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WB650을 가지고 돌아다녔던 사진을 포스트 했습니다. WB650을 가지고 다니는 동안에도 계속 후지필름의 파인픽스를 동반하고 다녔는데, 그 이유는 삼성 카메라의 배터리가 하루 종일 쓰는데 모자라지 않을지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고, 또 접사와 빠른 셔터속도는 파인픽스를 따라올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거든요. 그래서 이번과 다음 포스트는 아르헨티나쪽 폭포와 브라질 폭포를 방문하면서 파인픽스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들 몇 장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먼저 제일 위의 사진은 제가 사는 포즈 시의 파라나 대로 길에 피어있는 술취한 나무의 꽃 입니다. 술취한 나무에 대해서는 읽어보셨습니까? [여기]를 눌러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


파라나 대로(Av. Parana)의 모습입니다. 주변과 가운데 나무가 울창해서 아주 아름다운 길이지요. 제가 파라나 대로 부근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과수 공원으로 가려면 어쩔 수 없이 이 길을 이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침부터 상쾌한 마음으로 가는 길이라서 그런지 나무들이 더 싱그럽게 보입니다. ㅎㅎㅎ


파라나 대로에서 카타라타 대로(Av. das Cataratas)로 접어듭니다. 이 길은 변두리 상가들이 좀 늘어서있고, 좀 더 앞으로 가면 부르봉, 비알레등 여러 호텔들이 자리잡고 있는 길입니다. 또 이 길 주변에 Boulevard 쇼핑 센터도 있는데, 말이 쇼핑이지 조그만 상점들이 모여있는 곳이죠. 하지만 그곳에 볼링장과 극장이 있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시간을 떼우기는 좋은 곳입니다. 또 이 길에 몇번 포스트를 한 적이 있는 하파인 쇼 식당이 있습니다. ^^


날이 아주 맑아서였는지 광량을 조절하기가 귀찮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오토모드로 놓구 찍고 있습니다. 잠깐 서 있는 동안에 꽃 하나가 보이기에 줌으로 땡겨서 찍었는데, 워낙에 작은 꽃이라서였는지 아주 조그맣게 나왔습니다. ㅎㅎㅎ


역시 과다 노출이군요. 아르헨티나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 인데, 이곳 역시 호텔들이 주욱 늘어서 있는 곳입니다. 또 공원과 직접 연결된 곳이다보니 아리뿌까라든가 몇몇 명소들도 이 길 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참, 이 사진부터는 아르헨티나에서 찍은 것입니다.


무슨 꽃인지 모르겠지만, 친숙한 모습의 꽃이 보입니다. 수선화는 아니구, 분꽃 같기도 하지만 정확히 뭐라 하는지 알 수가 없군요. 제가 가지고 있는 식물 도감에도 나오지 않으니 답답합니다. 원......


이과수 국립공원 안에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으로 있었던 꽃입니다. Ceibo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어로는 뭐라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 ^^


이과수 국립공원 안으로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놓여있는 전시관이 있습니다. 그 전시관의 복도에 나무 덩쿨이 복도를 가리고 있는데, 그곳에 이 꽃이 있었습니다. 이꽃의 이름은 마라쿠자(Maracuja) 꽃입니다. 꽃이 아주 다채롭게 생겼고 화려합니다. 이 나무의 열매인 마라쿠자 역시 아주 다양하게 쓰이는 과일이죠. 이미 제 블로그에서 마라쿠자에 대한 포스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한번 읽어 보시겠습니까? [여기]를 눌러보세요.^^


폭포 부근에 피어있었던 꽃입니다. 지름이 겨우 2센티미터 정도 되는 꽃이었는데, 화려한 보라색이 너무 예뻐서 찍어봅니다. 사실 제가 보라색을 좀 좋아한답니다. (정신이 이상한 사람들이 보라색을 좋아한다죠? 그럼....)


대추 야자의 모습입니다. 이런 식으로 생긴 나무는 거의 대부분 야자(Palmera)나무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야자의 종류에도 상당히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이 사진에서 보이는 노란 열매는 정말 크기가 대추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사람들도 먹지만, 공원 안에 있는 이 열매들은 동물들이 주로 먹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 경우는 거대 도마뱀 라가르또 오베로(Lagarto Overo)라고 불리는 귀여운 녀석이 우물우물 먹는 것을 직접 보았습니다. ^^


이과수 폭포가 떨어지기 직전의 강 위에 피어있는 꽃입니다. 이름이 비그노니아 로사다(Bignonia Rosada)라고 합니다. 뒤쪽의 물이 흘러가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이지 않습니까? 세찬 강물에도 싱싱하고 파릇파릇하게 피어있는 나무와 꽃을 보니 아주 좋습니다. ^^


그리고 그 주변에 먹이를 기다리고 있는 거미의 모습도 오늘따라 멋져 보입니다. 이 거미는 주변의 거미들에 비해서 상당히 작았습니다. 하지만 큰 녀석들과 똑같은 몸통무늬를 가지고 있으니 조만간 큰 녀석들처럼 되겠지요? 아무튼 제집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니 부러울게 없어 보입니다. ㅋㅋㅋ


가르간따 데 디아블로(악마의 목구멍)으로 가는 길에 찍은 꽃입니다. 글쎄요, 이 꽃 이름도 뭐라 하는지 모르겠네요. 식물 학자들이 보면 알겠지만.... T.T


이 꽃은 돌아오는 길에 찍어 보았습니다. 잎의 크기가 장난이 아닌데, 꽃은 엄청 작았습니다. 그리고도 잘 표현되지 않았네요. 쭈그리고 앉아서 찍는게 정말 힘듭니다. ㅋㅋㅋ


이 붉은색 열매처럼 보이는 꽃인지 열매인지도 위의 노란색 꽃 주변에 땅바닥쪽으로 있었습니다. 에구구.... 쭈그리고 사진 찍는거 정말 싫다~~!!!


언젠가도 찍어본 적이 있는 꽃입니다. 하얀색 꽃이 무리지어 피어있고 아주 아름답게 보이는데, 제 눈에는 그보다 저 가늘게 보이는 꽃 이파리들이 너무 신기하게 보입니다. 자연계에 나타나고 있는 섬세함이 그냥 우연히 생겼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따져묻고 싶은 부분입니다. ^^


공원을 나오기 직전에 꽃 하나가 뒤로 뒤집어져있길래 찍어봅니다. 어떤 일이 있어서 뒤집어 졌을까요? 그런데, 나무를 보니 꽃들이 모두 뒤집어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원래가 이런 모습이라는 뜻이겠지요? 꽃이 활짝 피는 것이 정상일텐데, 이 나무의 꽃은 피다못해 뒤집어 졌습니다. 정말 신기한 꽃들이네요. ㅎㅎㅎ


이과수 공원 내의 매점 옆에서 찍은 꽃입니다. 주변 친구들이 모두 까맣게 변했는데, 이 친구만 노란 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왕따를 당하는 건지, 주변을 왕따시키고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첫 사진에서 보여준 술취한 나무의 꽃입니다. 이과수 공원 정문 부근에 있었습니다. 가지는 다 떨어지고 앙상하게변했는데, 꽃만 아름답게 펴 있군요. 꽃의 크기는 지름이 거의 15센티미터가 될 정도로 큽니다. 향기가 아주 적구요. 이 꽃이 지면 그 자리에 오렌지보다 좀 큰 열매가 맺힙니다. 그리고 그 속에 흰 솜들이 들어가게 됩니다. 특이하고 아름다운 식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공원을 나오면서 400mm 줌으로 댕겨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과수 공원 정문 옆의 나무에 앉아있는 투칸의 모습이 외로워 보이기도 하고 평화롭게 보이기도 합니다. 여름에는 공원을 나오는 시간이 한참 해가 있을 때라 그냥 그렇지만 겨울의 경우에는 황혼 무렵에 나올때도 있습니다. 그때 이렇게 앉은 포즈의 투칸을 보면 정말 한장의 그림엽서 같을 때가 많습니다.

이렇게해서 아르헨티나쪽 폭포 가는 길과 폭포 부근에서 파인픽스로 찍은 사진을 보여 드렸습니다. 다음번에는 브라질쪽 폭포 가는길과 그 부근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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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gue 에 걸렸을 때 ㅡ

정보 2010. 4. 19. 00:51 Posted by juanshpark
얼마전에 파라과이 아순시온을 여행했던 포스트를 게재한 적이 있었습니다. 읽어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그 가운데 멕시코 식당인 Hacienda las Palomas 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던 중 이렇게 기술한 적이 있었습니다.

(상략) ..... 하지만 처음 나온 요리 다음에는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먹느라고 바빴거든요. 그리고 또 개인적으로 무슨 일도 있었구요. 개인적으로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나중에 어떤 주제와 관련해서 한번 포스트를 할 생각입니다..... (이하 생략)

그때 무슨일이 있었는지, 아마도 이 포스트의 주제를 보고 짐작을 하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주 첫째날부터 와이프가 많이 아팠습니다. 몇 주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아르헨티나로 여행도 한 상태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단순히 몸살 감기가 걸렸던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그 주말에 저와 함께 아순시온으로 여행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주초에는 계속 쉬면서 지내고 있었고, 평소 감기에 걸렸을 때처럼 아스피린으로 견디고 있었지요. 하지만, 와이프의 병세는 호전되지 않았고, 결국, 예정되어 있던 아순시온 행은 저 혼자서만 갔다오게 되었습니다. 와이프는 처남과 처제 가족과 함께 포즈 두 이과수에 남아 있었습니다. (처남 처제가 함께 있다는 것은 참 다행스런 일이었습니다. 혼자 있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금요일 저녁에 친구들과 멕시코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포즈에 남았던 처남으로부터 연락이 왔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전화를 했더니, 와이프가 병원에 입원을 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열이 내리지 않고 온 몸이 붓길래 병원을 갔더니 의사들이 보고는 바로 입원을 시켰다는 것입니다. 처남은 제 와이프가 입원이 된 것을 보고, 제게 전화를 건 것이었죠. 그리고 그날 저녁, 저는 와이프와 통화가 되지 않아 몹시 초조한 저녁을 보냈습니다.

와이프는 그 날 입원을 했지만, 이튿날 회복을 했고, 퇴원한 뒤로 집에 돌아와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그 뒤 보름 동안 몸조리를 한 뒤에 회복이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1주일~보름이면 회복이 된다고 하던데, 와이프의 경우는 3주 이상이 걸렸습니다. 아마도 그 전부터 몸이 몹시 허약해 진 상태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와이프가 회복이 된 후, 저는 이전에 제가 뎅기 출혈열에 대해서 포스트를 했다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그때 도대체 뭐라고 썼었나 하는 궁금증도 있구 말이죠. 그래서 뎅기 출혈열에 대해서 포스트를 했었던 지난 포스트를 들처보았습니다. 여러분도 읽지 않으셨다면 뎅기열에 대해서 제가 포스트한 "한국도 안전하지는 않지만, 열대와 아열대로 여행하시는 분들께"를 읽어 보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남미의 뎅기열 상황은 심각해 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라보고 놀란 가슴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하듯이, 와이프의 뎅기열 경험은 제 주변사람들에게로 모기 공포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저 역시 모기가 제일 무서운 곤충으로 인식을 하게 되었으니 오죽할까요!


얼마전에 아순시온에서 발행하는 한국어 신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파라과이 부통령도 뎅기열에서 안전할 수는 없나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2009년 11월부터 사진을 찍었던 날(아마도 4월 초 겠지요.)까지 1500명이 뎅기열에 감염되었고 5000명이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주로 뎅기열이 나타나고 있는 지역이 제가 살고 있는 파라과이와 브라질 국경 지역이라는 점에서 다시 한번 여행객들의 주의를 요하고 있습니다.

4월 16일자 한국어 동아일보에서는 현지 신문을 번역해서 좀 더 자세하게 파라과이의 뎅기열 수치를 보고하고 있습니다. 4월 8일, 불과 1주일 전에 감염자 1828명에 사망자 5명, 그리고 검사중인 사람이 2000명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16일에는 사망자 6명에 감염자 3119명, 검사중인 사람의 숫자는 7942명이었고, 그 중 641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날씨가 좀 선선해지면 줄어들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서 좀 당황스럽군요.


옆에서 지켜본 와이프의 뎅기는, 처음에는 그냥 감기와 비슷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고열이 나고, 몸이 몸살걸린 것처럼 아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걸 그냥 감기 몸살로 알고,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 다음 증상은 식욕이 떨어지고,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가고 온 몸에 붉은 발진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난 다음에 혈소판 수치가 떨어지면서 신장에 문제가 생기는데, 그 때쯤되면 몸이 붓기 시작합니다. 몸의 수분이 제대로 배출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 다음 상황은 여기 저기서 출혈이 있게 됩니다. 잇몸과 코, 눈에서 출혈이 있게 되고 맥박이 약해지면서 쇼크가 일어나고 피부가 차가워진다고 합니다. 그때쯤되면 이미 늦은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뎅기열이 발생하는 지역에서 외출뒤에 고열이 생기면 즉시 병원으로 가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 하나, 이번에 와이프의 뎅기로 인해 알게 된 것이지만, 일반 감기에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뎅기열의 경우는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출혈성 질병이기 때문에 아스피린은 절대로 복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보다 파라세타몰(Paracetamol) 이라는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뎅기열이 있는 지역에 계시는 분들이나 그곳으로 여행을 하시는 분들은 갑작스런 고열이 의심스러울때는 언제나 파라세타몰을 드시도록 권유합니다. 하지만 또 하나 더 알아야 할 것은 파라세타몰을 과다 복용할 경우(1일 복용 최대량 7g) 간(肝)이 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과다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뎅기열을 겪고난 다음, 우리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모기를 극도로 무서워 합니다. 모기가 날아다니면 저 놈이 뎅기 전달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덤덤해 질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인류에게 해가 되는 뎅기 모기를 박멸하기 위해 모두 힘을 더해야 할 때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주변에 고인 물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을 없애도록 하십시다. 그것이 뎅기 모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첫번째 실천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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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650을 들고 조류 공원으로

관광/브라질 2010. 4. 12. 09:41 Posted by juanshpark

새로 장만한 카메라를 들고 이번에는 조류 공원으로 향합니다. 각종 아름다운 새들을 마음껏 찍어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WB650 이 파인픽스에 비해 새들을 찍기에는 좋지 않다는 생각을 곧 하게 됩니다. 물론 손에 익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움직이는 피사체를 찍을 때는 아무래도 셔터 속도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거든요. 근데, ISO 10000 에 셔터 속도가, 음.... 얼마더라, 엄청 빠르고 게다가 연사가 가능한 파인픽스에 비해서 삼성 WB650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결국, 사진은 상당히 찍었지만, 올릴만한 사진이 몇 장 안 되었습니다. 그 중 몇장을 올립니다. ^^


언젠가도 제가 대표적인 브라질 새라고 칭했던 아라라주바(Ararajuba) 라는 새 입니다. 브라질의 노란색과 녹색이 아주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게다가 창살 가까이로 와서 손으로 만져주면 눈을 게슴츠레 뜨고서 좋아하는 귀여운 새죠. 멸종 위기까지 갔더랬는데, 지금은 개체수가 좀 늘어난 듯 합니다.


서로 머리를 긁어주는 앵무새 무리 입니다. 색채도 색채지만, 행동이 아주 귀엽군요. 앵무새라고 이름을 붙인게 잘못일까요? 앵무 무리들과 한 둥지를 틀고 있는데, 말은 못한답니다. ㅋㅋㅋ;; 이 새들을 수십장 찍었는데, 그 중 제일 잘 나온 사진이랍니다. T.T;;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친구의 이름은 하피 독수리(Harphy Eagle)입니다. 신대륙으로 넘어온 사람들, 그러니까 남미로 온 유럽의 원정대는 이 독수리를 보고 너무 놀랐다고 합니다. 죽은 시체만을 뜯어먹는 벌쳐 독수리와는 달리 이 독수리는 살아있는 것만을 사냥합니다. 크기가 엄청 커서 현존하는 날아다니는 맹금류 중에 가장 큽니다. 날개를 펴면 거의 3미터 정도가 되거든요. 저도 날개를 펴고 일광욕을 즐기는 이 녀석을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그때 엄청 크다는 것을 느꼈답니다. 암튼, 이 친구를 처음 본 유럽의 사람들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하피(머리는 여자이고 몸과 발톱은 새인)를 생각했고, 그래서 하피 독수리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귀염둥이 투칸입니다. 물론 귀염둥이라고 정말 귀여운 녀석은 아닙니다. 어떨때는 자기 몸을 만질 수 있도록 얌전히 있기도 하지만, 이 새를 만져본 사람은 몇 안될 것입니다. 성질이 온순하기는 하지만, 겁이 많고, 여기 저기 겅중겅중 뛰어다니지만,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새 거든요.


그보다는 이 녀석이 정말 귀염둥이죠. 역시 투칸 종류인데, 그 이름은 녹색부리 투칸입니다. 이 녀석은 언젠가도 제가 포스트에서 "날아다니는 강아지"라고 불렀을 정도로 사람을 따릅니다. 그냥 몸을 만져보게 내버려 두기도 하고 쓰다듬어도 그냥 그대로 있습니다. 정말이지 한 마리 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만드는 귀염둥이 녀석입니다. ^^


사다새라고 하나요? 아무튼 이 녀석은 늘씬하게 생겼지만, 성질은 아주 더럽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하고 심지어 자기 영역을 침범하면 대드는 녀석이죠. 뭐, 그렇다고 무서븐 놈은 아니지만요. 같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을 때가 많아서 몇장의 사진이 모두 깨끗하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주변 시설과 함께 찍힌것이 많아서 이 사진을 올립니다.


플라멩고 역시 한 자리에서 그대로 서있는 새들이라서 제대로 찍을 수 있었습니다. 플라멩고는 그냥 한 자리에 서 있는 것 뿐 아니라 그 자리에 서서 잠도 자죠. 그래서 정물화를 찍듯이 찍을 수 있었습니다. 잘 자란 플라멩고는 참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이 조류 공원에는 각을 달리해서 저 뒤쪽으로 많은 거울을 붙여 놓았습니다. 그 이유는 플라멩고의 특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원래 이 친구들은 수백마리씩 군거 생활을 합니다. 숫자가 별로 없으면 불안해하고 심지어 죽기도 합니다. 그래서 각을 달리해서 거울을 설치를 한 거죠. 거울에 비치는 자신들의 모습을 동료로 착각을 하기 때문에 안심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홍학이라고 해서 저는 새끼 때부터 붉은 색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에 가 보니 새끼들이 있더군요.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겠지만, 왼쪽 거울 부분에는 새끼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플라멩고 새끼들은 회색이더군요. 아마도 자라면서 식습관 때문에 붉은색으로 변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조류 공원이라고 하지만, 조류만 있는 거은 아니고, 사진에서 보듯이 파충류, 혹은 양서류도 있습니다. 이과나인데, 이번에 가 보니 오래된 능구렁이 이과나 한 마리는 전부터 있었고, 그 앞으로 좀 자그마한 이과나 한 마리가 같이 있었습니다. 그 두 녀석을 찍었는데, 작은 이과나는 잘 안 보일 겁니다. ^^


그리고 또 무수한 종류의 꽃들도 있었구요. 하늘하늘 거리는 꽃들을 찍어 보았습니다. 삼성 카메라는 생각보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쫓아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것이 힘들군요. 셔터속도를 높여 보았지만, 여전히 찍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접사는 정말 잘 안되더군요. 결국, WB650은 움직이지 않는 풍경이나, 포트래이트를 전문으로 찍어야 할 듯 합니다.


조류 공원은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대부분 원시림 속에 길을 내고 공간을 내어서 만든 테마파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과수 쪽으로 오시면 꼭 잊지말고 한번씩 둘러 보시기 바랍니다.

WB650을 가지고 다니며 찍은 사진들은 대부분 풍경 사진들이었습니다. 움직이는 피사체의 경우는 HD로 비디오를 찍었는데, 그건 참 잘 나왔습니다. 조류 공원에서 찍은 것으로 벌새가 있습니다. 벌새의 움직임이 정말 아름답더군요. 그래서 동영상으로 올립니다. 벌새의 움직임을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광고하나만 할께요. 이거... 블로그 이미지하고 맞지 않아서 계속 그대로 두었더니 치어 죽겠군요. ㅎㅎㅎ

제게 티스토리 초대장이 41장이 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싶으신 분들, 그리고 이미 블로그가 있지만, 또 하나 더 장만하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제 방명록에 비밀글로 블로그 개설 취지와 이메일 주소를 적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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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과수 폭포로 가는 길은 2가지 면에서 특별했습니다. 첫째는 휴일에-부활절에- 갔다는 것입니다. 이과수로 이사를 와서 휴일에 이과수로 가 보기는 정말 오랫만이었습니다. 대부분 평일에 시간을 내서 한가하게 갔다 왔었는데, 처제가 이사를 오고나서 조카들이 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휴일이 아니면 함께 가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삼성에서 받은 WB650 카메라를 가지고 처음 나가는 출사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트에서 오른쪽 하단에 날짜가 찍혀있는 사진은 모두 삼성 WB650 으로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지구 모양의 내 블로그 로고가 붙어 있는 몇 장의 사진은 예의 후지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구요. 첫 출사인데, 배터리가 얼마나 소모될지 또 사진을 얼마나 찍게 될지 몰라서 아예 배터리 여분이 많은 후지 카메라도 함께 가지고 갔었습니다.


국경을 통과할 때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공원으로 들어가는 갈림길에서부터 거의 5km 정도는 자동차가 얼마나 많은지 빽빽하게 주차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인근의 군대에서 군인들이 나와서 도로 정리를 하고 있었기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오전 9시에 집에서 출발했는데, 3시간 이상을 도로에서 지체하게 되었습니다.


버스와 승용차가 모두 거북이 걸음으로 기어다니고 있습니다. 내 생전 이과수 폭포를 구경하러 와서 이번처럼 어렵게 들어가 본 적이 없었습니다. 정말 휴일에는 이과수에 올 일이 아니더군요. T.T;;


나는 그래도 인근에 살기 때문에 자주 온다고 치고, 지구 반대편에서 이과수 폭포를 보기 위해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사람이라면 어떨까요? 길에서 뿌리는 시간이 너무 아깝지 않을까요? 이과수 폭포를 보기 위해서 반나절만 시간을 가지고 오는 사람이라면, 그냥 길에서 시간을 보내고 폭포는 구경도 못하고 떠나야 할 판이었습니다. 이과수를 오실때는 정말 시간 여유를 가지고 오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아예 입구가 보이기 시작하는 곳에서부터 차에서 내려 걸어갔습니다. 처제는 조카들과 함께 차를 타고 들어왔는데, 걸어가는 제가 훨씬 빠르더군요. 그래서 입구로 들어가는 차량은 물론 들어오는 차량도 몇 컷 찍어 봅니다.


공원 안으로 들어오니 그래도 조금은 한산해 보이는데, 그건 공원 입구에 볼 거리가 많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승용차를 2000대 가량, 그리고 버스를 500대 이상 주차시킬 수 있는 국립공원에 주차할 자리가 없어서 길가까지 주차를 해야 했던 날이었으니, 공원에 들어온 사람들의 숫자는 얼마나 될까요?


과라니족 아이들입니다. 공원 입구에 있어서 관광객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주면 노래와 춤을 보여줍니다. 관광객이 신경을 쓰지 않으면 그냥 이렇게 앉아있더군요. 특히 저 가운데 파란색 기타를 가진 친구는 기타를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치"더군요. ^^


사람이 많아서 기차를 타지 않고 중간에 있는 "폭포들" 역까지 걸어갑니다. 아르헨티나쪽 공원에 득시글대는 콰치들이 여기 저기서 출몰을 해서 먹거리를 채 갑니다. 오늘도 아마 꼬마애들이 가지고 있는 과자 봉지를 획득한 듯 합니다. 오솔길속에는 사람이 먹는 과자들이 흩어져있고, 콰치들이 잔치를 벌이고 있더군요. ^^


"악마의 목구멍"역으로 가는 기찻길입니다. 2.5km 거리의 길인데, 평소에는 기차를 타고 다녔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지, 기차를 기다리기가 지루해서 걸어들 가고 있습니다. 물론 걸어오는 사람들도 많구요. 저두 갈때는 기차를 이용했는데, 올때는 걸어서 왔습니다.


사람을 꽉꽉 채워서 운행을 하고 있는 기차의 모습입니다. 6칸의 차량에 총 300명씩이 들어가 있습니다. 한번에 300명씩이니 브라질쪽의 버스 다섯대 분량입니다. 브라질의 2층 버스는 아래층에 19석, 위쪽에 41석 합해서 60명이 앉을 수 있습니다. 그런 버스가 8대가 있죠. 그래서 휴일처럼 사람이 많은 때에는 공원의 버스만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여행사들의 버스도 함께 협조를 합니다. 반면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기차로 300명씩을 싣고 다니고 나머지는 그냥 걸어다닙니다. ^^


악마의 목구멍으로 가는 다리 위에서 찍은 이과수 강의 모습입니다. 상당히 넓게 떨어지는 이과수 강의 폭포 바로 윗 부분인데, 평소보다 수량이 엄청 많아서 오늘도 폭포의 모습이 기대가 되는군요. ㅍㅎㅎ


이건 악마의 목구멍을 보고나서 걸어오며 찍은 사진인데, 순서를 좀 바꿔서 집어넣습니다. 아무튼 저 다리 위로 엄청난 인파가 오고가고 있었습니다.


보십시오~! 상당히 많지 않습니까? 중간 부분에 처제와 조카들이 보이는군요. 여태까지는 그냥 잘들 쫒아다니고 있습니다. 날은 덥죠, 사람은 많죠, 구경은 잘 못했죠.... 잠시후부터는 조카들이 짜증 모드로 돌입을 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는 좀 힘들더군요..... ㅊㅊㅊ


새장에 갖힌 새가 아니라 자연상태의 흑조(黑鳥)입니다. 물갈퀴가 있는 것으로 보아 오리 종류 같은데, 주둥이가 길고 큰걸 보니 ... 음, 잘 모르겠군요. 아무튼 까만새 입니다. ^^


강 저편으로 바위위에 올라가있는 거북이 입니다. 갈때보니 한 마리였는데, 올때 보니 두마리더군요. 근데, 줌으로 당겨서 350mm 로 찍었는데, 철제 다리가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움직임에, 게다가 제 손의 블러 현상때문에 듀얼 IS 로 손떨림 방지를 하고 찍었음에도 사진이 잘 안 나왔습니다. 그래서 결국, 젤 잘나온 컷으로 한마리 거북이를 올립니다.


사람들이 많아서 떠밀려 다니다보니 예전에 있었던 다리까지 오게 되었군요. 1992년에 홍수가 나서 파괴된 다리라고 합니다.


끊어진 다리를 지나자마자 폭포의 윗 부분이 보여집니다. 정말 크기도 몹시 크군요. 게다가 인파는 얼마나 많은지 저 앞자리로 가서 볼 수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결국, 제 큰 키를 이용해서 위에서 몇 장 찍고 (손을 올려서... TT) 그리고는 옆으로 밀려나왔습니다. 휴일에 오는 것은 정말 정말 말리고 싶군요.....


떨어져 내리는 악마의 목구멍이 정말 장관입니다. 뒤에서 보나 앞에서 보나 장관은 역시 장관이군요. 감동이 마구 밀려옵니다.


이과수 폭포가 시작되는 계곡의 입구입니다. 떨어지는 물보라와 즉석에서 만들어지는 안개 + 구름때문에 시야가 가리워져 있습니다. 사진은 수도 없이 찍었지만, 제가 아직 카메라가 손에 익지 않아서인지 멋진 사진이 안나오고 좀 흐리브리한 사진이 수도 없이 나왔습니다. 이거 참 고민이 아닐 수가 없군요.


그래도 화질은 정말 엄청 깔끔하더군요. 10M 픽셀로 크기를 맞춰 놓고 찍었는데, 나중에 확대를 해 보았는데도 선명하더군요. 전 일반적으로 포토샾에서 불러들이기 좋으라고 3M 픽셀로 사진을 찍거든요. 그리고 블로그에 올리는 사진은 600x450 혹은 600x400 으로 올립니다. 화질이 좋으니, 제 손에만 익으면 아주 좋을 듯 합니다. 아직은 좀 서툴어서.....


그래도 수도 없이 찍었더니 그중 몇 장은 잘 나왔습니다. 아니, 배경이 좋으니까 그런대로 찍어도 잘 나온 것 같습니다. ^^


돌아오며 보니까, 공원 관리인들인지 관광객들인지 더위를 참지 못하고 훌러덩 벗어던지고 저렇게 물가에 앉아 있더군요. 좋아 보였지만 전 안 했습니다. ^^


엄청들 걸어다니죠? 근데 기차를 탄 사람들은 훨씬 더 많았습니다. 돌아올때는 저 혼자만 걸어왔고 중간 역에서 만나자고 하고는 처제와 조카들은 뒤에 남았습니다. 제가 사진도 찍고 어슬렁 어슬렁 걸어서 2.5km 를 걸어와서는 기다리는데, 기차가 4번을 지나서야 조카들이 도착했습니다. 한 번에 300명씩 잡아도 1200명이나 있었다는 뜻이 되겠지요? 기다린 시간은 1시간 정도 되었구요. 결국 하루를 투자해서 악마의 목구멍 하나만 보게 된 셈입니다. 억울해서라도 다음주에는 아르헨티나 이과수를 다시 한 번 가 볼 생각입니다.^^


오면서 찍은 한 커플입니다. 파라과이 사람들이라고 하는데, 예전에 제가 포스팅을 한 것처럼 여기도 마떼 혹은 떼레레 통을 들고 다니면서 마시고 있더군요. 사진 한장 찍자고 했더니 포즈를 취해 주더군요. 그리고나서는 저하고도 한장 찍자고 해서 저 마떼 빠는 아줌마하고 함께 한 장을 찍었습니다. 물론 공개는 안 합니다. ㅋㅋㅋ


나오면서 보니 공원 입구까지 평소에 주차를 못시키도록 했던 곳까지 모두 주차가 되어 있습니다. 도대체 오늘 하루종일 얼마나 되는 관광객이 몰려왔던 것일까요? 궁금해서 관리들에게 물어보았더니 정확한 집계는 할 수 없지만, 대략 만 명 정도가 왔다고 합니다. 와~!!! 시설이 그다지 충분하지 않은 곳에 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입장을 했다니.... 정말 휴일에는 공원에 올 일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WB650 과 관련된 두 가지 생각.

1) GPS 로 위치를 알 수 있다고 해서 하루 종일 GPS를 작동시키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일부 사진의 경우 위치가 LCD에 기입이 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위의 사진들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오른쪽 상단에 사진을 촬영하는 위치가 기입이 되더군요. 그런데, 시그널이 잘 잡히지 않는지 대략 사진 10장중 3장 정도만 위치가 기입이 되더군요. 대부분의 경우 나무 아래서나 천장 아래서는 시그널이 잡히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또 이과수 폭포에서 찍는 동안 이과수의 지명이 IGUAZU 혹은 IGUACU 혹은 IGUASSU 가 아니라 iguazã 라는 알아볼 수 없는 지명이 적혀 있더군요. 저 단어는 심지어 스페인어도 아닙니다. 지도는 좀 더 제대로 된 것으로 사용하셔야 할 듯 합니다. 또 지역 이름만 기입이 되지, 정확한 좌표가 나오는 것은 아닌 모양이더군요. 그런 점이 나왔더라면 좀 더 좋알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HD 시스템의 동영상 모드가 있어서 폭포를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정말 선명하게 잘 나오더군요. 그래서 상당부분을 찍었는데, 찍고 나니 파일 크기가 거의 100M 가 되더군요. 티스토리에서 지원을 해 주는 업로드 파일의 경우 하나당 10M 를 넘을 수 없기 때문에 아쉽게도 이과수 폭포를 찍은 동영상을 올릴 수 없었습니다. 결국, 제 블로그에서 동영상을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직접 오셔서 보시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군요. ^^

http://www.infoiguass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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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가 즐비하고 상인들과 종업원들 및 손님들이 득시글 득시글 거리는 델 에스떼 시내에 아주 깔끔한 한국 식당이 하나 생겨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동네 분위기와는 전혀 안 어울릴 것 같이 깔끔한 식당 안에는 더 더욱 동네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아주머니 한 분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고 있지요. 원래, 가정에서 꽃과 그림, 수예물과만 시간을 보내시던 분인데, 세상 풍경이 그리워서 나오셨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분위기와 음식맛이 오래 오래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먼저 어디에 이 식당이 있는지부터 소개를 하죠. 위에 사진에 나오듯이 다운타운의 경계라고 할 수 있는 Pai Perez 길과 식당이 많이 있는 Avay 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식당은 빠이 뻬레쓰 길에 있는데, 그곳은 이전에는 학교가 있었던 곳이라고 하네요. 학교의 각 교실이 식당이 된 셈입니다. ^^


학교가 변신한 건물입니다. 전보대 하나를 사이에 두고 몇몇 가게들이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부터 들어가서 시식을 하게 될 음식점은 처음 보이는 가게입니다. 바깥으로 음식 사진이 걸려있고, 가운데 유리 위로 미또미(MITOMI)라고 되어 있는 집입니다. 미또미라니.... 음,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다녔네요. 다음에 가면 물어봐야지.....


식당 앞에서 찍어 봅니다. 김밥과 우동과 유부, 그리고 꼬치요리들, 뭐 분식점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특이하게 문 앞에 조그만 의자와 수레가 하나 장식되어 있군요.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는 벽 입니다. 플러터로 비닐을 잘라서 벽에 붙여 놓았네요. 이부근 파라과이 애들 솜씨는 아닌듯 싶습니다. 일단 코렐로 작업을 해야 하는데, 파라과이 애들이 저정도 센스가 있어 보이지 않거든요. 아마도 코렐 작업을 누군가 좀 잘 하는 사람에게 시킨 듯합니다.


그러고보니 반대쪽 벽에도 비닐이 붙어 있습니다. 글자와 함께 말이죠. 이번 그림은 앞서 보여준 그림보다 더 섬세합니다. 자연, 이런 그림을 코렐로 작업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파라과이 현지인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암튼 집주인의 취향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합니다.

특별한 장식품이나 내부 구조 변경을 하지 않고, 심플하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내는데 플러터로 자른 비닐만큼 저렴한 것은 없습니다. (이전에 해 봐서 압니다. ㅋㅋㅋ) 아무튼 비닐부터 이 지역과 잘 안어울리는 분위기임에 틀림없습니다.


식탁과 의자도 손수 디자인을 하셨다고 하네요. 물론 만들기는 목수가 만들었지만, 식탁과 의자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편안하고 그러면서 단순하더군요. 이 부근에서 볼 수 없는 심플 디자인의 샘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이윽고 반찬이 나옵니다. 음식을 앞에두고 사진을 찍는 저를 보시고, 무슨 일인지를 묻길래, 조만간 제 블로그에서 소개를 할 생각입니다~ 라고 했는데, 그래서일리는 없겠지만, 아무튼 오이 소박이가 아주 멋스럽게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접시가..... 그냥 분식집 접시가 아닙니다. 그래도 아무튼 기분은 좋으네요. ^^


오이 소박이 김치와 함께 나온 배추 김치입니다. 맛이 아주 깔끔합니다. 젓갈이 조금 들어간 것처럼 보여서 물어보았더니 손수 만든 새우젓을 조금 집어넣으셨다고 하네요. 김치를 먹으면서, 아주머니의 본관이 아마도 황해도 쪽일 거 같다고 와이프에게 말을 했습니다. 식사를 하고 나서 물어보았더니, 역시~!!!!! 황해도 분이었습니다. 브라보~!!! (통박은 정말 잘 굴리죠? ㅎㅎㅎ)


블로그에 올리겠다는 소리에 즉석에서 만들어가지고 나온 부침개입니다. (이건, 블로그에 올리겠다는 소리에 나온 음식이니, 여러분은 졸라도 안 나올겁니다. 실망마시고.....쩝쩝~!)


오늘의 주문요리인 우동입니다. 따끈한 국물에 정성어린 면과 유부, 어묵, 다시마, 무와 달걀까지, 정말 잘 조화된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는 주인 아주머니와 잠시 담소를 하려니까 직접 드립으로 내려주시는 커피까지 한 잔을 마실 수 있었답니다. 뭐, 사람 봐가면서 서비스를 해 주시는 듯 하니까, 모두가 저와같은 서비스를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마는..... 그래도 아주 깔끔한 우동을 드시고 싶다면 델 에스떼 시의 미또미로 가 보시기 바랍니다. 우동의 가격은 30000(3만) 과라니입니다. (미화로는 6.5불 선이구요, 한화(1;1200으로계산)로는 7800원 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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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비교 - 1

생활 2010. 3. 23. 09:50 Posted by juanshpark

아르헨티나 플로리다 거리의 탱고 그림


떠오르는 정열의 나라 브라질, 그리고 한때 세계에서 가장 잘 살던 나라중의 하나인 아르헨티나. 이 두 나라는 남미라는 같은 대륙에서 경계를 맞대고 존재하는 나라치고는 상당한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입니다. 흔히들 남미 나라들은 거기서 거기, 여기나 저기나 비슷할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미라고 하면 모두를 통틀어서 못살고 가난하고 게으른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인식을 하는 듯합니다. 못마땅한 일이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상파울로를 다녀가시는 분들은 진짜 남미를 못 본듯 이야기하시고, 페루와 볼리비아의 인디오들이 사는 마을을 다녀가신 분들은 "진짜 남미다운" 광경을 봤다고 자랑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인디오들이 사는 환경이 남미가 아니라고는 못하겠지만, 남미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니 성격이 다를 뿐, 대도시와 문화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땅입니다. 그렇지만, 남미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다른 나라들이 필적할 수 없을만큼 발전한 나라들이며 동시에 한국과 일본에 비견할큼이나 감정적, 정신적, 문화적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브라질 상파울로의 지하철 안 풍경


제 블로그에서는 이미 몇 차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차이점에 대해서 포스트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아르헨티나 플로리다 거리에서 탱고를 추는 남녀


현지인들의 차이는 그 지역에 사는 한국인들 및 이민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제가 아는 이민자들(결국은 한국인들 이겠군요. ㅎㅎㅎ)의 정신 세계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차이가 많습니다. 2001년에 아르헨티나가 경제 파동을 겪고난 직후, 당시 상파울로에 잠시 들렸던 저는 상파울로의 한인들이 발간하는 한 상업지속에 실려있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비교해 놓은 글을 보고 황당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상파울로 시내의 주요 도로중 하나인 5월 23일가(街)


당시 칼럼을 쓰셨던 브라질 교민분은, 활발한 브라질에 비해서 아르헨티나는 거의 죽은 도시로 보인다고 표현했었습니다. 또 다른 면으로 열정적인 삼바가 브라질 경제를 대변하듯, 흘러간 과거에 대한 추억같은 탱고는 화려했던 과거만을 일깨울 뿐이라고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제가 쓰는 글이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의 비교인 것처럼, 당시 그 글을 쓰신 브라질 교민 역시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비교를 하셨을 것입니다만, 솔직히 그 비교가 그렇게 마음에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아르헨티나 가정집에서 고기를 굽고 있다.


그럼에도 제가 굳이 그 당시의 브라질 교민의 글 하나를 실은 이유는, 그렇게 양국에 퍼져 살고 있는 한국인들도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를 닮아가다보니 생각이나 세계가 달라진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던 거죠. 한국에서 사시는 분들은 미디어에 빠져서 살다보면 한국이 마치 세계의 중심인 것처럼 느껴지게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아르헨티나 혹은 브라질에 사시는 한국인들도 세계가 아르헨티나, 혹은 브라질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그런 현상이 당연한 것은 우리네 삶이 우리를 틀잡기 때문일 것입니다.

브라질의 국민적 대표음식 페이조아다. 탕속에 돼지의 귀와 코, 소시지와 검은 콩이 들어있다.


현지인들에게 있어서도 그것이 마찬가지여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자신들의 것에 은근히 자부심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가짐이나 사고구조들은 곧 문화라는 측면에서 서로 다른 양상을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번 포스트 그리고 다음 몇 개의 포스트에서 그렇게 서로 다른 남미의 두 나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지극히 주관적으로, 그러니까 지극히 제 맘대로 잣대를 들이대며 비교를 해 보려고 합니다. 물론 아주 아주 객관적인 관점에서 쓰려고 노력하겠지만, 제가 만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실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대표하지는 않을테니 제 주변의 상황을 근거로 한 이야기가 될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르헨티나에서 넓은 평원을 배경으로 풀을 뜯고 있는 말들


하지만, 일단, 서로 다른 두 나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드넓은 남미에 위치한 강대국들이니, 두 나라의 유사점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일단 외관상 비슷한 점들을 열거해 보죠.

브라질 상파울로의 루스 역사


첫째, 두 나라 모두 아주 넓은 땅 덩어리를 가진 나라들이라는 겁니다. 브라질의 경우 국토 면적이 전 세계 5위로써 전체 면적이 8.511.965 km2 입니다. 한국의 땅 넓이가 98.480 km2 이니 브라질 국토는 한국의 86배 가량이 됩니다. 아르헨티나는 어떨까요? 아르헨티나는 전 세계 8위로써 전체 면적은 2.766.890 km2 입니다. 한국의 28배 가량입니다. 전체 면적을 놓고 보면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의 3배 가량이 되지만, 실제 브라질이 가지고 있는 땅의 거의 대부분은 아마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 역시 5천만이 안 되는 인구를 가지고 있는 나라다보니 대부분의 땅이 인적이 없는 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전통적 아침식사인 밀크들이 커피와 반달모양의 빵, 메디알루나


두 번째는 그렇게 국토가 넓다보니 가지고 있는 광물과 목재등, 자원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입니다. 브라질의 경우 아마존이 있으니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아무튼 브라질은 꺼떡하면 아마존을 개발하겠다고 주장을 해서 세계 지도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때가 많습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사실 그 자원이 얼마나 매장되어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땅입니다. 저는 예전에 안데스 산맥을 끼고 여행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르헨티나에서의 광산은 한국인들이 상상하는 그런 광산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적이 있습니다. 북쪽 어느 도시인가를 갔었는데, 그 지역에 철광석을 캐는 광산이 있다고 해서 갱도와 기차로 이루어진 광산을 상상하며 방문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커다란 산을 한쪽에서부터 폭파시켜서 파편을 트럭에 싣고 가는 것을 보며 아르헨티나의 광물 자원의 잠재력을 잠시나마 짐작해 볼 수 있었습니다. 예컨대, 아르헨티나는 산 하나가 철광석이거나 구리거나 하더군요.

브라질 사람들이 잘 마시는 생맥주 쇼삐(Chopp)


세 번째는 국민들의 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물론 브라질은 다인종이 섞여 사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국민의 상당수가 흑인이거나 유색인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유사점으로 들고 싶은 것은 국가의 주축을 이루는 사람들이 유럽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의 후손들이라는 것이죠.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스페인과 프랑스, 이탈리아 사람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고, 브라질의 경우는 포르투갈, 프랑스, 이탈리아 사람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르헨티나의 지평선이 보이는 평야와 거기서 풀을 뜯는 소떼


그 다음으로 국가의 근본을 이루는 종교가 카톨릭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브라질은 최근들어 프로테스탄트의 비중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고, 카톨릭 역시 해방신학이 시작한 곳이기 때문에 좀 변질되었다고 해야 하려나요? 아무튼 두 나라에서 카톨릭 주교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과 입김은 상당해 보입니다. 또한 그처럼 카톨릭의 배경을 가지고 있다보니 국민들의 종교적인 정서가 약간은 공통점도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두 나라 모두 대통령 중심의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 또 현재의 정권이 좌파 정권이라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상파울로 부촌에 자리잡고 있는 카페 옥타비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생각하는 공통점 혹은 유사성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두 나라 모두 남미 경제 공동체인 메르코수르(MERCOSUR)의 회원국이자 이 지역 경제의 양대 기둥이라는 거죠. 물론 이 부면에서 태클을 거실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경제 규모나 활동으로 볼때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에 끌려가는 입장 혹은 같이 묻어가는 입장이라고 하실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물론 저도 브라질의 경제 규모가 현재 아르헨티나의 십 수배 가까이 된다는 것을 모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제 공동체라는 것이 브라질 혼자서 북치고 장구친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브라질 혼자서도 다 해먹을 수 있다면, 뭐하러 파라과이나 우루과이같이 경제 규모가 아르헨티나의 반의 반이 안되는 나라들까지 메르코수르에 포함시켰겠습니까? 아무튼 아르헨티나 역시 그게 계륵이건 아니건, 브라질에게는 배를 함께 탄 동지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아르헨티나 지방으로 나가는 고속도로의 모습. 지평선까지 일자로 뻗어있다


하지만 두 나라의 공통점 혹은 유사성은 이 정도에서 그치는 것 같습니다. (둘다 나라다, 둘다 사람이다, 뭐 이런 공통점은 말하지 않겠습니다.ㅋㅋㅋ) 뭐가 더 있을 듯 한데, 제 머리속에서는 그 정도밖에 생각나지 않는군요. 나중에라도 뭐가 더 있다면 추가하겠지만, 여러분도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그럼 이제 두 나라의 다른 점들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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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첫 화면이 바뀌었죠? ㅎㅎㅎ

정보 2010. 3. 18. 12:44 Posted by juanshpark

오늘 제 블로그를 들어오신 분들은 제 첫 페이지가 바뀐 것에 대해서 놀라실 것입니다. 푸하하하.... 예, 이번 티스토리에서 첫 화면 바꾸기 베타 테스터로 뽑히는 바람에 몇 개의 옵션을 더하게 된 셈입니다. 11시에 바로 설정이 되자마자 첫 화면 바꾸기를 시험해 보았습니다.

첫 화면 바꾸기 공지 사항 보기

처음에는 약간 알딸딸하더니 (음, 아들 하나 딸 둘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ㅋㅋㅋ) 조금 지나니까 이것 저것 만져보게 되더만요. 하나 더 추가하고 하나 더 빼고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처음이라 그런지, 이것 저것 신기해서 마구 눌러서 적용을 하다보니 조금씩 흥분이 가라앉으면서 진정이 되고 그 다음에는 정말 내 블로그를 어떻게 꾸미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예전에 쓴 글이라도 괜찮은 정보들은 앞에 내 세우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그래서 처음 메인 타이틀을 빼고 아래쪽으로 목록도구를 3개를 집어넣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목록에 포즈의 교통 시스템과 여행기, 또 기타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집어 넣었습니다.


조금씩 다른 분위기의 페이지들이었는데도, 몇 번 하다보니 중복되는 것도 나타나더군요. 그래도 아무튼 사장될 뻔 했던 예전의 글들이 다시 선을 보게 된 것이 무지 기뻤습니다.


첫 화면 꾸미기를 제대로 적용하면 정말 효과적으로 블로그를 꾸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이 좀 익숙하지 않아서 그랬지, 금방 적응이 되어서 아무라도 쉽게 꾸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티스토리 직원들이 상당히 고심한 흔적이 나타납니다. 티스토리 관계자 여러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마지막 끝에는 사진과 짤막한 타이틀만 걸린 30개의 포스트를 걸어놓았습니다. 최근 마지막에 올린 30개의 포스트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이드에 있는 최근 포스트 목록을 지워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좀 아쉬운 것은 제가 포스트를 할 때 사진을 업로드 하게 되는데, 그때 처음 올리는 사진은 특별한 목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첫 화면 꾸미기에서 나타나는 사진은 1,2,3 순인지, 아니면 알파벳 순인지, 제가 포스트의 상단에 올린 사진이 아니라서 조금 헷갈렸습니다. 이런 점은 조금 수정이 안되는지 아쉽네요.

그래도 아무튼 아주 좋은 도구를 받은 듯 해서 정말 기쁩니다. 앞으로 시간이 날때마다 조금씩 수정을 해서 좀 더 멋진 첫 페이지를 만들 생각을 해 봅니다.

지구 반대편이라서 11시에 시작한 작업이 지금 새벽 12시 40분입니다. 이젠 자러 가야 할 시간이거든요.... 그래서 여기서 그냥 덮구 나갑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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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에서의 펲시 콜라

문화 2010. 3. 17. 05:45 Posted by juanshpark

인터넷 검색 중 발견한 것입니다. 게티 이미지라고 되어 있는데, 정확히 무슨 목적으로 이걸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웃자고 만든 듯 한데....  아무튼 제 블로그 성격과 맞는 것 같아서 작성해 봅니다. 제목은 "파라과이에서의 펲시 콜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만드는지 한 번 살펴봅시다. ^^

첫 장면의 설명은 "음료수 뚜껑이 도착하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정말 수북히 병 뚜껑이 보입니다.


빈 병을 수거해서는 욕조에 넣고는 세제를 풀어서 병을 씻고 있습니다. 설명 역시 병을 씻는다고 되어 있군요.


병을 씻는 장면을 좀 더 확대해서 보여줍니다. 포어로 된 설명은 "잘 씻고 있다...."입니다. 젖병 닦는 도구를 가지고 세제를 안으로 넣어서 깨끗하게 닦는다고 되어 있는데, 저걸 정말 깨끗하다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네요. ^^


정말 잘 닦인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이게 깨끗이 닦았으니 콜라를 넣어야죠. ㅎㅎㅎ;; 손으로 개폐식 밸브같은 것을 이용해서 검정색 물을 집어넣고 있습니다. 정말 저럴까요? 전 사진을 보고 무지 궁금해졌습니다. 나중에 아순시온을 가면 정말 펲시 공장을 가 볼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검정색 물을 넣었으니, 이제 가스도 집어넣어야죠? 그래서 설명은 "가스를 집어넣는다" 입니다. 청량 음료, 혹은 탄산 음료이니 당연히 탄산 가스가 들어가야 합니다. 설마 저렇게 집어넣지는 않겠지요? ㅎㅎㅎ


그리고는 이제 뚜껑을 닫습니다. 아하~! 뚜껑을 저렇게 닫는군요~! 어쩌면 현대식 공정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저렇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뚜껑을 닫고나서는 이제 제품의 질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뒤편의 밝은 조명을 이용해서 불순물이 들어가지 않았는지를 검사하고 있습니다. 눈으로 말이죠. ㅎㅎㅎ


검사까지 끝나고 이제 소매상으로 나갈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ㅎㅎㅎ

사진을 보고나서, 파라과이에서는 탄산 음료를 사먹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별로 마시지 않습니다만....) 정말 저렇게 할까 하는 생각과 앞서 이야기했지만, 어쩌면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반반씩 듭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정말 저렇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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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출처 = 구글 이미지, 다윗과 골리앗

이번에는 브라질 사람들 눈에 비친 아르헨티나 사람들에 대해서 조금 조명을 해 보고 싶네요. 아르헨티나 계신 분들은 조금 기분이 나빠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남미에서 뭐랄까요, 좀 교만하다고 해야 하나요? 아무튼 좀 건방진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물론, 그 문화를 살펴보면 그들의 태도를 이해할 수 있기는 하지만, 주변 나라 사람들의 눈에는 아주 색다른 민족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게다가 이 유머는 이웃 나라인 브라질에서 그 이웃인 아르헨티나 사람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우스갯소리라는 점이 특이합니다. 시작을 해 볼까요?

한 마을이 있었는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국경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을에는 많은 수의 브라질 사람하고 아르헨티나 사람이 섞여서 살았습니다. (사실은 이렇게 될 수가 없습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이에는 우루과이 강과 파라나 강이 있어서, 절대로 마을이 두 나라에 걸쳐 생성될 수가 없습니다. 우스갯 소리니까 그냥 넘어갑니다. ㅎㅎㅎ) 그 마을에 교회가 하나 있었는데, 이해할 만하게도 그 교회에 참석하는 사람의 절반은 아르헨티나 사람이었고, 나머지 절반은 브라질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설교단에서 설교를 하는 사람은 브라질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이 브라질 설교자는 성경의 내용 가운데 좋은 것은 항상 브라질 사람에게, 나쁜 것은 항상 아르헨티나 사람에게 적용을 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다윗과 골리앗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다윗은 브라질 사람으로, 골리앗은 아르헨티나 사람으로 적용을 했다는 거죠. 또 다른 예로, 카인과 아벨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아벨은 브라질 사람, 카인은 아르헨티나 사람으로 적용을 했다고 합니다. (브라질 사람 혹은 아르헨티나의 이웃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들으며 이 부분에서 고소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

그림 출처 = 구글 이미지, 카인과 아벨


아래서 설교를 듣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신도들의 기분이 어땠을까요? 결국, 참다 참다 못참아서 아르헨티나 출신 신도들은 이 설교자를 차별로 고발해서 법정에까지 끌고 가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이 브라질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느껴지는 모양입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 정말 못됐어...." 라고 말입니다)

법정에 선 설교자는 판사로부터 차별을 해서는 안된다는 엄한 경고를 받게 됩니다. 다시는 설교단에서 아르헨티나 사람이 나쁘다는 이야기를 해서는 안되며, 동시에 브라질 사람이 좋다는 이야기를 해서도 안된다는 경고를 받고 풀려나게 되었습니다. 아르헨티나 출신 신도들이 만족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사건은 그렇게 끝을 내립니다. 그리고는 이제 곧 주말이 되었습니다. 아르헨티나 출신 신도들은 이번 주에는 설교자가 아르헨티나 사람들을 나쁜 사람들로 말하지 못할 거라 생각하면서 느긋한 마음으로 교회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설교의 주제는 최후의 만찬이었습니다.

그림 출처 = 구글 이미지, 최후의 만찬


브라질 설교자는 설교중에 '예수는 괴로워하며 "너희 중에 한 사람이 이 밤에 나를 배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그에 놀란 제자들은 차례로 나와서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먼저 베드로가 나와서 묻습니다.

-- Não sou por acaso eu, Senhor?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 Não, você não é.

그 다음에는 요한이 나와서 묻습니다.

-- Não sou por acaso eu, Senhor?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역시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 Não, você não é.

그 다음에는 야고보가, 그 다음에는 도마가, 그 다음에는 나다나엘이, 그 다음에는 빌립이 물었습니다. 그때마다 예수의 대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 Não, você não é.

제일 마지막으로 예수를 팔아넘기는 가룟 유다가 나와서 이렇게 묻습니다.

-- Señor, no soy yo, ¿verdad?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모르는 분들은 이 대화가 어디서 웃어야 할지를 모를 것입니다.
앞에 열거된 베드로 이하 11명의 제자들은 모두 포르투갈어로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가룟 유다는 스페인어로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결국, 설교자는 아르헨티나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직접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 말투와 언어를 사용해서 가룟 유다아르헨티나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브라질에서 나온 이 유머에는 몇 가지 집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사람이 성질 더럽다고 생각해서 나온 이야기지만, 따지고 보면 브라질 사람들도 비슷하다는 거죠. 설교단에서조차 아르헨티나 사람을 비꼬고 매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계속 들으면서 참는 사람들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입니다. 결국 참다참다 고발을 하게 되고, 그것을 브라질 사람들은 못됐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리고 그 다음 장면은 설교자가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지만, 끝까지 아르헨티나 사람들을 못된 사람들로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계속 못된 짓을 하는 사람은 과연 누구입니까?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브라질 사람들이 순진해서 좋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실 브라질 사람들이 순진하지는 않습니다. 워낙에 우호적이다보니 그렇게 생각을 하게 되지만, 사실 일을 해 보면 전혀 순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아르헨티나 사람들보다 더 성질 더럽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한국분은 육두문자를 써가며 브라질 사람들에게 욕을 해 댑니다. 상파울로에 거주하시고, 나름 브라질을 아주 잘 안다고 하시는 분인데도, 자기가 할 수 있다면 브라질 사람을 모두 쏴 죽여버리고 싶다고 하는 말도 들어보았습니다. (좀 흥분해서 하는 이야기겠죠?)

브라질 사람들은 아르헨티나 놈들은 모두 나쁜 놈들이라고 욕을 합니다. 브라질 사람들의 표현대로라면,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시건방지고 교만하고 아는체하고 사람 무시하고 등등... 나쁜 것은 다 하는 사람들이라고 평합니다. 하지만, 사귀어보면 그런 아르헨티나 사람들도 좋은 점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리고 많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브라질 사람들처럼 온순하기도 합니다.

결국, 한 두 마디의 말로 어느 나라 혹은 지역의 사람들을 이렇다 저렇다고 할 수는 없나 봅니다. 그게 결국은 편견이 되고 그 편견은 어느 순간엔가 터져나와서 표현하는 사람이나 당하는 사람을 당황스럽게 할 것입니다. 이 이야기의 결론을 어떻게 내리면 좋을까요? 제 생각에는 그냥 "이건 그냥 단순한 우스갯 소리다"라고 하고 넘어가는 것이 제일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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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본 하파인 쇼

정보 2010. 3. 10. 00:17 Posted by juanshpark
이 블로그가 시작한 이후 몇 차례에 걸쳐서 하파인 쇼에 대해 포스트를 했었습니다. 처음에 시작하자마자 하파인 쇼 - 이과수의 명물 이라는 제목의 포스트를 했었고, 그 후 이과수 관광을 위한 필수 가이드라는 제목에서도 하파인 쇼를 적극 추천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번에는 하파인 쇼의 주요 장면만을 사진으로 소개하는 포스트 Rafain Show - 라틴 아메리카 버라이어티 쇼 라는 제목으로 포스트를 했지요. 하파인 식당으로부터 뭘 받은 것도 아니었고, 제 블로그를 후원해주는 업체도 아니었지만, 남미, 특히 이과수만을 거쳐가시는 분들에게는 하파인 쇼야말로 꼭 놓치지 말아야 된다는 생각에서 여러번 추천을 했었습니다. (추천이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사실, 그 동안 친구들과 지인들을 모시고 이과수 관광을 할 때마다 이 식당을 가본덕에 이젠 이 식당의 쇼를 안봐도 훤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식당측의 경우는 일생에 한 두번 정도 이과수를 오실 분들을 위해 쇼를 하는 것이다보니 레파토리가 바뀌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적어도 쇼를 보면서 "예전에 비해 ~ 하다"고 할 수 있을 사람은 별로 없다는 거죠.
그 결과 수십번을 가 보았지만 매번 갈 때마다 똑 같은 레파토리의 쇼를 보는 입장이 되었는데, 그게 결국 그리 좋지만은 않더군요. 그래서 마지막에는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게 될 경우, 집사람은 한사코 보이코트를 하기까지 되었습니다. 제 경우는 그냥 따라가서 몇 노래를 즐기며 식사를 하게 되었지만요.
물론 아직도 하파인 쇼는 다국적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필적할 만한 다른 쇼가 없는, 이과수의 명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에 한 번 더 가보았는데 이번 마지막에 경우에는 사실 조금 실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지루했다" 정도가 아니라 실망을 했습니다.
처음 시작은 비슷했습니다. 식당의 음식도 같았고, 시작하는 분위기나 사회를 보는 친구나 모두 동일했습니다. 사실 레파토리를 모르고 있는, 그러니까 처음 오시는 분들에게는 모든 것이 새로웠을 것입니다만.... 제 경우야 앞서 이야기를 했듯이 수십차례를 간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쇼 자체가 구성원 몇몇이 빠져버려서인지 이가 맞지 않는 쇼를 본 느낌이었습니다. 지금 위의 사진에는 4명의 사람이 볼리비아 & 페루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만, 사실 이들 4명도 제대로 구성된 것은 아니죠. 젤 오른쪽에 콘트라베이스를 다루고 있는데, 사실 볼리비아 페루 음악에 콘트라베이스는 어울리지 않죠. 그냥 애교로 봐 주기로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뒤쪽에서 북과 신디사이저를 가지고 배경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가 보니 그나마 있던 구성원이 한 명이 줄어서 출연을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더욱 모자란 음악이 나왔습니다. 멜로디보다는 그냥 리듬에 맞춰서 노래와 춤을 보여주고 있었거든요. T.T;;

페루 그리고 볼리비아 음악은 리듬도 리듬이지만, 주 성분을 이루고 있는 것은 애절한 짜랑고와 피리(케나 라고 합니다)와 산포니아 라고 불리는 팬플룻이 주로 등장을 합니다. 손에 드는 북이 함께 하기는 하지만, 북은 리듬을 맞춰주는 역할을 하지, 주 음악은 나머지 3개의 멜로디 악기입니다. 그런데 멜로디가 시원찮으니까, 꼭 퇴색한 브라질 음악처럼 들렸습니다. 아시다시피 브라질 음악은 멜로디는 없고 주로 리듬 악기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제일 초라해 진 것은 아르헨티나의 민속 음악과 춤, 특히 탱고 무대 였습니다. 뭐, 원래부터 이곳 포즈의 탱고쇼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세뇨르 탱고나 바르 수르에서 열리는 탱고를 쫓아갈 수는 없었습니다. 그냥 흉내만 내는 정도에 불과했었죠. 그래서 아르헨티나에서 오시는 어떤 분들은 이 식당의 쇼를 보면서 차라리 탱고는 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탱고를 보실 수 없는 분에게는 그나마도 감지덕지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맛보기로라도 이곳에서 탱고를 보는 것은 라틴 문화를 조금은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래서 손님들을 하파인 쇼로 인도를 했었던 거죠. 그런데, 이번에는 상당히 초라했습니다. 앞으로 과연 친구들과 손님들에게 이 하파인 쇼를 추천해 줄 수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

탱고 뿐 아니라 아르헨티나의 가우쵸 춤이나 노래도 모두 초라해졌습니다. 즉, 아르헨티나쪽 민속 공예쪽은 예전에 제가 기억하던 쇼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좋아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좀 뭔가 빠져버린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허전했던 한가지는 볼레로였는데, 예전의 파워풀한 연기가 아니라서 정말 아쉬었습니다.
그나마 제일 나았던 것이 브라질의 민속 무대였습니다. 카포에이라, 바이아 춤, 삼바춤은 예전의 그것과 흡사했고 아주 흥겨웠습니다.
결국, 이곳이 브라질이니 브라질의 민속 공연을 잘 하는 것만으로도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다른 브라질의 지역들,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을 하는 이를테면 아마존의 마나우스나, 히오 데 자네이루, 상파울로, 헤시피같은 다른 도시들에도 삼바춤은 상당히 화려할 것이라고 추측해 봅니다. 그렇게 보았을 때, 과연 이과수에서 삼바춤만이 뛰어난 쇼를 한다면 다른 곳과의 그것과 비교해 보았을 때경쟁력이 있을 것인가? 라는 의문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제일 마지막 부분에 삼바춤을 추는 무희는 손님들을 초대해서 이런 저런 쇼를 보여 주기도 합니다. 저렇게 보이다가도 손님에게 눈을 감게하고 그 사이에 새까만 사내가 끼어들어 손님을 놀려대기도 합니다.
바로 이 친구인데, 이 친구도 손님 가운데 만만해 보이는 미모의 아가씨나 아주머니를 초대해서 무대위에서 약간의 성적인 농담이 가미된 쇼를 보여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춤도 같이 추고 말입니다.
하파인 쇼는 제일 마지막 대미를 삼바춤으로 장식을 합니다. 새털 복장을 갖춘 무희들이 열정적으로 몸을 흔들어 대는 동안 가운데 무대가 세명의 무희를 위로 오리면서 끝을 내립니다. 이런 쇼의 레파토리는 이전이나 마지막에나 언제나 같았습니다.

최근에, 하파인 쇼에서 아르헨티나 쇼의 중심을 이루던 몇몇 가족이 하파인쇼를 나왔다고 합니다. 그들 가족들과 친구들은 아르헨티나의 푸에르토 이과수 시 중심거리인 Av. Victoria Aguirres 에 Vitrine 라고 하는 쇼를 겸한 식당을 열었고, 그들이 그곳에서 따로 아르헨티나의 음악을 중심으로 쇼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하파인 쇼에서 모두 함께 하던 단원들이 둘로 갈라져서 한쪽은 아르헨티나 쇼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다른쪽은 모자라는대로 라틴 아메리카 버라이어티 쇼를 진행하고 있는 셈이 되었습니다.

그러자니 인원이 빠져버린 하파인 쇼가 제 눈에는 너무 모자라 보입니다. 참고로 아르헨티나의 비트리니 쇼를 가 보니 적어도 아르헨티나 쇼 만으로 아주 멋있었습니다. 자신없는 다른 쇼는 보여주지 않고 자신들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탱고와 아르헨티나 노래, 그리고 볼레로로 쇼를 구성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비트리니 쇼를 다시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하파인 쇼가 아직도 이과수의 명물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과연 이전의 명성을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생애중에 한 번만 보게 될 손님들이니, 그대로 밀고 나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만, 제 생각에는 시급히 인원을 좀 더 보강하고 레파토리를 다양화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이과수 지역을 찾는 분들에게 멋있는 기억 혹은 추억으로 남게 되는 비결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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