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라면 - 아스카에서

관광/브라질 2010. 6. 21. 21:22 Posted by juanshpark

사진을 보시고 금방 알아보는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브라질 상파울로에 일본인 촌이라고 불리는 리베르다지(Liberdade)의 한 거리 사진입니다. 옆 나라에서 오신 분들은 "다지"발음을 잘 못하셔서 항상 리베르따지(Libertade)라고 발음을 한다죠? 아무튼 이 거리 리베르다지가 일본 사람들때문에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일본사람들 보다는 중국인과 한국인이 더 많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아무튼간에 일본촌이라는 이름은 그대로 존재하는 곳이죠.


그 일본 사람들의 마을 한쪽에 갈본 부에노라는 길이 있고, 그 길에 지금 소개하려고 하는 아스카 라는 일본식 라면집이 있습니다. 정통 일본식 라면집을 가보지 않은 필자로서는 진위 여부를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모두가 일본식 라면집이라고 하니까 그대로 믿습니다.

이미 몇 번 가서 음식을 드셔본 울 처남 형님들은 저에게도 꼭 한번을 가 봐야 한다고 하셨는데, 굳이 그렇게 강권하지 않더라도 먹는걸 빠지는 성격이 아닌 저도 가보게 되었지요. 항상 줄을 서서 기다렸다 먹는다고 하길래 믿기지 않았는데, 직접 들어가보니 정말 줄을 서서 기다렸다 먹게 되더군요. ^^


일본어를 읽을 수 있는 분들이라면 이미 윗 사진에서 아스카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겠지만, 꼬부랑 일본식 그림(?)을 읽지 못하는 젊은 세대들을 위해 친절하게 발판에 있는 알파벳을 한 장 더 찍어봅니다. 원래 일본식 발음으로는 아수카 이지만, 암튼 그런건 그냥 Pass~!!!


라면집 안 분위기입니다. 기다리는 동안 몇 장을 찍었고, 구석에 동양인 커플도 있기에 찍었는데, 말하는 소리가 한국어라서 올리지 않습니다. 괜히 초상권 침해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거든요. ^^;; 식당이 꽉 차있지만, 워낙에 라면이라는 음식이 금방 먹는 음식이라 테이블의 회전율은 엄청 빠르더군요. 잠시 기다리고 있자니 자리가 났습니다. ^^


앉아서 찍은 사진입니다. 등을 보이며 열심히 드시는 분들 끝으로 서서 줄을 기다리는 분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저보다 늦게 오신 분들인데, 뭐, 곧 드시겠지요. ㅎㅎㅎ


곧 가져다 준 차림표입니다. 첫장에는 담배를 필 수 없다는 것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고, 아스카 라면이라는 식당 이름이 써 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협조해 달라는 주문과 함께 몇 가지 당부가 있습니다. 포르투갈어와 일본어로 말이죠. 대충 뜻을 전달하자면, 첫째: 모두가 도착한 뒤에만 자리에 앉을 수 있습니다.둘째: 일행이 두명이라면 (두명까지는) 식탁 앞 발콘에 앉으세요. ㅎㅎㅎ;; 셋째: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경우 1. 2사람이 차지하고 있는 식탁은 다른 일행과 합석할 것입니다. 2. "Kaedama"는 허락하지 않습니다. (뭔지 몰라서, T.T) 3. 부가적 주문은 미리미리 하세요. 4. 그리고 빨랑 빨랑 드세요. 네.... 이 3-4번째 조항이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말하자면 "빨리 먹어~!" 군요. ㅎㅎㅎ


라면값치고는 11헤알~13헤알이라는 것이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뭐.... (내돈내고 먹는것도 아닌데... ㅎㅎㅎ)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4명이 갔으니까, 하나 하나 시켜서 먹으면 좋으련만, 벌써 3일째 이 식당을 오신다는 물주 처남 형님이 그냥 시켜 주길래 얌전히 된장 라면을 먹었습니다. ㅎㅎㅎ


안에서는 열심히 요리사들이 라면을 만들어대고 있었습니다. 오~라! 암튼 라면 하나만 잘 끓여도 요리사 취급을 받는군요. 저두 짜파게티, 신라면, 너구리, 김치라면 등등 못 끓이는 라면이 없는데.... ㅎㅎㅎ;; 그런 걸로는 안 되겠지요? ㅎㅎㅎ


저 라면살을 보십시오~! 정말 먹음직 스럽지 않나요? 하긴, 그냥 라면 면발만인데 먹음직 스럽다는 표현은 좀 이상하군요. ㅎㅎㅎ;; 아무튼 직접 만드는 라면 살을 또 다시 끓여서 라면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뭔지는 잘 모르지만 맑은 국물이 아닌 국물을 붓고 조리하고 요리하고 암튼 그렇게 하고 있더군요. 사진기를 들이대고 있는 제가 이상하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얼굴을 돌리기에, 그냥 얼굴은 무시하고 손하고 그릇만 찍었습니다. (뭐, 찍기 싫다는데, 장사 없죠. ㅎㅎㅎ)


라면이 나오기 전에 기무치가 나왔습니다. 김치 비스무리 하긴 한데, 맛은 영 없더군요. 원, 세상에 이렇게 맛없는 기무치를 먹고 있다니.... 게다가 이런 기무치를 김치 대신 세계 표준화 기구에 신청을 했다니.... 정말 일본 사람들의 상술에 혀가 돌아가네요. ㅎㅎㅎ


그리고 제 앞에 된장 라면이 나왔습니다. 맛있다고 드시는 형님들께는 미안하지만, 솔직히 줄서서 기다렸다 먹을만큼 맛있는 라면은 아니었습니다. 혹시 다른 라면이었다면 모르겠지만요. 뭐, 맛이 없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아뇨, 맛있었습니다. 다만 제 말은 자가용 끌고가서 주차비 내 가며 줄 서서 기다렸다 시켜먹을만큼 맛있는 음식은 아니었다는 뜻이죠. 하지만, 한번쯤 일본식 라면을 드시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추천해 드릴 수는 있겠습니다.


뭔가 아무튼 2%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표정을 읽었는지 함께 나온 만두입니다. 희한한 것은 위쪽은 삶았고 아래쪽은 튀겼다는 거죠.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 모르겠는데, 그게 동시에 그렇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즉 먼저 삶고 나서 튀긴것이 아니라, 동시에 위쪽은 삶고 아래쪽은 튀겼다는 겁니다. 이해가 되십니까? 아무튼 가능하니까 이렇게 나왔겠죠. 만두 맛은 좋았습니다. 만두 덕에 배도 든든했구요. 좀 희한한 음식을 한끼 먹었다는 생각에 그래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부가적으로 이렇게 포스트를 하나 할 수 있도록 해 준것도 고마웠구요. ㅎㅎㅎ;; 브라질에 가셔서 혹시 일본식 라면이 드시고 싶다면 기억하세요, 리베르다지 지역의 갈본 부에노 길에 있는 아스카라는 라면 집을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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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치킨 그리고 한 잔의 와인

생활 2010. 6. 16. 10:49 Posted by juanshpark

오랜만에 시골에서 올라온 친구를 위해 친구들과 동생들이 초대를 했습니다. 저녁을 함께 하기로 하고 함께 간곳은 닭을 튀겨 파는 곳이었지요. 물론 닭만 파는 곳은 아니었지만요.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주차할 공간이 별로 없는 것을 보니, 이집이 영업을 아주 잘하는 모양이네요. 그렇다면 음식맛도 좋겠지요?


이 식당이 위치한 곳입니다. 지도에서 찾아보니 모까(Mooca)라는 동네에 있는 집이로군요. 아마도 한국인들이 꽤나 찾아오는 식당으로 보입니다. 갔다 온 후에 들어보니 가 보았다는 사람들이 줄창 있더군요. 어쩌면 브라질 교포를 아시는 분들이라면 상파울로 방문중에 한번 쯤 와 보실 수 있는 집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마음에 들더군요. 분위기가 꽤 괜찮아 보였습니다. 아직 초저녁이라서 사람들이 그다지 붐비지는 않았습니다만, 붐비더라도 꽤나 분위기가 있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어쩌면 날씨가 추워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요.


들어가는 입구에서 안쪽을 찍어봅니다. 문위의 아치와 뒤쪽의 장식이 잘 어울려 보입니다. 괜찮은 컨셉이군요. ^^


우리 일행보다 먼저온 몇몇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텅 빈것처럼 보이는 식당 안. 조만간 있을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서 장식을 마무리하고 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제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시킵니다. 모처럼 개도 안걸리는 감기에 걸린 저를 빼놓고, 친구들과 동생들은 모두 생맥주를 시켰습니다. 저는 그냥 물만 마셨습니다. T^T


여기까지는 정말 좋았습니다. 분위기도 좋았고, 입구도 마음에 들었고, 식당 건물과 주변 환경이 모두 좋았습니다. 그런데, 가져온 음식은 너무 짰습니다. 소금이 덩어리가 들어간 것처럼 보이는 음식을 앞에 두고 먹으려니까 은근히 짜증이 나더군요. 그래서 혼자 자위하기를 내가 감기에 걸려서 음식이 짜게 느껴지는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분위기를 깨지 않았습니다.

아, 그런데 나중에 들어보니, 동생들도 음식이 짜서 많이 못먹었다고 하는 겁니다. 이걸 어쩐답니까~! 안그래도 저녁을 잘못먹어서 은근히 짜증이 나고 있었는데, 동지들까지 생겼으니, 이 식당을 블로그에 엄청 나쁘게 올려두 할 말이 없게 되었군요. ㅎㅎㅎ


그래도 구워온 고기는 맛있었다고 하더군요. 전, 이건 손도 안 댔답니다. 먼저 맛본 닭고기와 폴렌타(Polenta)라고 하는 튀김이 너무 짠 나머지 물만 들이키고 앉아 있었거든요. 안 먹어본게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잘 먹는 친구들을 보니 좋았습니다.

음식이 짰는지, 동생들이 자리를 옮겨서 와인을 한 잔 하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한국인 밀집 지역인 봉 헤찌로로 돌아와서 한 식당에 들어가 와인을 땄습니다. 동생중에 절친한 세라아빠라는 친구가 워낙에 와인을 좋아해서 아끼는 와인을 두 병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는 잘 아는 식당에 가지고 들어가서 그곳에서 와인을 마셨습니다.


와인 하나는 호주산 와인이었습니다. 2006년 시라즈 인데 Bleasdale 이라고 하더군요. 전 잘 모르는 와인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와인은 아르헨티나의 최고급 와인중 하나로 꼽히는 Cheval des Andes 였습니다. Terraza라는 와이너리에서 최고급 와인이었죠. 와인들 사이로 제 손위처남의 얼굴과 저 뒤쪽으로 와인의 주인인 세라아빠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나마 와인맛이 좋아서 기분좋은 저녁이었습니다. Cheval des Andes 와인은 아르헨티나에서 200페소가 훌쩍 넘어가는 고급 와인입니다. 브라질에서는 350 헤알이라고 하더군요. 음, 미국 달러로는 거의 200불에 달하는군요. ㅎㅎㅎ;; 와인을 제공한 세라아빠 Amosera의 뒷모습입니다. 그리고 Amosera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남자가 식당 주인이라고 하더군요. 세라아빠는 이 집주인과 절친한 사이로 보였습니다.

그나저나 세라아빠가 얼마전에 블로그를 열어놓고 꽤나 맛있는 글들을 올렸었지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짱ㅡ! 하고는 그냥 사라진 뒤로 많은 분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답니다. 제게 비밀글로 죽었나 살았나를 묻는 분들도 있었을 정도였죠. 이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이 세라아빠는 살아 있습니다. 문제는 세라아빠의 블로그인데요.....

세라아빠가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가 저 때문이라는 것을 이번에 알았답니다. 제가 멋지게 보였다고 하는데요. ㅎㅎㅎ;; 정말 멋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그래서 시작을 했답니다. 그런데, 몇번 글을 쓰다보니 고민이 생겼대요. 이걸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고민 말이죠. 세라아빠가 글은 참 잘쓰지만, 사실 엄청 바쁜 사람이거든요. 또 글을 쓰다보니, 그렇게 멋지게 보였던 제가, 그다지 멋지지 않다는 것을 알아채린거죠. ㅋㅋㅋ;; 그래서 지금 붓을 꺾고 생각중이랍니다. 계속 글을 쓸지 안쓸지는 모르겠다만, 암튼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분들 때문에라도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라고 권했습니다. 곧 무슨 글이든 하나쯤 올라오겠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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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파울로 시내 거리의 모습

여행 2010. 6. 15. 21:14 Posted by juanshpark

온 시내의 주차장화(化)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브라질의 최고 인구 밀집도시 상파울로 시내를 돌아다녀 보았습니다. 정말 제가 살 때도 차들이 많아서 움직이는 주차장 같았는데, 이번에 보니 더 심화된 것 처럼 보입니다. 오죽하면 브라질 정부가 이런 저런 규제를 만들어서 오래된 차량들을 없애려고 할까요! 정말 차들이 많아 불편했지만, 사진으로 보는 거리는 그래도 멋있었습니다. 그 중 3개 거리에서 찍은 사진을 좀 보여 드리겠습니다. ^^


현재 사진을 찍고 있는 거리는 상파울로 북쪽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23 de Maio 라는 길입니다. 그리고 다운타운이라고 불릴만한 지역으로 들어가는 주요도로입니다. 한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봉 헤찌로(Bom Retiro)라는 곳에서 시내로 더 들어갈 때는 제일 많이 타고 다니는 도로일 겁니다.


5월 23일가를 따라가다가 아클리마썽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갈라지는 부근일 겁니다. 아클리마썽에도 한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봉 헤찌로보다는 좀 더 주거지역인데, 요즘 범죄가 극성이라 좀 더 나은 지역으로 많이들 이사를 가는 것 같습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물의 숲은 상파울로 시내를 이루는 아주 작은 부분의 하나죠. 사실 상파울로와 인근 위성 도시를 통합해서 대(大) 상파울로 지역에는 2500만이라는 엄청난 인구가 군집해서 살고 있습니다. 당연히 고층건물의 숲은 여기 저기 산재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정표에서 알려주듯이 제가 가고 있는 곳은 Av. Paulista 라고 하는 곳입니다. 상파울로 최대의 행정 중심도로인 셈이죠. 이 도로에서 각종 행사가 벌어지곤 하는데, 필자가 상파울로에 도착한 다음 다음날에도 이곳에서 게이들의 축제가 열렸더랬습니다. 게이 퍼레이드인데, 수백만명이 참석합니다. (물론, 사람 많은 곳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인지라..... 안갔죠. ㅎㅎㅎ)


파울리스타 대로의 모습입니다. 현대화된 고층 건물들이 양쪽으로 늘어서 있습니다. 브라질 하면 아마존과 인디오들만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유감 천만이겠지만, 오늘날 브라질에는 원시림은 점점 사라지고 이렇게 현대화된 도시들만 점점 발전하는 모습이 일반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브라질이 세계 9위의 경제 대국이니 이런 현상은 당분간 더욱 가속화 될 전망입니다.


파울리스타 대로를 따라서 가다보면 몇 군데 특이한 건물들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가고자 하는 곳과 좀 방향이 달라서 특이한 건물들을 찍지는 않았습니다. (실은 제가 운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조카 옆에서 타고 있기 때문에 더 새로운 건물이 없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아무튼 현대화된 도시의 도로를 보면서 브라질이 결코 뒤떨어진 제3세계 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건물들 뿐 아니라 각종 시설들과 사람들도 현대화되어 있습니다. 왠만한 것들은 지구 반대편 한국이나 이곳이나 동일하게 존재합니다. 사람들의 문화나 생활 형태가 같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비슷비슷한 것들은 많습니다. 대로변의 지하철도 한국과 비슷할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계속되는 파울리스타 거리입니다. 신호등이 좀 특이하죠? 중간에 거리 이름을 알려주는 기둥 속에 신호등이 들어가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신호등 자체는 한국과 같습니다. 한국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요즘 브라질에서는 신호등으로 LED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파울리스타 거리에 대한민국의 총 영사관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이 바로 영사관이 들어가 있는 건물이죠. 건물 앞에는 운치있는 조그만 정원이 있고, 그 정원을 끼고서 몇 군데 식당과 카페가 있습니다. 시간이 있다면 들어가 보았겠지만, 이번에는 그냥 Pass~!!!!


파울리스타 거리의 반대 방향에서 찍어본 사진입니다. 볼일이 있어서 파울리스타를 뱅글뱅글 돌았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파울리스타 거리를 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찍어 보았군요. (실은 운전사가 잘 못찾아서 빙글빙글.... 나미의 빙글빙글이 갑자기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요???)


그리고 이 거리는 뭔지 모르겠군요. 5월 23일 거리 양옆에 있는 거리인데, 기억이 안 나네요. 아무튼 파울리스타와 5월 23일 거리가 만나는 곳에서 건물이 특이하게 생겨 찍어봅니다. 물론 신호등에 걸렸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찍을 수 있었습니다. ^^


그리고 그 거리 신호등 앞에서 찍은 젊은이들 사진입니다. 상파울로의 젊은이들은 사진에서 보듯이 자연스럽게 연애도 하고 공부도 하고 그럽니다. 특별히 더 하는 것도 아니고, 덜 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필자가 보기에 다른 나라 젊은이들하고 하나도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나저나 상파울로의 비용들은 참 많이 비싸더군요. 한 주차장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1시간까지는 10헤알이라고 붙여놓았습니다. 그 뒤로는 시간마다 4헤알씩 더 받는다고 했군요. 10헤알은 거의 5.5미국달러 정도 가격이고 4헤알이면 2미국달러 정도인데, 정말 생활비 많이 들겠습니다. 참, 주차벌금도 이왕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야기를 해야겠군요. 제가 사는 이과수에서는 1시간 거리 주차 티켓이 80센트 레알입니다. 미국달러로 50센트 정도죠. 벌금은 5 헤알이고, 즉석에서 벌금을 내면 영수증을 줍니다. 상파울로는 1시간 주차티켓이 제가 살때 1.80 헤알이었습니다. 벌금은 거의 100헤알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상파울로 사시는 분들 정정 바랍니다 ^^) 그나마 어디서 내야 하는지 몰라서 기다렸다가 연말 정산합니다. ㅎㅎㅎ


결국 제가 주차를 시킨 곳입니다. 그 주차장 위로 건물이 하나 희한하게 생겼습니다. 옆에서 보니 그래프의 곡선처럼 생겼더만, 앞에서 찍으니까 마치 쏟아져내려오는 듯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주차장은 더 비싸더군요. 첫시간에는 10헤알, 같지만, 두번째 시간부터는 6헤알을 받았습니다. 총 1시간 40분 정도 있었는데, 비용은 16헤알을 받더군요. 저 가격이면 포즈 두 이과수에서는 20시간을 주차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T^T


제가 목적했던 장소는 스타벅스 카페가 있는 그 부근에 있었습니다. 조카와 함께 가서 목적한 바를 이루고는 스타벅스에 들려서 커피 한잔을 했지요. 아무튼 그렇게 해서 상파우롤 시내 사진을 좀 올려보았습니다.

상파울로 사진이 멋지다구요? ㅎㅎㅎ;; 하지만 직접 경험해 보시면 그냥 차 안에 갇혀있는 시간이 너무 깁니다. 상파울로는 점점 더 도시의 주차장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속에서 콘크리스 숲에서 사는 동포들이 너무 측은하게 생각이 됩니다. 아니면, 제가 너무 자연속에서 살아서 그런 생각이 드는 걸까요? 집으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이과수에 살게 된게 정말 감사할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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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항공의 생존책?

여행 2010. 6. 14. 10:32 Posted by juanshpark

GOL이라는 항공사가 있습니다. 브라질 국적인데, 생긴지가 얼마 안 되었습니다만, 얼마나 빨리 성장을 했는지 지금은 브라질을 대표하는 회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얼마전까지 공룡과 같았던 Varig이라는 회사도 이 회사로 합병이 되어 버렸지요. 불과 십 몇년 사이에 골이라는 비행기는 전국을 누비고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브라질의 경제호황과 국민들이 더 많이 여행을 하게된, 즉 여행산업의 발전과 축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항공이 저가 항공이라는 것이 급성장의 배경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애초에 저가 항공이었기 때문에 이 비행기를 타면 받게되는 서비스라는 것이 별 볼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짧은 시간만 여행을 하면 되었기에 가격이 맞으면 이 비행기나 저 비행기를 타고 다녔습니다.

이번에 상파울로를 갔을 때도 이 비행기를 이용했습니다. 저가 항공이라지만, 비행기는 정말 깨끗합니다. 보잉 737-800기종인데, 좀 자그마하기는 하지만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비행에서는 뭔가가 달라졌더군요. ㅎㅎㅎ


비행기가 이륙을 하고 나서 얼마 있지 않았는데, 제 앞에 오렌지 주스 한 잔과 땅콩볶음 두 봉(한 봉이 15g)을 갖다 주더군요. 지난번에는 그래도 샌드위치가 있었는데....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제 앞에 붉은 종이가 하나 눈에 띄더군요.


이렇게 생긴 종이였습니다. 음식 리스트였는데, 읽어보니 2010년 6월 1일부터 골 항공사는 비행기 내에서 간단한 음식을 판매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제가 비행기를 탄 날이 6월 4일이었으니까 음.... 해당이 되는군요. ㅎㅎㅎ


첫 부분에는 두 개의 프로모션 세트가 있었습니다. 사진과 함께 말이죠. 센드위치를 골라잡고, 음료수 하나에 사진에서처럼 쵸콜렛이든지 제가 받은 땅콩이든지 아무튼 함께 해서 15헤알, 그리고 센드위치와 다른 먹거리와 함께 12헤알을 받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음료수로는 캔맥주가 5헤알로시작해서, 탄산음료캔이 3헤알, 오렌지주스나 물도 3헤알, 수입산 포도주 187ml짜리가 15헤알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커피, 카푸치노, 핫초코, 차 등이 3 헤알이었구요.


그리고 바게트 빵에 든 샌드위치가 10헤알씩이었습니다. ㅎㅎㅎ


샌드위치 종류는 모두 10 헤알이군요. ㅎㅎㅎ;; 한화로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잠깐 즉석 대충 환전을 알려드립니다. 현재 헤알은 1미국달러당 1.85 정도입니다. 간단하게, 초간단하게 그냥 2로 잡고 계산하세요. 그리고 미국 달러대 한국 원화는 1달러당 1285원 정도 되더군요. 그냥 초간단하게 1300으로 잡습니다. 그럼 계산 나오죠? ㅎㅎㅎ


음식은 먹지 않았습니다. 점심을 잘 먹고 비행기를 탔기 때문이기도 했고, 포스 두 이과수에서 상파울로까지 겨우 1시간 20분 비행인데 뭘 먹는다는 것이 그래서요. 나중에 4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야 하는 상황이 오면 그때 사 먹기로 결심했습니다. 뭐, 언제 4시간 이상 탈지는 모르겠지만요. ㅋㅋㅋ

대신 비행기 좌석은 앞 자리가 없어서 정말 편했습니다. 좌석 번호를 알려드리죠, 나중에 이 좌석을 청하세요. 그럼 비행 내내 정말 편하게 갑니다. 제 좌석 번호는 17A 였습니다. 물론 저쪽 편으로도 한 좌석이 없을테니 17F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선택할 수 있다면 이 좌석이 정말 편할테니 번호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대신 좌석 바깥의 광경입니다. 예, 득이 있으면 실도 있죠. ㅎㅎㅎ;; 창문이 딱 날개한복판입니다. 그래서 경치는 커녕 뭐 하나 사진으로 찍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앉아서 쉬었습니다. 목아프게 딴데 안봐도 되더군요. 편하게 앉았더니 그래도 한 20분 잤던 모양입니다.


포즈에서는 비가 왔었는데, 상파울로를 다 도착할 무렵이 되니 구름 사이에 있더군요. 윗 구름과 아랫구름 사이에 말입니다. 이번에 세심하게 보았는데, 구름도 층층이 다 있더군요. 그리고 그 층층의 구름 사이 사이에 또 맑은 부분도 있구 말이죠. 신기해서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그 중 하나를 공개하는 것입니다. 윗 구름과 아랫 구름 사이에 맑은 부분,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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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순시온으로 가는 길  (12) 201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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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번 이과수 국립 공원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쪽으로 들어가보고 돌아다녔지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폭포가 있습니다. 이름하여 Arrechea 폭포라고 하는데, 이과수 국립공원 내에 있지만, 사실 이과수 강의 지류는 아닙니다. 그보다는 이과수 국립 공원 내의 어느 지점에서 시작하는 개울물이 강을 이뤄 마지막 이과수 강을 앞에두고 떨어져내리는 폭포입니다. 하지만 국립 공원 내에 있으니 한 번은 가 봐야 하지 않나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드디어 조카들을 데리고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위의 지도에서 볼 수 있겠지만 파랗게 만든 부분입니다.


Arrechea 폭포로 가는 코스는 센데로 마꾸꼬(Sendero Macuco) 라고 이름이 붙여진 코스입니다. Macuco는 이 지역에 많은 종종 걸음으로 뛰어다니는 새인데, 이 코스에 센데로 마꾸꼬 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마꾸꼬가 자주 출몰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브라질쪽에 있는 마꾸꼬 사파리(Macuco Safari)와 혼동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마꾸꼬 사파리는 사륜구동을 이용해 정글을 돌아다니다 보트를 타는 것이지만, 아르헨티나의 센데로 마꾸꼬 는 그냥 정글로 걸어가는 것이고 마지막에 아름다운 폭포를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센데로 마꾸꼬의 시작은 센트랄 역에서 시작합니다. 센트랄 역 바로 옆에 센데로 마꾸꼬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습니다. 표지판부터, 길을 벗어나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습니다. 뱀을 그려놓았지만, 아무튼 야생동물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길이 좋지 않았습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물기를 머금은 진흙길이었습니다. 날씨는 아주 좋았지만, 길은 요 며칠동안 날이 좋지 않았기에 이렇게 생긴 듯 합니다. 덕분에 처음 구간을 걸어가면서 제 운동화는 아주 진흙 범벅이 되었습니다. 이 코스를 오시는 분들은 특히 편하고 잘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권해 드립니다. 진흙길에서 신을 수 있는 장화도 좋을 듯 합니다.^^


중간 중간에 길이 이렇게 웅덩이가 있는 곳들도 있었습니다. 이 웅덩이의 경우는 조그만 돌들을 가져다 놓아 징검다리처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괜찮았지만, 언제나 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기분 좋게 길을 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잠깐 걸었더니 까따라따스 역으로 가는 기찻길이 나왔습니다. 센데로 마꾸꼬는 이 기찻길을 건너서 가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편하게 아스팔트로 올걸 그랬습니다. (저 앞의 아스팔트 길은 이과수 국립 공원 내에 위치한 쉐라톤 이과수 호텔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아무튼간에, 기분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정글 속을 다니는 꿈을 항상 꿔 왔기에 오히려 마음이 설렜습니다.^^


기찻길을 건너 아스팔트로 조금 걸어가니까 센데로 마꾸꼬라는 간판과 함께 입구가 나왔습니다. 이제 이곳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 함께 갔던 조카들이 괴상한 포즈를 취하면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는데, 올리지는 않습니다. 조카들 사진은 제일 마지막에 나올 겁니다. ㅋㅋㅋ


입구에 있는 지도입니다. 왼편에 흰색으로 동그라미를 쳐 놓은 부분이 여기라는 뜻입니다. 길은 녹색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 길이 3km 가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빨간색으로 되어 있는 부분이 계단으로 이루어진 길인데 500m가 된다고 합니다. 마지막 노란색 부분은 나무로 된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게 백여미터가 되었습니다. 아래쪽 오른편에보면 난이도가 있습니다. 녹색은 그냥 편하게 다니는 길이고 노란색은 중간 정도, 빨강색은 아주 힘든 길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자 그럼 이제 시작해 볼까요?


시작과 함께 나타나는 광경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보도 블록도 없고, 그냥 흙길로 정글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좀 으시시하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아주 상쾌하더군요. 처음 부분에서 조카들은 왁자지껄하며 큰 소리로 떠들어대며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점에서부터 몇 번이나 조카들을 데리고 온 것을 후회했습니다. 결국은 혼자 오지 않은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기는 했지만,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조카들을 보며 아주 후회스러웠던 때도 몇 번이나 있었습니다.


입구에서 백여미터 안쪽으로 있는 경고문입니다. 이제 정글 안데, 자연 상태로 들어와 있기 때문에 위험한 동물도 만날 수 있다는 표지판입니다. 길을 벗어나지 말라고 되어 있고, 어린 아이가 있다면 눈에 보이는 곳에 계속 살피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표지판을 보니, 이곳은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는 곳이라는 것을 알겠더군요. 그리고 이곳으로 오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를 알겠더군요. 이곳은 자연 그대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올 만한 곳이었습니다. 자연 상태의 동식물을 살펴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과수 국립 공원을 정말 제대로 보려면 이틀이 소요되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냥 눈에 보이는 폭포만이 아니라 주변의 정글까지 실제로 돌아다니며 자연을 즐기고자 한다면 이 코스를 빼 놓을 수 없겠더군요. 조용히 들어가서 새들과 동물들을 살피는 것은 정말 재밌고 흥미 진진한 일이었습니다. 이게 정말 자연 그대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의 깊이 살피면 재밌는 것들이 많이 발견됩니다. 길을 가다가 조카는 커다란 개미를 발견한 것 같습니다.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소매속에 손을 넣고 개미를 올려봅니다. 개미를 가까이한 조카의 얼굴을 보니 개미의 길이가 거의 4cm 정도 되어 보입니다. 이정도면 상당히 큰 개미로군요.


중간에 어떤 사람이 서 있는 것을 보고 다가가서 같은 방향을 보니 어린 원숭이 한 마리가 나무 위에 있었습니다. 좀 더 큰 어미로 보이는 원숭이가 이 아기 원숭이 주변에서 계속 왔다 갔다를 하고 있더군요. 카메라를 들이대고 사진을 찍었지만, 제대로 나온 사진이 별로 없었습니다. 제 실력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게다가 조카 녀석들은 끊임없이 소리를 질러대고 서로를 불러대고 있었습니다. 물론 신기했겠지만, 조용히 자연을 관찰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무지 성가신 광경이었습니다. 제가 조카들과 함께 간 것을 후회했다는 표현이 이해가 되시겠지요? 마치 낚시꾼 주변에서 떠들고 있는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길은 끝이 없어 보였습니다. 3킬로미터라고 했지만, 얼마나 되는지 감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중간 중간에 서서 자연을 살피면서 가려니까 시간은 엄청 걸렸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 센데로 마꾸꼬하고 산 마르틴 섬에 가는 거하고 두 코스면 하루 왼 종일을 다녀야 할 듯 합니다. 이제 비로소 이과수 국립 공원에서 아르헨티나쪽을 보려면 이틀을 잡아야 한다는 것을 권고하는 이유를 실감했습니다.


자연이 얼마나 싱그럽고 크던지 놀랐습니다. 중간에 땅 부근에 자라고 있던 클로버입니다. 얼마나 크던지 제 손을 놓고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 사진을 찍습니다. 클로버 세 잎파리가 제 손바닥의 1/4정도가 되어 보이더군요. 정말 크고 싱그러워서, 저걸 쌈싸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


거미도 아주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슬을 맺고 있는 거미줄이 아니라 그냥 정글 속에 햇볕에 드러난 거미줄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 봅니다. 오늘은 떠들고 있는 녀석들 때문인지 동물들이 모두 숨었나 봅니다. 좀 조용히 해 주면 좋으련만.... 함께 오자고 했으니 할 말은 없죠. 오히려 다른 관광객들에게 미안할 뿐이었습니다. 한번은 망원 렌즈를 달고 있는 카메라를 눈에 대고 있는 두 사람옆에서 저두 사진기를 준비해서 나무가지 사이에 숨어있는 새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그 옆에서 한 녀석이 다른 녀석에게 큰 소리로 외치더군요. "가자~!"라고 말이죠. ㅋㅋㅋ;; 새가 날아가고, 사진기를 눈에 대고 있던 사람들이 저를 처다보는데, 정말 미안했답니다.


길 가다 이파리에 앉아 있는 나비도 한 장 찍어 보았습니다. 정말 나비도 많았고, 다른 종류의 곤충들도 많았습니다. 특히 모기와 심하게 아프게 무는 Borrachudo도 많았습니다. 지난 저녁에 Repelente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는데, 아침에 가져오지를 않아서 무지 무지 후회를 했습니다. 그리고 몇 번 물리고 나서는 글을 쓰는 지금도 아파하고 있습니다. T^T


정글 속 길도 물웅덩이가 많았습니다. 샌들보다는 운동화가, 운동화보다는 장화가 편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에 이 코스를 오게 된다면 준비를 좀 더 철저히 할 수 있겠지요.


끝나지 않을것 같았던 길이 3킬로미터를 가자 강물이 나타나면서 이정표가 나타났습니다. 이정표를 보니 정말 살 것 같더군요. 그리고 이제는 좀 웃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전망대로 가 보게 됩니다.


전망대는 상당히 높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Paseo Superior 처럼 생겼습니다. 조그만 폭포였지만, 아무튼 위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과수 강과는 달라서인지 물이 좀 맑았습니다. 그래서 더 깨끗해 보였지요. 우리 일행이 보고 있는 사이에 일단의 꾸냥들이 와서 보고 갔습니다. 이젠 행색만으로는 동양인들이 구별이 되지 않더군요. 하지만 조금 수줍게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니 중국인들이더군요. ㅎㅎㅎ;;


폭포가 떨어지고 있는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이과수 강이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물이 많다고 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그럭 저럭 예년의 수량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아무튼 이과수 폭포는 지금 봐도 멋있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


폭포 아래로 조그만 웅덩이가 보입니다. 아, 조그맣게 보인다는 거고, 실제로 조그맣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튼 저 아래로 갈 수 있도록 길이 있다니 한 번 가 봐야죠? ㅎㅎㅎ


내려가는 길은 힘들었습니다. 500미터 정도였는데 계단이 몇개나 되는지 모르겠더군요. 노약자라면 여기까지 오시지도 못하겠지만, 아무튼 계단이 있어서 정말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계단폭이 좀 좁았습니다. 산마르틴 섬의 계단은 여기 비하면 더 편했습니다. 아무튼 계단이 많다는 거....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내려가서 보게된 폭포입니다. 멋있지요? 3킬로미터를 걸어올 만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맑은 폭포줄기를 보니 정말 마음이 상쾌해졌습니다. 게다가 정글 속을 걸어오면서 어떤 폭포를 만나게 될까 궁금했더랬는데, 정작 만나보니 조그맣기는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이과수 폭포보다 더 아기자기하면서 멋지게 보입니다.


아래쪽에 있는 천연 수영장입니다. 팻말이 아예 천연 수영장이라고 하는 걸 보니, 여름에는 물에 들어가서 놀아도 된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정말 한여름이었다면 옷을 벗고 물속에 들어가도 될 것처럼 보입니다. 이 사진들까지는 누구나 찍는 사진으로 보입니다. 조금 옆에서 찍는 사진인 셈이죠? 전, 좀 더 정면에서 찍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물 웅덩이를 살펴보니 반반한 바위가 하나 보였습니다. 아, 저기에서 찍으면 되겠다 싶어서 폴짝 뛰어서 그 바위위에 올라갔습니다.


정말 반반해 보이죠? 그 바위입니다. 그런데, 표면이 얼마나 미끄러웠는지, 그만 주루룩 미끄러지면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습니다. 만만하게 보았던게 실수였죠. 그래도 다행스럽게 카메라는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하마터면 물속으로 쳐박힐 뻔 했다는거.... ㅎㅎㅎ;; 아무튼 열정도 정도껏 가져야 합니다.


미끄러진 바위 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정면에서 찍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측면에서 찍은 것보다는 좀 더 정면에 가깝게 나왔습니다. 아마 이렇게 찍은 사진이 없지 싶습니다. ㅎㅎㅎ;; 있다면 정말 낭패네요. ㅎㅎㅎ;;


조카들 사진입니다. 폭포를 배경으로 찍어 주었습니다. 결국 심심하지 않게 동행해 주어서 고마웠지만, 오는 길에 참 많이 후회를 했답니다. 다음에는 좀 더 조용한 와이프하고 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참, 오는 길에 생각해보았는데, 망원경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다음번에 이과수 폭포를 보러 오시게 되면 이 Arrechea 폭포도 한 번 보러 오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결코 후회하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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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폴리스 - 꿀벌의 선물

정보 2010. 5. 30. 05:29 Posted by juanshpark


천혜의 자원을 가지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 특히 아마존의 80%를 가지고 있는 브라질이다보니 다른 나라들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여러 종류의 약재가 눈에 띌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미 이 블로그에서는 건강에 좋은 과일로써 아싸이, 토란자, 피타야, 마라쿠자 등을 소개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아예 건강에 좋은 약품 하나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 이름하여 프로폴리스라고 하는데, 들어는 보셨겠지요? ㅎㅎㅎ;;


이 약재는 꿀벌이 만들어내는 천연의 소염제라고 간단하게 소개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효능은 소염제 말고도 여러 가지 면에서 사용이 되고 있지만요. 일단 프로폴리스는 상처를 회복시키는 효능이 있고, 산화 방지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프로폴리스는 항균 효과에 있어서 최고의 약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글쓴이도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한 번 사용하는 양은 일반 항생제의 1000배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이런 프로폴리스가 브라질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다는 거,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알거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인터넷을 통해서 살펴보니 한국에도 이미 프로폴리스가 엄청 많이 풀려있는 모습입니다. 브라질 산 뿐 아니라 미제, 일제, 네덜란드제, 호주제, 뉴질랜드제 등 세계 각국에서 수입품 프로폴리스가 몰려들어와 있고, 게다가 한국에서도 프로폴리스가 생산이 되어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니 브라질제 프로폴리스를 소개한다는 것이 좀 뻘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튼 브라질산 프로폴리스를 띄어 주려고 작정한 포스트니까, 브라질산 특히 Green Propolis 에 대해서 좀 소개를 해야 할 듯 합니다. 브라질 산 프로폴리스가 최고라는 소리를 듣는 이유가 바로 이 Green Propolis에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사진을 잘 보세요. 제가 사용하는 프로폴리스인데, 옆면의 상품 표기부분을 포토샾으로 좀 틔게 만들었습니다.


보이세요? "그린 유칼립투스 프로폴리스"라는 글자가 써 있습니다. 그린 프로폴리스라는 글자가 들어있지 않은 브라질 프로폴리스는 타국의 제품에 비해서 좋다고 주장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린 프로폴리스라고 명시되어 있는 프로폴리스의 경우는 일단 다른 프로폴리스에 비해 호평을 듣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프로폴리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왜 프로폴리스 중에서도 그린 이라는 상표가 붙은 것이 좋은지를 설명하겠습니다.



프로폴리스는 꿀벌이 식물에서 채취한 수지에 자신의 분비물을 섞어서 만든 물질로서 벌집입구와 집안에 바르는 물질입니이다. 이 물질은 벌집이 무균상태에 있도록 해 주고, 온갖 해충과 세균 및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는 천연 항생물질인 것이지요. 이렇게만 보면 프로폴리스라는 것은 모두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몇 가지 조건이 더해지게 됩니다. 거기서 퀄리티가 차이가 나게 되는 겁니다. 양질의 프로폴리스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꿀벌이 튼튼해야 합니다. 하지만 꿀벌이 튼튼하다고 해서 건강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보다는 오염되지 않은 환경에서 야생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좀 비유하자면 남성스러운, 혹은 야만스러운 꿀벌이라면 최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양질의 프로폴리스는 벌에만 달려있지도 않습니다. 어차피 프로폴리스라는 물질이 항생제 역할을 하는 것이기에, 좋은 프로폴리스는 바이러가 많은, 혹은 세균이 많은 지역에서 만들어진 것이 좋다고 하겠습니다. 말하자면, 꿀벌도 튼튼하고 바이러스나 세균이 무지무지한 곳에서 만들어져야 합니다. 벌이 튼튼해도 세균이 별로 없는 곳이라면 프로폴리스 역시 순한 프로폴리스가 될 것입니다. 벌뿐 아니라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많다면 프로폴리스도 강해지게 되는데, 바로 이렇게 만들어진 프로폴리스가 좋은 것입니다.

꿀벌이 튼튼하자면 무공해 지역이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바이러나 세균이 많은 곳이라면 환경적으로 습하고 온화한 날씨가 있어야 할 테니 자연 아열대와 열대 지역이 제일 좋다고 할 수 있겠지요. 따라서 미안하지만 온대와 한대쪽 지역에서 나오는 프로폴리스는 항생제로서 그다지 좋은 원료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 브라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모두가 인정하다시피 브라질의 원시림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마존이 아니라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유칼립투스와 로즈메리 숲은 그런 조건을 최고로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그 지역에서 채취되는 프로폴리스를 브라질에서도 최고의 제품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거죠. 그리고 그 지역의 프로폴리스를 원료로해서 생산되는 프로폴리스 시제품에는 모두 Green Propolis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프로폴리스 입니다. 면역력을 키워 준다고 해서 처음에는 냄새조차 싫어했는데, 몇번 감기에 사용했더니 아주 좋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아주 애용하고 있습니다. 건강에는 좋다지만, 냄새는 정말 퀘퀘합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프로폴리스 사용을 진저리를 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프로폴리스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프로폴리스는 겉 봉에 프로폴리스가 몇 %가 포함되어 있는지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15%~60%까지 다양한데, 간혹 60% 이상도 있다고는 들었지만 본 적은 없습니다. 알코홀로 희석시켜서 에어졸로 뿌리는 것도 있지만, 효능은 상당히 떨어집니다. 그도 그럴것이 프로폴리스가 응고되지 않도록 희석시키기 위해 알코홀을 사용합니다. 일반 컵이나 그릇에 담으면 얼룩이 씻어지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강한 물질을 분무기로 뿌리려면 상당히 희석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분무기로 뿌리는 프로폴리스는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프로폴리스 함유량도 숫자만 보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믿을 수 있는 제품인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브라질 산 프로폴리스라면 겉 봉에 Green Eucalypt Propolis 라고 쓰여 있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프로폴리스를 물에 희석해서 드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뭐, 필요하다면 그렇게 해야겠죠. 제 경우는 그냥 원액을 문자적으로 목구멍으로 밀어넣습니다. 감기가 걸릴 듯 하면 어김없이 그렇게 하고 잠을 청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말짱한 기분으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ㅎㅎㅎ;;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릇에 담아 드시면 그릇을 버리게 됩니다. 씻어도 지워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능하다면 1회용 컵에 희석시켜 드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옷이나 용기에 프로폴리스가 묻지 않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지워지지 않는다는 말은 거기에도 적용됩니다.

제가 위의 프로폴리스를 사용하는 이유는 맛이 깔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취향이 다를 수 있으니 꼭 제가 먹는다고 따라서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ㅎㅎㅎ;; 사진은 프로폴리스라는 기사를 쓰기 위해 촬영한 이외의 의도는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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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에서 사귄 친구 - 2

생활 2010. 5. 12. 20:20 Posted by juanshpark

이과수에서 사귄 첫번째 친구는 베테랑 여행 가이드였습니다. 그 첫번째 친구와 함께 식사를 하러 간 곳에서 소개를 받은 친구가 오늘 소개할 두 번째 친구가 되겠군요. 이 친구의 이름은 윌슨 이고 지나우바 라는 활달한 부인과 다니엘이라는 조숙한 아들이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검은 부분이 저와 울 와이프님이 되겠구요. 옆의 우아하게 점잖은 부인이 아르헨티나에 사시는 제 어머니가 되겠습니다. ^^;; 사진은 제 어머니가 포즈를 방문하셨을 때, 윌슨이 초대를 해서 식사를 하면서 자동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예, 사진의 집이 윌슨의 집이랍니다. ^^


윌슨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 다니엘입니다. 13살의 소년인데, 일반적인 사람들에 비할 때 나이에 비해 체구가 좀 작습니다. 하지만, 작은것은 체구뿐입니다. 벌써 수년간 지켜본 바에 의하면 책임감이 나이에 비해 엄청 강하고, 자신이 뭘 해야 할지, 또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고 있는 소년입니다. 부모님의 잦은 여행에 따라가지 않고 혼자 남아서 식당을 경영하고, 혼자서 학교와 학원을 다닐 줄 아는 소년이죠. 이미 부모님이 재산을 나눠주지 않겠다고 공언을 한 상태인데, 군말없이 자기 길을 가는 기특한 소년이기도 합니다. 윌슨이 다니엘을 끔찍이 아끼게도 생겼습니다.

최근에는 이주해 온 제 처제의 큰 딸과 같은 학교 같은 반에서 마주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제 조카가 그다지 외향적이 아니라서 서로 큰 교제는 없지만, 그래도 같은 반에 다니엘이 있다니까 좀 안심이 됩니다. 아무튼 생기기만 귀여운게 아니라 하는 행동도 아주 맘에 드는 친구랍니다. ^^;;


윌슨의 부인 지나우바입니다. Danalva 라고 쓰는데, 포르투갈어 발음에 따라 지나우바라고 부릅니다. 현재도 아름답지만 젊었을 때는 좀 더 빼어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인물보다 더 매력적인 것은 성격입니다. 가끔 돌출한 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아주 활달하고 여성스럽게 생긴것에 비해서는 아주 터프합니다. ㅎㅎㅎ;; 이 사진은 지나우바가 한눈을 팔고 있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보시면 알겠죠?) 정면에서는 이런 사진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이유는, 카메라 렌즈가 자기를 향한다고 의식을 하면 희한한 표정으로 트랜스포머 합니다. 어떻게 변하느냐구요? ㅎㅎㅎ;; 실은 망가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사생활 침해가 될 듯 해서 그냥 말로만 설명했습니다.


예, 친구 윌슨의 모습입니다. 저보다 3살 어린데, 만능 스포츠 맨이구, 포즈 두 이과수 시내에서 식당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자마자 윌슨의 식당을 포스트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래로 우리 부부는 이 식당의 단골 손님이 되었네요.

윌슨은 어렸을 때부터 안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고생을 많이 하며 자수성가한 친구입니다. 그래서 종업원들을 대할때와 친구들을 대할 때가 좀 다릅니다. 모습은 인자해 보이지만, 이야기를 해 보면 속에 들어있는 생각과 철학이 아주 돋보이는 친구이죠.

윌슨의 식당은 가격이 아주 저렴합니다. 언젠가의 포스팅에서도 설명했듯이, 윌슨은 자기 식당을 일류로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 없습니다. 그보다는 좀 더 싼 가격에 좀 더 많은 손님을 받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수십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사장이지만, 친구들과 있을 때는 몸소 서빙을 할 정도로 친절합니다. 저하고는 와인을 같이 마실 정도의 사이가 되었답니다. 가끔 윌슨의 집이나 식당, 혹은 우리 집에서 와인을 한 두병 따서 마시곤 합니다. 브라질이 워낙 맥주의 나라가 되어놔서 와인을 함께 마시는 사이는 그리 흔한 사이가 아닌 셈이지요. ^^


윌슨이 경영하는 식당은 산 라파엘이라는 호텔의 한 구석입니다. 산라파엘 호텔은 포즈의 중간급에 해당하는 호텔이고 중심가인 Almirante Barroso 라는 길과 Jorge Sanwais 라는 길이 교차하는 지점에 있습니다. 그리고 윌슨의 식당은 Almirante Barroso 쪽으로 올라가는 길 중간에 위치해 있습니다.


두 체프(Du Cheff)가 식당의 이름인데, 가격 대비 아주 좋은 음식이 선보여지고 있습니다. 평일 점심때쯤 가보면 부부와 함께 다니엘이 학교를 갔다와서 식당에서 점원들과 함께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호화스럽게 꾸며진 음식점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지저분하지도 않습니다. 깨끗하고 단정하면서 음식도 깔끔하게 차려져 있습니다. 처음 우리가 갔을 때에는 음료수를 포함해서 1인당 6.5 헤알이었는데, 계속 되는 인플레때문에 현재는 1인당 8헤알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주변 식당들에 비해 저렴하면서 깔끔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나 와이프가 좋아하는 것은 채소들이 신선하고 깨끗하다는 거죠. 그래서 저희 부부도 1주일에 한 번은 가는 것 같습니다. 친구들이 와도 데려가는 집이구요. 관광객들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식당이기도 합니다. 제 블로그 옆구리에 배너까지 달아 주었답니다. ^^

음식점 때문이 아니라, 윌슨 가족을 만나게 된 것이 참 기쁩니다. 우리 부부가 포즈로 이주해 오지 않았다면, 윌슨 가족이 존재하는지조차 모르고 살았겠지요. 이렇게 새로운 환경에 접해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가며 살아가는 것이 제가 누리는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복이 계속되었으면 좋겠군요. ^^;;

윌슨의 식당에 대한 지난 포스팅을 보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눌러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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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락가락하는 일요일 아침이었습니다. 그래도 비를 머금은 구름이 잠시 물방울을 떨어뜨리기를 멈춘뒤에 약간의 시간을 사용해서 바깥으로 나가보았습니다. 포즈 시내를 구석 구석 다녀보며 스케치 스타일로 여기 저기를 찍어 봅니다. 이전 포스트에서도 볼 수 있었듯이 자연 상태를 찍는 것이 제일 그럴듯 하게 나오더군요. 그걸 들고 다니면서 다시 확인을 해 봅니다.


나무 껍질에 기생하는 이끼와 작은 식물들을 찍어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뭇잎들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껍질 위에 기생하는 식물을 찾아 한 컷을 찍어봅니다. 보시고 이게 뭔가 잘 모르겠지만, 검은 부분이 바로 나무의 껍질 부분입니다. ^^


확실히 우울한 날에 찍는 것이 아주 좋아 보입니다. 어차피 밝은 부분은 비가오는지 맑은지 흐린지가 드러나지 않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자연적인 풀과 꽃과 나무는 아주 근사하게 나옵니다.


일요일 오후가 되어 갑니다. 카메라를 들고 평소에 날마다 걷는 운동을 하는 파라나 대로를 나가 봅니다. 저 앞에서 한 사람이 뛰어 오는군요. 하지만 주의해서 보지 않는다면 나무인지 사람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돌로만든 의자들이 나무 아래 놓여져있고, 바닥에 떨어져있는 낙엽들이 지금 포즈는 가을이라는 것을 멋스럽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


일요일 오후 제가 사는 아파트 정문을 찍어 봅니다. 그런대로 괜찮아 보입니다. 특히나 쇠로 된 창살과 그 옆의 열대성 나무들이 아주 잘 조화되어 보입니다. 실은 컬러사진으로 보면 이렇게까지 멋있게 보이지 않는데, 스케치 스타일로 보니 아주 멋집니다. 제 생각에는 주변 경관이 별로인 자연 상태에서 스케치 모드로 찍으면 아주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자동차 백미러에 비친 모습입니다. 백미러 주변은 앞의 모습을, 그리고 백미러로는 과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치 제가 현재라는 공간에서 미래와 과거를 보는 듯한 메시지를 담아서 찍어보았습니다. ^^


그리고 이제 일요일 밤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가로등이 괜찮아 보이는 곳을 찾아서 어느 주차장에서 찍어봅니다. 스케치 스타일이 밤에도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서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컬러 사진으로도 밤에는 잘 안나오니 말입니다. ㅋㅋㅋ


그리고 이제 월요일 저녁에 미국에서 온 30년만에 만난 형 부부와 함께 아파트 아래층에서 잔치를 열었습니다. 그곳에서 형에게 안겨있는 제 어린 조카(형의 딸이 아닙니다.)와 함께 한 컷을 찍어보았습니다. 미국 동부에 계시는 분들 가운데는 아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어머니십니다. (물론 제 어머니는 아닙니다. ㅎㅎㅎ) 스케치 스타일은 건물이나 물건보다는 인물이 낫고, 인물보다는 자연이 나아 보입니다. 자연 가운데도 돌이나 동물, 또 꽃보다는 나무와 풀이 더 나아 보이는 군요. 형네 부부를 찍는 것을 마지막으로 당분간은 스케치 스타일로 사진을 찍지 않기로 했습니다. 정신이 없어서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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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비가오냐?

생활 2010. 4. 26. 21:58 Posted by juanshpark

지금부터 30여년 전에 저는 음... 10살 정도? 였던 때에 저는 서울의 성북구 미아동에 살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구 이름이 바뀌어서 강북구가 되었지요? ㅎㅎㅎ) 지금은 도로도 새로 생기고 놀이동산도 있고 아무튼 그런 곳인데, 그 당시만 해도 조용한 주택가였던 때였습니다. 그때 그곳에 살고 있던 사람들 가운데 특별히 기억나는 사람이 둘 있습니다. 하나는 제 블로그에 가끔 들어와서 생뚱맞은 댓글을 날려주는 CA라는 친구가 하나고(사실, 이 친구가 티스토리로 초대를 해 주었지요. ㅎㅎㅎ) 또 하나는 1978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간 이웃 형이었습니다.


1978년이라.... 지금부터 32년전이네요. 지금 제 나이가 43살이니까, 제 나이 11살때 그 형을 마지막으로 보았다는 이야기군요. ㅎㅎㅎ;; 새삼스럽게 그 형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가 궁금하십니까? 오늘 (4월 26일 월요일) 그 형과 부인과 어머니가 이과수로 오시기로 했거든요. 조금있다가 공항으로 나가봐야 합니다. ㅎㅎㅎ;;


노래를 아주 잘 부르는 형으로 기억하고 있거든요. 문제는 제가 32년전에 보았던 그 형을 알아볼 수 있을까?라는 것이 아니랍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옛날 그 모습 그대로라고 하더군요. 제가 기억하는 그 형은 중학생이었던가? 고등학생이었던가? 아무튼 머리를 밀었던 모습인데.... 그대로라면??? ㅎㅎㅎ;;


문제는 지금 이과수는 비가 억수같이 퍼붓고 있다는 겁니다. 그게 문제죠.... T.T;; 여기 사는 저 같은 경우는 비오는 날 바깥에 나가는거 엄청 싫어합니다. 게다가 공원을 돌아다녀야 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짜증스럽지요. 왜 안그렇겠습니까! 좋은 날두 쎄고쎈 포즈 두 이과수인데, 비오는 날 돌아다녀야 하는게 좋을리가 없죠. 하지만, 관광객의 경우는 다릅니다. 며칠 기한을 두고 돌아다니는 분들에게는 어쩌면 평생 한 번 볼까말까한 이과수 폭포를 비가 온다고 포기할리는 없지 않을까요? 그러자니 방문객이 있을 경우는 함께 동반해야 하니까....T.T;; 만남의 기쁨이 크지만, 비때문에 오시는 분들의 마음이 어떨까 걱정스럽습니다.....


근데,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일기 예보(가 종종 틀리기는 하지만)에 의하면 형이 계시는 4일동안 줄곧 비가 내린다고 되어 있으니, 어차피 가야 할 거라면 비옷을 입고라도 봐야 하겠지요?

비때문에 잠시 구긴 마음을 다시 Happy 모드로 바꾸고 공항으로 나가봐야겠습니다. 며칠 동안은 블로그 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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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 라면. (첫번째 상상)

생활 2010. 4. 22. 05:55 Posted by juanshpark

그동안 상상해왔던 것들 가운데 하나를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상상 포스팅을 하게 되었군요. 제목은 "내가 _____ 라면..." 입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자신이 무엇 무엇이었다면.... 이라는 상상을 해 보았을 거 같습니다. 저 역시도 과거를 생각하면서 이렇게 저렇게 해 보았더라면.... 이라는 상상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그건 단지 상상일 뿐이고 사실 현실감은 좀 떨어집니다. 그렇게 될 일이 없을 테니 말입니다. 이번 포스트로 그냥 현실이 될 가능성은 없지만, 이렇게 되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서 시작을 해 봅니다. 첫번째로 생각해 보는 상상은 "내가 이과수 공원을 포함해서 관광을 책임지는 사람이라면...." 입니다.^^

모두들 잘 알다시피 이과수 폭포는 지구 최대의 관광 콘텐츠 중의 하나입니다. 자연 그대로 오염없는 환경과 수없이 많은 폭포 줄기들, 그리고 동식물과 삼개국의 문화가 어우러져 있는 멋진 광경들. 사실 한 지역에 이렇게까지 다채롭고 멋진 관광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지역은 그리 많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관광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고해서 이 콘텐츠가 잘 관리되고 있다거나 활용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제대로 된 정보가 별로 없고, 언어도 생소하고 하다보니 지상 최대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지만 한 해에 방문하는 관광객의 숫자는 간신히 100만명을 채우고 있습니다.

100만명이 적은 숫자는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나이아가라 폭포나 그랜드캐년을 방문하는 숫자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럽의 어느 수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숫자에는 더더욱 비할바가 아닙니다. 일단 지리적으로 남미라고 하는 지역에 있으니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몇 가지 정책적인 문제와 정보의 부재가 그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문제는 이과수 관광청만의 문제가 아니니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뭐, 상상에는 커트라인이 없다고는 하지만, 암튼 그건 좀 거대한 문제로 보이는군요. (상상력이 좀 부족해서 거까지는 좀 그렇습니다. ㅎㅎㅎ)

아무튼 이 지역을 방문하는 한 해 100만명의 사람들이나마 좀 더 기억에 남는 관광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런 방법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공원 관리 정책은 서로 다릅니다. 이전에 이미 블로그에서 국립 공원 관리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비교를 하지 않을 것이므로 비교한 내용을 보고 싶다면 "내가 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비교 4"를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저는 그냥 양쪽 공원 모두를 어우르는 방식으로 머리를 굴려 봅니다.


먼저 공원의 교통 수단에 대해서 위의 사진은 아르헨티나쪽에 다니고 있는 미니 기차입니다. 브라질은 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관광을 주관하게 된다면, 브라질쪽 공원에도 기차를 시설하고 싶습니다. 그것도 정문에서부터 폭포까지뿐 아니라 첫번째 역인 뽀쏘 쁘레또와 두 번째 역인 마꾸꼬 사파리에서 갈라지는 부분까지 모두 기차로 연결하고 싶습니다. 당연히 그렇게 되면 뽀쏘 쁘레또에서 시작하는 자전거 사파리와 뽀쏘 쁘레또 끝에서 타는 라프팅, 그리고 마꾸꼬 사파리에서 시작하는 정글 및 보트 투어는 타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그다지 많지 않은 사람이 자전거 사파리와 라프팅을 하는 것에 비해 좀 더 많은 사람이 라프팅을 하게 될 것입니다.
또 마꾸꼬 사파리의 정글 부분은 줄어들겠지만, 보트 투어를 하는 관광객은 배 이상으로 숫자가 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기차 옆으로 보행자 전용 오솔길을 만들어 둔다면, 보도로 다니는 관광객의 숫자도 상당수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보도로 혹은 기차로 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된다면, 공원 내의 각종 시설, 특히 식당의 매상도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공원에 오는 사람들 가운데 극히 소수만에 그 좋은 식당인 뽀르또 까노아를 이용하고 있거든요. 굳이 기차를 아르헨티나 식으로 하고 싶지 않다면, 위의 사진에서처럼 기관차가 달린 객차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남쪽 에스껠이라는 곳에 운행하고 있는 미니 기차인데, 뜨로치따(Trochita)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기차라도 만들어 두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을 해 봅니다.


두 번째로 관광을 주관하는 사람이 된다면, 그 즉시 헬리콥터 관광을 중지시킬 것입니다. 혹시 계약이 되어 있다면 계약을 파기하고라도 헬리콥터 관광을 중지시키겠습니다. 공원을 한가하게 다녀보신 분들이라면 가끔씩 나타나는 헬리콥터의 프로펠러 소리가 얼마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지 아실 것입니다. 현재도 아르헨티나 국립공원측과 갈등의 소지가 있는 부분인데, 사람에게까지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면 이 지역의 동물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안 봐도 비디옵니다.

하지만, 볼거리를 하나 줄인다는 생각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분이 계실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안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브라질쪽 리바다비아 폭포를 볼 수 있는 지점으로부터 아르헨티나쪽 산 마르틴 섬까지 케이블 카를 설치한다면 아주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헬리콥터는 현재 보행자들이 볼 수 없는 각도에서 이과수 폭포를 볼 수 있도록 해 줍니다. 하지만, 폭포라는 것이 한 눈에 본다는 것 외에는 큰 매리트가 없어 보입니다. 실제로 헬리콥터를 타고 이과수 폭포 위로 날아가서 보면, 한 편의 비디오를 보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을 뿐입니다. 그보다는 실제로 폭포를 주변에서 감상하는 것이 훨씬 더 감동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이과수 폭포를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록 그 감동은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헬리콥터보다는 케이블카를 시설해서 운영한다면, 훨씬 더 감동적이고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이과수 폭포 주변에는 유락 시설이 너무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브라질 쪽에는 며칠 동안을 즐길 거리가 너무 없습니다. 간혹 아이들을 동반하고 오시는 부모님들은 본인들은 폭포에 감동을 받지만 아이들은 금방 싫증을 느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이과수를 오면 할게 별로 없습니다. 놀이터가 있기를 하나요? 날씨가 좋기를 하나요. 날은 덥죠, 놀 거리는 없죠. 아무튼 이과수가 그렇답니다. 어른들은 저녁에 카지노라도 가죠. 애들은 뭔가요???
그래서 생각이 이과수 폭포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중간 어느 지점에 아이들과 청소년들, 그리고 어른들을 위해서 대규모 놀이동산을 만드는 것을 추진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규모 놀이동산은 공원으로부터 소음이 들리지 않는 정도의 거리를 두어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 포즈 두 이과수에는, 그리고 뿌에르또 이과수에도 땅은 무지하게 널려있습니다. 그런 땅 중에서 놀이 동산을 만들고, 그 주변으로 몇몇 테마 파크를 만들고 또 그 주변으로 레스토랑과 호텔을 만든다면, 그것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네 번째는 이타이푸 댐 부속 시설로 에코무세오라고 하는 곳과 동물들을 보호하는 구역이 있습니다. 이타이푸 댐은 그렇다고 해도 사실 에코무세오와 헤푸지오 비올로지칼은 관광객이 그다지 많이 찾지 않는 곳입니다. 심지어는 포즈 주민들도 가본 사람들이 별로, 아니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이 보호시설들이 또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어느 분이 파라과이쪽은 무료인데 브라질쪽이 돈을 받는 이유는 공짜를 좋아하는 주변 나라 사람들의 방문을 막기 위해서라고 하시더군요. 그 말은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 말입니다. 돈을 내는 관광객만이 관광객이라는 생각은 정말 근시안적인 생각입니다. 방문객 숫자가 많아지면 그에따른 홍보와 가외의 비용으로 더 많은 이익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이타이푸 댐 관리들과 만나 알아본 바로는, 그런 이유가 아니라 이타이푸 댐 구역을 도는 관광 버스회사를 민영화 했기 때문이고 그 회사가 버스를 대여하기 때문에 돈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제가 관광을 책임지게 된다면, 이타이푸 댐 측에 관광 회사의 비용을 대도록 할 생각을 해 봅니다. 어차피 이타이푸 댐을 관람하려고 하면 25분간 상영하는 영화속에서 이타이푸 댐이 지역 발전과 교육에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지출하는 돈 가운데 일부를 관광객의 버스에 부담시키는 것은 불합리 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설을 관람하는 사람들은 시간을 내어 무료로 관람을 하면서 식당이나 캐릭터 관련 상품판매는 늘어날 것입니다. 그런 것들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훨씬 더 적극적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상상 뿐이기는 하지만 심지어 맨 처음 거론을 했던 기차를 이런 유락 시설과 또 다른 관광 요소에서부터 이과수 공원까지 연결하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용은 별도로 받더라도 철도가 지나가는 모든 지역을 이과수 공원 특구로 정해서 이용을 하게 한다면, 이 지역을 활용하는 문제에 있어서 좀 더 긍정적인 효과가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과수 지역에는 참으로 아름다운 자연이 존재합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양국이 서로 다른 정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혼선을 빚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두 나라 모두 자연을 어느 정도 보호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이 아름답고 웅장한 천혜의 자원을 그냥 방치해 두기만 해야 하는지 안타깝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자연계를 더 잘 보호하기 위해서 취하는 정책도 없어 보입니다. 그냥 편한대로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만 하려고 하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됩니다.


이과수 지역을 한 단위로 묶어서 공존 및 상생을 하려는 생각이 없다는 것은, 주변의 관광 포인트를 만드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라 아리뿌까, 조류 공원, 난초 동산, 선인장 동산 모두 시에서 전혀 보조를 해 주지 않습니다. 개인이 스스로 시설을 해서 입장료를 받거나 혹은 그냥 개방하고 있는 것일 뿐, 국가 차원이나 주 정부 차원에서, 심지어 시청 자원에서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모두가 개인적으로 알아서 해야만 하니, 관광객들의 편의나 그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개별적으로 놀고 있습니다. 낮에 공원에서 관광을 했다면 저녁에는 다른 곳에서 식사를 하거나 오락을 제공해야 하지 않습니까? 이과수 지역을 살펴보면 상업 지구와 관광 지구가 따로 따로 논다는 인상을 아주 강하게 받게 됩니다.


심지어 일부 호텔은 호텔 내에서 이것 저것을 다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개별적으로 따로 떨어져 있는 시설과 서비스를 한 곳으로 모으고, 그곳에서 따로 관광객들이 지출을 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관광 시설과 유락 시설과 기타 상업 시설들이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관광객들이 이과수를 방문해서 잘 보고, 잘 먹고, 잘 놀다 갔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시켜주지도 않겠지만, 이런 생각은 단지 제 머리속에서만 상상하고 있는 생각일 뿐입니다. 어떤 생각들은 정말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것들은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상상만이라도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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