클을 거실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경제 규모나 활동으로 볼때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에 끌려가는 입장 혹은 같이 묻어가는 입장이라고 하실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물론 저도 브라질의 경제 규모가 현재 아르헨티나의 십 수배 가까이 된다는 것을 모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제 공동체라는 것이 브라질 혼자서 북치고 장구친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브라질 혼자서도 다 해먹을 수 있다면, 뭐하러 파라과이나 우루과이같이 경제 규모가 아르헨티나의 반의 반이 안되는 나라들까지 메르코수르에 포함시켰겠습니까? 아무튼 아르헨티나 역시 그게 계륵이건 아니건, 브라질에게는 배를 함께 탄 동지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아르헨티나 지방으로 나가는 고속도로의 모습. 지평선까지 일자로 뻗어있다


하지만 두 나라의 공통점 혹은 유사성은 이 정도에서 그치는 것 같습니다. (둘다 나라다, 둘다 사람이다, 뭐 이런 공통점은 말하지 않겠습니다.ㅋㅋㅋ) 뭐가 더 있을 듯 한데, 제 머리속에서는 그 정도밖에 생각나지 않는군요. 나중에라도 뭐가 더 있다면 추가하겠지만, 여러분도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그럼 이제 두 나라의 다른 점들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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