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발사 노바에서 시작한 비포장 도로는 BR 476번을 만날 때까지 18킬로미터를 비포장으로 되어 있었다. 비포장에도 등급이 있겠지만, 이정도 비포장이면 그럭저럭 다닐 만하다. 예전에 꾸리찌바에서 살 때, 140여 킬로미터 떨어진 Doutor Ulisses라는 곳을 갔었더랬는데, 그곳 비포장은 장난이 아니었다. 140킬로미터를 가는데 다섯시간이 걸렸었다. 그에 비하면 이 길은 그다지 나쁜길이 아니다. 진흙길도 아니구. 경치는 좋았다. 인적이 드문 곳이어서인지 공기도 좋았구. ㅎ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포장이래도 이 정도면 감사할 따름이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처음 발사 노바에서 출발할 때에는 양 옆으로 습지가 펼쳐져 있었다. 가끔씩 풀을 뜯는 소의 무리와 양무리가 눈에 띄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습지이다보니 새들도 눈에 띄었다. 오리도 보였고, 황새도 보였다. 그리고 또 다른 종류의 늪지대에 사는 새들도 있었는데, 새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이름을 적어 넣을 수가 없다. 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도 이 정도는 적어 넣을 수 있다. 앞에것은 얼룩소, 뒤에것은 까만소... ㅋ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 양들도 많았는데, 간혹 염소와 함께 양들이 떼 지어 풀을 뜯고 또 이동하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평화로운 광경이었고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게 한 5킬로미터를 갔을까? 갈림길이 나왔다. 잘은 모르겠지만, 큰 길로 나가야 할 것 같아서 표지판이 있는 쪽으로 잡았다. 뒤편으로 우람한 피뇽 나무들이 서 있었다. 조카는 이제 피뇽 나무가 지겨워졌나보다. 피뇽이 나오는 곳마다 고개를 돌린다. 아니 왜 저렇게 멋있는 나무를 싫어하는 걸까? ㅎ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갈림길에서 오른편을 택하고 나서 바로 산지가 시작되었다. 들판에는 추수를 하고 난 다음의 광경이 드러났고 군데군데 피뇽과 기타 나무들의 수림이 있는 한가로운 농촌 지역의 모습이 드러난다. 하늘은 계속 찌뿌린 상태에 가끔씩 분무기로 물을 뿌리듯 비가 내린다. 차를 세우고 바깥으로 나가보았는데, 쌀쌀한 바람이 마음에 안든다. 좀 더 따뜻한 계절에 왔어야 했을까? 새삼 후회도 된다. 해가 뜨고 파란 하늘 아래서라면 더욱 멋있었을 텐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길 중간에서 만나게 된 피뇽. 어쩌면 왜 이렇게 피뇽이 많은가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사실 브라질 남부가 농지로 개간되기 전에는 이 피뇽 나무가 브라질 남부를 뒤덮고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 피뇽나무들은 베어내지 못한 나무들인 것이다. 한 때 이 땅을 모두 피뇽 나무가 덮고 있었을 때를 상상해 보니, 서글픈 생각이 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시 아스팔트가 되어있는 국도를 만날 때쯤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국도로 나가자마자 주유소가 있기에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 다음 다시 국도를 탔는데, 비가 여간 많이 내리는 것이 아니다. 결국 차 안에서만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이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전히 네비게이션은 길 바깥으로 표시를 해 대고 바깥은 비가 펄펄 내리고.... 원, 세상에 이렇게 날짜를 잘 잡았을 수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상 마테우스 도 술(São Mateus do Sul)지역으로 가는 길에는 이렇게 고개길을 꾸불꾸불 넘어가는 길이 여럿 있었다. 한 군데서 비가 조금 내리는 듯 해서 차를 세우고 내려서 사진을 찍는데, 언제 쫓아왔는지 투투투툭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좀 젖었다. 겨울에 맞는 비라...... 을씨년 스럽기 짝이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가떴더라면 멋있었을 장면들이 그다지 멋없게 나온것이 참 안타깝다. 그리고 이 사진들을 보아야 하는 독자들도 참 안타깝다. ㅎ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럭저럭 달려서 이과수 강을 다시 만날때 쯤해서 표지판이 하나 있어서 찍었다. 이과수 강의 한 줄기라고 되어 있고 교량의 길이가 12미터라고 되어 있다. 아무튼 이 지점의 이과수 강의 지류를 한번 찍는것도 좋을 것 같아서 내려서 찍어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과수 강의 지류라고 해서 그래도 물이 좀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습지로 보인다. 어쩌면 늪지인지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12미터짜리 교량이 있는 지역의 아스팔트 상태다. 비가 잠깐 그쳤는데, 길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아마 나처럼 이곳을 여행하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이쪽으로는 대도시도 별로 없다. 소도시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지나가는 차량도 돈되는 차량이 별로 없기 때문에 그냥 버려두고 있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승용차를 가지고 이 길을 오시는 분들은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한 500미터쯤 더 갔을까? 이과수 강의 본 다리가 나왔다. 길이가 100미터는 넘을 듯한 교량을 지나며 아래를 흘끗 보니 유원지 같은 곳이 있다. 잘 됐다. 여기서 점심을 먹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강변으로 들어갔다. 수영 금지라는 푯말이 붙어있는 것을 보니 누군가 수영도 하려고 시도했나보다. 물론 지금은 겨울이니 수영을 할 생각은 없다. 그리고 물이 생각보다 탁하다. 아마도 비가와서 그렇겠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상류쪽으로 찍은 사진인데, 오른편으로 유람선도 보이는 것이 여기가 유원지가 맞기는 한 모양이다. 게다가 강변의 유원지 중앙에는 매점과 화장실도 있다. 우리 일행은 주섬주섬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음식을 꺼내놓았다. 매점에서 의자를 빌려오고 전기밥솥에 있는 밥과 반찬을 꺼내 놓고 먹기 시작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람선 앞쪽으로 별장인지 아무튼 집이 몇채 보인다. 인적은 없지만..... 거기도 빨간 표지판에 수영금지 표지가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변에는 이렇게 앉을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다. 그런데 다 젖어서 여기 앉지는 않았다. ㅎ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신에 유원지 중앙에 딱 한그루지만 단풍이 진 나무를 보았다. 아니 이게 얼마만인가? 하는 생각에서 단풍 나무를 찍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원의 모습이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아니 여름이었다면 여기서 좀 한숨 자고 갔으면 딱 좋았을텐데.... 겨울은 확실히 이런 저런 활동을 못하게 제약하는게 많다. 사진이 겨울분위기가 나지 않지만, 실은 좀 추웠다. 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점심을 먹는 우리 일행들. 나도 가운데 나왔다. 흠.... 의자를 빌리기 전에 찍은 거라 서서 먹고 있다. 추웠지만 밥이 따뜻해서 다행이었고, 그나마 숙소에서 챙겨나온 따뜻한 옥수수차를 한 잔씩 마셨더니 그거 참 좋았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밥을 먹고 찍은 단풍잎. 그 아래 클로버들이 물을 머금고 놓여있는 모습이 싱그럽다. 조카는 클로버를 보더니 네잎 클로버를 찾겠다고 여기 저기 유심히 들여다본다. 그리고는 4잎을 찾아 보여주며 찾았다고 소리친다. 기념으로 사진 한장 찍어주고, 내 발밑을 보니 거기도 4잎 클로버가 눈에 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발견한 4잎 클로버. 사실 난 네 잎 클로버에 관심이 없다. 꽃말이 "행운"인가? 나는 행운보다는 세잎 클로버가 좋다. 꽃말이 "행복"이다. 행복은 우리 옆에 지천으로 널려있다. 행운은 찾아야 겨우 발견하겠지만 말이다. 나는 행운을 찾아 쫓아다니고 싶지않다. 그저 주변에 있는 행복으로 만족하며 살고 싶다.

클로버 하나를 놓고, 그런 저런 상념에 잠겨있다가 갈 길을 생각하고 다시 차에 올랐다. 안그래도 올라야했다. 다시 비가 오기 시작했거든..... ^^;; 자, 다음 목적지는 이과수 강이 제법 커졌을 União da Vitória(우니옹 다 비또리아)이다. 이번 여행을 통틀어 규모가 가장 큰 도시(인구 4만 5천명)이고 이과수 강을 사이에 두고 파라나 주와 산타 카타리나 주가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여행중에 유일하게 산타 카타리나 땅을 밟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곳의 이과수 강은 이제 어떤 모습이 될까? 사뭇 기대되는 마음을 가지고 차는 출발을 한다.
,

이과수 강을 따라서: 13. Barreado

여행기/Rio Iguassu 2009. 6. 23. 23:06 Posted by juanshpark

누군가 브라질의 대표적인 토속음식이 무엇인가? 하고 묻는다면, 10중 8, 9는 "페이조아다"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점에는 나 역시 동감한다. 하지만 브라질은 넓은 나라이고 지역마다 특유의 토속 음식이 존재한다. 한국의 대표 음식이 "김치" 혹은 "불고기"라고 해도 전주나 진주는 비빔밥으로 평양이나 함흥에는 냉면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렇다면 브라질 남쪽, 백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파라나의 토속 음식으로 꼽히는 것은 무엇일까? 토속음식으로는 아무래도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산물을 가지고 만든 것이리라. 바닷가에 면해 있으니 생선도 들어갈테구, 브라질에 흔한게 소나 양이니 고기도 들어갈거구, 그리고 이 지역에서는 특히 바나나가 많이 생산되니 바나나도 들어갈 것이다. 그렇게 이것 저것 생각을 해 본다면, 이 지역의 토속음식으로 딱 맞아떨어지는 것이 하나 있으니 그 이름하여 "바헤아도(Barreado)"라고 한다. 음식이 특색있다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토속 음식이니 한 번쯤은 맛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나는 이번이 세번째다. ㅜ.ㅜ;; 매번 다른 사람들하고 가게 되니 어쩔 수 없다. ㅜ.ㅜ)

모헤찌스에는 평화롭게 흐르는 강이 하나 있고 그 강을 따라 몇 개의 다리가 있는데, 그 중 중심가에 있는 다리를 사이에 두고 바헤아도를 전문으로 하는 유명한 식당이 두개 있다. 하나의 이름은 Casarao 이고 다른 하나의 이름은 Madalozo 라고 한다. 두 군데 모두 먹어보았지만, 맛은 같다. (혹시 주방장이 한 가족 아닐까 싶다...ㅋㅋㅋ) 오늘은 다리 건너편 마달로조라는 식당에 들어가 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들어가면 처음에 눈에 띄는 것이 너른 식당 한쪽으로 놓인 Aperitivo 이다. 마라쿠자와 삥가를 섞어 만든 Liquor는 식욕을 돋궈주기 때문에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손님들에게 마시라고 제공되곤 한다. 하지만, 좀 이른 시각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바로 자리가 있었기 때문에 기다리지 않고 외부에 놓인 식탁에 가서 앉았다. 자, 그럼 바헤아도의 상차림은 어떻게 될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본적으로 바나나 튀김과 대구살로 만들어 튀긴것, 그리고 조개살과 마요네즈를 버무린 것, 야채등이 기본으로 올라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뒤이어 튀긴 새우, 그리고 광어 튀김, 또 새우와 각종 생선의 뼈를 갈아서 끈적하게 만든 소스도 가져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매운 기름이다. 바헤아도라는 요리 자체가 좀 느끼하기 때문에 저 매운 기름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매운 기름과 소스가 준비되어 있다. 일단 상에 올라온 매운 기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더 매운 것을 추가로 요구할 수 있다. 포어로 매운 소스는 "몰료 삐깐치"이다. 알아두면 편리할것임. ㅋ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오늘의 주 요리인 바헤아도의 모습이다. 고기가 살이 다 짓이겨질정도로 오랜동안 (20여시간) 끓여내오는데, 질그릇에 담아오기 때문에 그 이름을 바헤아도라고 한다. (포르투갈어 바호는 진흙 혹은 흙으로 만든 도기를 뜻한다.) 이 재료와 함께 쌀밥 그리고 만디오까 가루가 준비되면 준비는 끝난다.

바헤아도를 만드는 방법은 접시에 만디오까 가루를 세 스푼정도 덜고, 거기에 바나나 하나를 껍질을 벗겨 칼로 대충썰어넣고, 그 다음에 이 고기 스프의 국물을 얹은 다음 힘차게 짓이겨 젖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솜씨 좋게 젓고 있는 점원 아저씨. 손놀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젓는데, 국물이 좀 모자라면 좀 더 넣을 수 있고, 또 가루가 부족하면 좀 더 넣을 수 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있을까? ㅎㅎㅎ;; 그렇게 열심히 저어서 다 만들면 아주 끈적끈적해서 접시에 딱 달라붙을 정도가 되는데, 그렇게 만들면 OK!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라~! 할머니의 머리에 저렇게 들고 있어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가 되면 오케이다. 그런데, 굳이 저렇게 만들어서 먹어야 할까? 그건 아니다. 그냥 저렇게 만들어서 먹는게 바헤아도라는 설명일 뿐, 싫으면 그냥 밥에 국물 얹어서 먹어도 따봉이다. 어차피 뱃속에 들어가면 모두 똑같이 되는 거 아니겠는가?

첫 그릇은 우리도 따라 해 보았는데, 이게 먹는건지 장난하는건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두 번째 접시부터는 그냥 덜어먹었다. (그게 훨 편했다. ^^) 먹으면서 살펴보니 우리만 그렇게 먹는 것은 아니다. ㅎㅎㅎ;; 옆의 일행도 그냥 덜어 먹고 있다. 다시 바깥쪽으로 눈을 돌려보니 베니스의 뱃사공같은 친구가 손님을 곤돌라에 태우고 관람을 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연스럽게 내 입에서 O sole mio~ 라고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러자 옆 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마치고 담소를 나누던 관광객 일행이 따라 불렀다. 하하하, 암튼 유쾌한 광경이었다. 보트를 탄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더니 그들도 답례를 한다. 한 편의 평화로운 그림같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가 나올때에는 손님들이 상당히 들어차있었다. 위키피디아에서는 이 바헤아도가 파라나 주의 전통 음식으로 원래는 포르투갈 사람들에 의해 들여왔다고 알려주고 있다. 또 뚝배기같은 저 음식 그릇(바헤아도)이 음식을 다 먹을 때까지 따뜻하게 온도를 보존해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름이 바헤아도가 되었다고도 설명해 준다. 포어를 이해한다면 다음 사이트에 들어가 보라. http://pt.wikipedia.org/wiki/Barreado 

여러분이 꾸리찌바를 들르게 되고 또 시간을 내어서 파라나구아쪽으로 갈 기회가 생긴다면, 평화로운 시골 마을인 모헤찌스에 잠깐 들러 이지역의 토속 음식인 바헤아도를 한번 시식해 본다면 어떨까? 흥미로운 추억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꾸리찌바 시내의 보도블록을 보면, 파라나 주의 상징인 피뇽 무늬를 쉽게 볼 수 있다. 사진의 보행자 전용도로에서도 피뇽 나무 열매를 형상화한 것을 볼 수 있다. 피뇽나무의 도시 꾸리찌바에 대해서 설명해 보자. 이곳의 눈에 띄는 것은 장애자들을 위한 배려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첫번째는 브라질의 다른 도시들이나 남미의 다른 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자를 위한 시설이다. 꾸리찌바에는 원통형 버스 정류장이나 기타 건물들에서도 휠체어용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정도니 보도 블록을 올라가기 위해 만들어놓은 장애자용 시설은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무튼 도로 곳곳에 이렇게 장애자용, 혹은 휠체어 사용자용 시설들과 배려들이 눈에 띈다. 이런 사소한 것에서 시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하는 공무원들의 노력이 달라지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시 장애자용 엘리베이터다. 일반인들은 계단을 이용해야 하지만, 휠체어 사용자의 경우 옆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되는 것이다. 이런 세심한 배려가 꾸리찌바 시내 곳곳의 건물들에서 눈에 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앞서 포스트에 올려보냈던 구두닦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 저렇게 잘 갖춰진 시설에서 손님이 앉아서 잡지나 신문을 읽는 동안 숙련된 구두닦이들이 손님의 구두를 깨끗하게 닦는 것이다. 구두닦이야 다른 어느 도시와 다를바 없지만, 꾸리찌바는 시에서 구두닦이들을 위한 시설을 마련해 놓았다는 것이 좀 특이해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거리를 청소하는 환경 미화원. 보도 전용 도로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대략 하루에 네댓번을 청소하는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꾸리찌바의 다운타운내 거리들은 참 깨끗해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꾸리찌바 보도를 걷다보면 이렇게 색과 돌기 형태가 다른 보도 블록을 볼 수 있다. 저 가운데 노란색의 보도블록은 도대체 뭘까? 저 보도블록의 목적은 맹인들을 위한 것이다. 즉 지팡이로 구분을 하는 맹인들이 저 길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보도블록의 형태를 바꾼 것이다. 시각 장애자들까지 배려를 해 놓은 모습에 고개가 숙여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중 전화 부스인데, 이렇게 줄줄이 서 있는 공중전화 부스 가운데 어떤 것들은 성인 키의 절반정도밖에 안되는 것들도 있다. 처음에는 어린아이들을 위한 공중전화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이윽고 그것이 휠체어를 사용하는 지체 장애자들을 위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사소한 이런 것들까지도 배려하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꾸리찌바 시내에 대한 포스팅은 이것으로 마친다. 꾸리찌바의 환경과 도로행정 및 대중 교통 시스템에 대해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10여년 전에 나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좋은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책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박 용남 저 "꿈의 도시 꾸리찌바"이다.^^

이 책을 살펴보면 많은 사진과 함께 꾸리찌바라고 하는 도시가 어떻게 제 3세계 군소 도시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친환경 도시로 탈바꿈을 하게 되었는지를 소상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구입한 것이 꾸리찌바에 살게 되면서 구입했으니까 8, 9년이 되가는데, 꾸리찌바 포스트를 하면서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정말 내가 좋은 도시에 살았었구나....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얼마 되지 않는 브라질 관련 정보이므로 이 책을 기억해 두기 바란다.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꽃의 거리 (Rua das Flroes)의 모습이다. 24시간 운영하는 꽃 집인데, 중심가인 Rua XV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꽃의 거리 초기에는 찌라덴찌스 공원이 있고, 꾸리찌바 시내의 카테드랄 곧 대 성당이 있다. 대개 이곳에서부터 시티투어를 하는 버스가 출발하곤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꽃의 거리에 있는 꽃집에서 꽃다발을 고르고 계신 할머니들. 처음 오신 분들이어서, 숙소를 제공한 가족에게 무엇인가 하나쯤 남겨두고 싶으셨나 보다. 결국 화사하게 핀 철쭉 바구니를 골라 구입하셨다. (당연히 배달은 내가 했다. 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거리 곳곳에는 카페가 있다. 브라질은 (꾸리찌바가 아니라) 커피를 앉아서 마시는 문화가 없었다. 일부 카페에 의자가 있기는 했지만, 전통적인 브라질식 카페에는 거의 기대 마실 수 있는 공간이나 높은 의자들 뿐이다. 그랬던 것이 2002년부터 커피 농장들이 자신들의 브랜드를 키워 카페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전체적으로 앉아마시는 카페 문화가 조성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중 앉아 마시는 카페 문화를 주도한 곳이 바로 꾸리찌바이다. 그래서 꾸리찌바에는 앉아 마시는 카페가 상당히 많다. 그리고 그곳들에서 제공하는 커피 또한 일품이다. 위의 사진에 있는 커피는 에스프레쏘로 뽑은 커피에 레몬 껍질을 조그맣게 넣어서 제공하는 것이다. 레몬의 쌉싸름한 향기가 어우러져 커피맛이 아주 특이해 지는데, 한번쯤 시음해 볼 만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침 꾸리찌바에 도착할 무렵에 중심가인 Rua XV가 시작되는 오소리오 공원(Praça Osorio)에는 겨울철 간이 매점들의 행사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여기저기 간이 매점이 설치되는 것을 보았는데, 그곳에서는 여러 종류의 겨울 음식과 수공예품을 전시해서 팔게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설치를 하고 있는 간이 매점 사이로 걸어가는 우리 일행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겨울 페이라 중에 그 사이로 걸어다니는 인파들. 우리 부부도 꾸리찌바에 거주할 때, 겨울철에는 이곳에 나와서 한끼니씩 떼웠던 때가 있었는데... ㅎ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꾸리찌바 시에서 구두닦는 사람들에게 시설을 만들어준 간이 매점. 이곳에는 몇 군데의 카페와 잡지를 파는 가판대, 그리고 구두를 닦는 사람들이 모여져 있다. 잘 만들어진 의자위에 손님이 앉아 신문을 읽고 있는 사이에 구두를 반짝반짝 닦는 사람들이 한 군데에 다 모여있는 셈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꾸리찌바에도 도심 주변에 쥐처럼 날아다니는 비둘기떼가 있다. 먹이를 구해 돌아다니기는 하지만 도시 위생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녀석들이다. 다만, 꾸리찌바 시가 워낙에 자연을 존중하다보니, 이 쥐둘기들도 그냥 내버려둔다. 사실, 내 마음에는 별루 안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Rua XV 에 있는 HSBC 은행 건물이다. 이 은행 건물을 특별히 찍은 이유는 매년 연말이면 이곳 건물에서 가난한 소년들을 천사옷을 입히고 날개를 달아 각각 한 명씩 창문에 세워 노래를 부르게 한다. 멋있게 불로 장식한 창틀에서 소년들과 소녀들이 부르는 노래는 연말을 장식하는 훌륭한 이벤트로 보인다. 그래서 사실 수 많은 사람들이 연말에 꾸리찌바를 찾아와서 그 이벤트를 즐기는 것이다. 은행은 은행대로 이미지를 광고하니 좋고, 시는 시대로 관광 콘텐츠를 가져서 좋은 것이다. 이런 식으로 행정을 하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중심가에 놓여져 있는 전차인데, 벌써 낡아서 쓸 수 없는 전차이다. 그런데 이 전차가 왜 도보 전용 도로에 저렇게 덩그라니 놓여있는 걸까? 이 시설은 어린 아이들을 돌봐주는 일종의 유아 보호소이다. 겨울이어서인지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열려있지 않았지만, 관광 캐릭터로도 사용이되고, 아무튼 꾸리찌바 공무원들.... 머리 좋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 차를 주차시켜 두었던 곳. 3일동안 70헤알을 받았다. 브라질 물가 정말 비싸다. 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도 주차만으로 비용을 뽑을 수 없는 것인지, 아니면 손님들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하는 것인지, 세차도 해 준다고 붙여져있다. 비용은 그다지 싸지 않지만, 비싼편도 아니어서 그냥 귀찮으면 시킬 것 같다. 하지만 겨울철이라 별로 안 시킬듯도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난히 패션과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 도시이다 보니 오다가다 들르게 된 명품을 파는 가게에 놓여있던 오토바이를 보게 되었다. 모터사이클 외에도 몇개의 자동차가 놓여져 있었는데, 어지간히 디자인을 아는 나에게도 생소한 차량들인걸 보면 튜닝을 아주 특이하게 한 것 같다. 원래의 모양이 뭐였는지를 전혀 가늠할 수 없는 튜닝카와 모터 사이클 두대를 싣어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 다른 모터 싸이클 그리고 뒤편에 진열해놓은 자동차. 그릴이 꼭 괴물 이빨같이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라색으로 튜닝을 한 자동차. 한번 타 봤음 좋겠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시 위에 있었던 자동차를 찍은 모습. 찍고 보니 "니모를 찾아서"에 나오는 상어 같이 보인다. ㅋㅋㅋ;; 여러 가지 문화가 조화가 되고 있는 브라질이라지만, 꾸리찌바는 그중 특이한 것들이 참 많은 도시다. 브라질을 여행하시는 분들이 주로 리오데자네이루와 상파울로를 가시는데, 뭐, 가시는 걸 반대하지는 않지만, 꾸리찌바 역시 들러볼 훌륭한 도시임을 알리고 싶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꾸리찌바를 꼭 들려보기 바란다. 브라질내의 특이한 도시 꾸리찌바를 알면, 그곳에서 살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ㅎㅎㅎ
,

잠시 아순시온을 다녀 오겠습니다.

여행 2009. 6. 11. 11:19 Posted by juanshpark
사용자 삽입 이미지
6월 11일 ~ 15일에 아순시온을 다녀오겠습니다. 아순시온에 좀 볼일이 있어서요. 포스트 거리를 찾아서 가는 여행이 아니기 때문에 다녀온 이야기를 쓸 것인지는 좀 두고 봐야 하겠지만요. 아무튼 며칠동안, 꾸리찌바를 갔다온 여행기를 올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대신 갔다와서 열심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파라과이... 그리고 아순시온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생소하게 생각하시는 분도 많을 거구, 남미의 아주 열악한 환경만 생각하실 분도 있으시겠지만, 사실 아순시온은 열악한 환경과 현대의 문물이 어우러진 나라입니다. 위의 사진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출발하는 파라과이 버스지만 아주 현대식으로 보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라과이 시내 곳곳에 있는 카페입니다. HAVANNA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 남단에 위치한 마르 델 쁠라따(Mar del Plata)에서 시작한 아르헨티나 기업인데, 아순시온에 여러개의 고급 카페를 설치했습니다. 한국인들과 그래도 중류층 이상되는 파라과이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카페인데, 친구를 따라 커피를 마시러 들러보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가 하면 이 사진처럼 오래된 건물들도 있습니다. 이 건물은 파라과이 대통령들의 집무실입니다. 대통령 궁이라고 하는데, 한국이나 브라질처럼 일반인이 접근이 허용되지 않을때도 많지만, 그다지 호위가 삼엄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또 시내 곳곳에는 오랜 식민지 풍의 건물들도 많이 있습니다. 일부는 현대식으로 개조되고, 또 건축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시내 곳곳에 이렇게 오래된 건물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것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볼 수 있는 하나의 구경거리겠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건물은 최근에 건축된 쉐라톤 호텔입니다. 파라과이 사람들에게 자랑거리의 하나라고 하더군요. 이런 건물이 자랑거리가 될 나라이니, 관광 자원이 그렇게 많은 나라는 아닙니다. 뭐, 찾아다니려면 이것 저것이 있기는 하지만, 주변 나라들에 비해서는 관광 자원은 좀 조악한 편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도 파라과이에 사는 한국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남산입니다. Lambare 산인데, 그냥 남산이라고 부르죠. 해발 500미터 정도 되는데, 그게 뭐 자랑스럽냐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아르헨티나에는 없는 산이라는 거죠. ㅎㅎㅎ;; 위 사진은 남산에 올라가서 바라본 필코마죠 강의 모습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남산의 정상에 세워져있는 기념물의 모습입니다. 아마 여러분이 아순시온에 가시면, 친구들이나 친지들이 한번쯤은 이곳으로 모시고 올 것입니다. ㅎ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버스 정류장의 모습인데,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여느 나라 사람들과 비슷해 보입니다. 아가씨들은 날씬하고 예쁘고, 아줌마들은 조금 통통하니 좀 투박한 모습입니다. 아무튼 아순시온도 주변 나라들의 도시들과 비슷한 도시입니다. 특별한 특징은 없지만, 그래도 파라과이 제 1의 도시인만큼 또 놀러다닐곳도 있지요. 이번에 아순시온에 가서 얼마나 돌아다닐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되면 사진도 좀 찍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블로그는 다음 주 월요일에나 열어보겠습니다. 그동안에도 댓글이나 안부는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꾸리찌바를 대표할 수 있는 또 다른 공원이 바로 Unilivre 라고 불리는 곳이다. 꾸리찌바에서는 흔히 Meio Ambiente 라고 부른다. 원래 화강암 채석장으로 쓰였던 곳이라는데 꾸리찌바 시는 1992년에 이르러서 공원 부지로 보존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차장에서 내려서 안을 보면 보이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여긴 뭔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입구쪽으로 걸어가보면 물 위로 녾여져 있는 나무 다리가 120미터 가량 뻗어져 있는 모습이 아주 시원해 보인다. 위 사진은 입구 부근에 피어있던 꽃이다.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나무로 만든 길이 쭉 뻗어있고, 위로는 열대우림이 있어서 마치 터덜속을 걸어가는 기분이다. 상당히 호젓해서 조금은 섬뜩하기도 하지만, 실은 잘 관리되고 있으므로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이 길은 물 위에 있기 때문에 양 옆에는 흙탕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길을 따라 쭉 걸어가면 아래 보이는 사진과 같은 호수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아주 조용한 그 호수에는 오리 종류로 보이는 새들이 헤엄치거나 앉아서 일광욕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개 사람을 겁내지 않지만, 다가가면 물로 뛰어들곤 한다. 채석장으로쓰던 바위 절벽으로 인해, 이곳은 사면이 막힌 공간으로 되어 있어 안으로 들어오면 아주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곳은 Universidad Livre de Meio Ambiente 즉 환경 생태 대학에 소속이 되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엇보다 이곳에서 주의를 끄는 것은 유칼립투스 나무로 만든 교실과 15미터 높이에 있는 전망대다. 아직 이곳에서 수업을 받는 광경을 보진 못했지만, 창으로 보이는 풍경은 여전히 교실로 쓰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일반인이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빙글빙글 돌며 올라가는 경사로를 통해 지붕 위의 전망대까지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참을 위에서 쉬었던 할머니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꾸리찌바에서 오신 것을 너무 잘했다고 감탄을 하신다. 할머니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나 역시 기쁘다. 아마도 서두에 언급했는데, 왜 조카가 나오지 않는지를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 이녀석... 밤에 잠을 잘 못잤다고 칭얼칭얼대더니 차 안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아무튼 이 녀석 때문에 오후 일정이 조금 뒤틀어졌다. 하지만 잠시 기다리시라.... 두 개 포스트 뒤부터는 등장할 거다.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에 보이는 곳이 독일 공원의 입구이다. 다른 공원들과는 달리 이 공원에는 폭포가 없다. 하지만 대신 아주 멋있는, 혹은 재밌는 점들이 있는 공원이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공원 중 하나다. 이 공원은 1996년에 만들어졌다. 공원에 독일 공원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1833년부터 꾸리찌바로 이주를 한 독일 사람들과 그들이 가져온 전통 및 문화를 기리기 위해서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원을 들어서면 일단 이런 구조물의 계단을 통해 10여미터 이상을 내려가야 한다. 참, 공원 입구에도 Oratorio Bach라는 1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뮤직 홀이 있다. 그리고 다리와 계단을 이용해서 내려오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려오면 하늘이 보이지 않을만큼 빽빽이 들어찬 나무 숲속에 한 줄기 돌길만이 쭉 뻗어있다. 그리고 50미터 정도마다 흰 타일이 붙여져있는 판이 있을 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흰 타일의 안내판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저 안내판은 마녀의 모자를 연상시키는 모양을 하고 있다. 그리고 흰 판을 보면 우리가 아주 잘 아는 한 가지 이야기가 그려져 있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로 그림 형제의 헨젤과 그레텔인데, 브라질에서는 포르투갈어 버전으로 조앙지뇨와 마리아 라고 소개하고 있다. 각 판마다 일정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어, 읽고 생각해가며 돌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를 보면 길을 잃고 헤메다 만나게 되는 것이 빵과 쵸콜렛으로 만들어진 집. 그리고 그 곳에 거주하는 마녀. 그렇지 않은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독일 공원에서 만나게 되는 것도 그것을 연상시키는 집과 그 안에서 일을 하는 직원을 만나게 된다. 이 집의 정체가 궁금한가? 마녀대신 만나게 되는 직원들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에는 어린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직원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책이 빽빽이 꽂혀져 있다. 함께 동행했던 할머니들은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를 볼 때부터 이미 많이 즐거워 하셨다. 그리고는 이 책을 읽어주는 도서실에 들어와서는 더욱 즐거운 표정이다. 벽난로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으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헨젤과 그레텔에서 벽난로는 음식을 굽는 조리대 역할도 한다. 결국 마녀가 불에 타는 곳도 바로 그 벽난로다. 하지만 이 집에서는 벽난로 모양만 있고, 사실 불은 없다. 대신에 벽난로 위에 화환으로 보이는 것이 하나 걸려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 화환은 그냥 평범한 화환이 아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화환은 아기들이 입에 넣고 빠는 젖꼭지로 만든 것이다. 할머니들은 눈이 어두워서 자세히 보고서야 함박 웃음을 지으셨다. 발상이 아주 재밌지 않은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게 집에서 나와서 계속 그림판을 따라가면 아래쪽 문이 나오는데, 바로 이렇게 생겼다. 날씨가 추워서 내리지 않고 차에서 찍었더니 피사의 사탑처럼 찍혔다. 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독일 공원에 차를 대절해서 놀러온 어린 아이들. 밝은 표정의 아이들의 모습에서 오늘도 즐겁게 보낼 모습을 상상해 본다.

독일 공원은 38.000 제곱 미터의 넓은 숲을 포함하고 있다. 꾸리찌바를 방문하게 되면, 한 번 들러보는 것이 어떨까?
,
사용자 삽입 이미지
Curitiba 시내에서 두 번째로 간 곳이 바로 Opera de Arame 다. 꾸리찌바 살 때도 여러번 왔었는데, 참 잘 만든 극장이다. 파이프와 철사로 틀을 만들고 유리와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로 벽과 천장을 만들었다. 1992년에 만들어졌다는데, 이미 유명 연주회와 강연이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곳을 방문한 명사로는 Tom Jovin 이나 Paul McCartney, Jose Carreras, Roberto Carlos 등이 있다고 하는데, 아무튼 방문한 사람의 명패가 극장 저 뒷편 암벽에 붙여져 전시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이프로 만들어진 극장 아래에는 암벽을 깎아 만든 인공 호수가 있고, 역시 한편으로는 높이 10미터에 달하는 인공 폭포가 있어서 사람들에게 청량한 인상을 주고 있다. 호수 속에는 잉어들이 살고 있는데 얼마나 살이 쪘는지 무거워 보일 지경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극장의 천장부터 무대와 좌석에 이르기까지 파이프와 투명 폴리카보네이트가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대의 넓이는 400 제곱미터에 달하고 좌석수는 2400석이 된다고 하는데, 실제로 입장할 수 있는 숫자는 3000석이 넘건만, 2006년에 리모델링을 거친 후로는 입장객 수를 1000 석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극장을 보존하기 위한 차원에서의 제한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공적으로 조성한 폭포. 저 옆에 가면 명패가 붙어있다.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그곳에 바(Bar)가 있어서 조용한 가운데 간단하게 차나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밑에서 입구쪽으로 본 광경이다. 잘 조성되었을 뿐 아니라, 정말 조용하기 때문에 꾸리찌바에 살 때 참 여러번 왔었다. 이번에도 이곳에 와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잠시 앉아 있었는데, 정말 좋았다. (어른들도 정말 좋아하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계단 위에서 찍어본 오페라 데 아라메. 참, 아라메 오페라 극장이라고 불리게 되었는데, 혹시 아라메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 법 하다. 포르투갈어로 아라메는 "쇠줄, 철사, 혹은 철로 된 길쭉한 무엇"을 가리킨다. 이 극장이 쇠파이프와 철사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저녁에 불을 밝혀놓은 사진들을 보면, 그런 환경에서 찍으면 또 멋있어 보인다. 하지만 꾸리찌바에 살때부터 저녁에는 와 보지 않았다. 이번에도 그냥 낮에 왔다가 이웃 공원으로 이동한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튿날 아침 일어나서 바로 꾸리찌바 시내에서 할머니 두 분과 조카를 데리고 투어를 시작한다. (아내는 꾸리찌바에 볼 일이 있기 때문에 동행하지 않았다.) 제일 처음으로 간 곳이 바로 사진의 주인공, 식물원이다. 포어로는 Jardim Botanico 라고 한다. 이 공원은 1991년에 생겨난 공원이다. 하지만, 위 사진의 광경은 꾸리찌바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엽서중 하나로 꼽힌다. 공원은 여러 가지 식물로 조성한 광경과 함께 도시의 스카이 라인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해 낸다. 가장 앞에 보이는 식물원은 유리와 파이프로 만들어져 있는데, 19세기에 런던에 존재했던 수정궁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것이라고 한다. 식물원과 부근의 사진을 올려 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차를 시키고 들어가는 입구이다. 여름이면 아치형 입구에 장미꽃이 있을텐데, 겨울이라 그런지 을씨년 스럽기만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원에서 바라보는 아파트 단지의 스카이라인. 흥미로운 것은 꾸리찌바 시에서는 같은 모양의 건물은 허가가 나지 않는다. 때문에 모든 건축사들이 꾸리찌바에서는 모델 하우스 비슷하게 자신들의 솜씨를 뽐내어서 건물을 만드는 것이다. 건축과를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꾸리찌바에 와서 돌아다녀보면 좋을 것이다. 아파트의 형태들이 정말 멋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식물원을 가까이서 잡아본 모습. 식물원 중앙에서 샘이 흘러 나와서 건물 앞에서 흘러내려 분수대를 적시게 만들어져있다. 여기서 하나, 꾸리찌바의 대부분의 공원들은 물과의 조화가 주제인듯 하다. 인공으로 만든 호수와 시내는 그 점을 두드러지게 한다. 식물원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인공적임이 분명한 시내가 분수대로 흘러내리는데 그게 자연스러워 보이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식물원 건물 안쪽에서 돔의 천장을찍은 사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건물에서 입구쪽으로 찍은 사진인데, 여기서 보면 시내와 돌로만든 징검다리가 보인다. 이런 소품들마져 꾸리찌바의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건물쪽에서 살펴본 꾸리찌바 시내. 스카이 라인도 그렇지만, 각양각색의 건물 모양들이 죽죽 늘어선 것이 현대화된 도시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저 안에 25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국에서라면 별 볼일 없는 나무지만, 내 눈에는 아주 눈에 띄게 붉어진 나무라서 한 번 찍어본다. 식물원의 뜰에서 인공 호수쪽으로 가면서 찍은 사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공 호수에는 수많은 새들이 둥지를 틀고 일부는 날아다니고 일부는 헤엄치며 일부는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이었다. 평화로운 모습이지만, 동시에 한정된 공간에서만 안전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슬퍼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꾸리찌바의 특징이랄 수 있는 피뇽 나무도 역시 멋을 부리고 서 있다. 사실 꾸리찌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이지만, 이번 여행중에 특히 관심의 대상이 될 만큼 주의를 끌었고, 또 우람하고 멋있는 피뇽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꾸리찌바의 식물원에서 본 피뇽도 예외는 아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지막으로 호수를 주변으로 세워져있는 전시장과 다리로 연결된 복도의 모습이다. 여름이라면 저 의자들이 자리가 모자랄 판인데, 겨울이라 그런지 앉아 있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멋스러움은 여름이나 겨울이나 비슷한 모양이다.

꾸리찌바에 살때는, 이런 광경이 그렇게 좋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꾸리찌바를 떠나고 보니 왜 그렇게 꾸리찌바가 유명한지를 알 것 같다. 자신의 주위에 있을 때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이 정말 얼마나 될까! 그리고 우리는 그런 것들을 언제나 인식하며 살게 될까? 궁금하기도 하고 서글퍼지기도 하는 기분이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게 무덥고 건조한 날들이 계속되더니 정작 여행을 떠날 무렵이 되니 날마다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를 보게 되었다. 이과수 강이나, 파라나 주의 나무들과 동물들, 농부들과 기타의 사람들을 위해서는 좋은 소식이겠지만, 여행을 하려는 내게는 기분이 좀 스산하다. 집에 있는 평소 같으면, 비가 오는 모습이 한없이 좋았으련만, 장장 650 킬로미터의 거리를 자동차를 몰고 가야 하는데, 비가 내린다면 도로 노면의 상태는 물론이고 시각 장애까지 걸리는 것이 하나 둘이 아닌 것이다. 게다가 날씨라도 추워진다면? 브라질이 열대의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겨울 며칠동안의 추위를 웃어 넘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미 겨울철에 브라질을 여행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체험한 나로서는 그것도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이번에는 아내와 둘이서 떠나는 오붓한 여행이 아닌 것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오신 두 분의 할머니와 조카까지 데리고 떠나는 여행이다. 이것 저것 걱정거리가 머릿속에서 계속 꼬물꼬물대고 있었지만, 뭐..... 별일 있으랴~! 하는 생각으로 여행을 떠난다.

언제나 그렇듯이 여행을 떠날때의 설레임은 내 마음을 들뜨게 한다. 이번 여행을 통해 보고 싶은 것들을 하나 하나 꼼꼼이 챙겨 보면서 여행중에 어떤 일이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상상을 해 보았다. 꾸리찌바 시내에서 내가 보고 싶은 것이 무엇이 있나?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싶은 내용으로는 무엇이 있지? 이과수 강을 따라 내려오는 동안 별일은 없을까? 등등....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아내는 또 아내대로 식사 준비도 하고 이것 저것 챙기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보조 운전사이자 할머니들의 말동무이고, 동시에 조카의 친구이기도 한 아내의 역할을 살펴보며 든든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자~! 드디어 출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기 예보가 적중한 모습이다. 하늘에 짙게 드리운 비구름은 가는 동안 내내, 자그마치 9시간 이상을 우리 차 위에 드리우고 있다. BR-277번은 포즈에서 꾸리찌바로 가는 가장 직선의 길이다. BR-277로 가는 동안 만나게 되는 큰 도시들은 Cascavel, Laranjeiras do Sul, Guarapuava, Irati 들이다. 길은 좋지만 구불구불하고 무엇보다 톨게이트가 9개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간혹 비도 뿌려대고, 슬슬 추워지고 있다. 여행 초반부터, 뭔가 일이 잘못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의 나 답지 않게 겨울동안의 여행 준비가 소홀했던 것이다. 좀 더 두꺼운 옷을 가져왔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젠 이미 늦었다. 그냥 가지고 있는 옷들로 이번 여행을 견뎌야 한다. 할머니들이 추우면 안 되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앞서 설명했지만, 포즈에서부터 꾸리찌바까지 톨게이트는 자그마치 9개나 된다. 도로 통행료만 자그마치 35불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헤알로는 66.20 헤알이 된다. 도로를 정비하는 것이나 그것을 위해 약간의 통행료를 징수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지만, 통행료가 정말 비싸다. 이 정도라면, 돈 없는 사람들은 정말 여행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여행자를 위한 배려가 없는 나라에 살고 있으니, 참, 내가 불쌍하다. ㅜ.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금 늦게 출발해서인지 조금 더 가서 점심을 먹자라고 생각한게 오후 2시나 되어서야 한 허름한 주유소에 들어가게 되었다. 집에서 출발한지 3시간이 지났고, Cascavel 을 지난지 1시간 가량이 지난 곳이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주차를 시켰다. 계속 흐렸던 하늘에서 한 두 방울씩 눈물같은 빗물이 떨어지는 가운데, 허허 벌판이라 그런지 정말 추운 환경에서 도시락을 꺼내고 김치와 가지고 온 반찬으로 점심을 먹는다. 앉을 곳도 마땅치 않아서 그냥 서서 먹는데, 배가 고파서였는지 공기밥 한 그릇이 마파람에 게눈감추듯 뱃속으로 사라졌다. ㅋ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와 아내는 쌀쌀함을 느꼈는데, 그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출신들은 추위에 좀 더 강한 모양이다. 심지어 이 순간, 조카는 반팔로 견디고 있다. 쌀쌀함 속에서 먹은 점심 후에 뜨거운 차를 한 잔 마셨는데, 그것이 그래도 좋았다. 앉아서 먹은것도 아니고 서서 먹었는데도 점심 한끼를 훌륭하게 보낸 기분이다. 느긋한 마음에서 이제 남은 여정을 따라 갈 마음을 갖게 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 시골 지역에서 잠깐 차를 세웠다. 양 옆으로 피어있는 유채꽃이 너무 아름다워서였는데, 빗속에 펼쳐져있는 푸른 들판과 들판들 뒤로 피어있는 유채꽃이 너무나 싱그럽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지금이 유채꽃이 필 무렵인가? 아무튼 어떠랴?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해 주는 유채꽃의 모습에서 여행을 나온 사람의 여유같은 것을 느끼며 다시금 차를 타고 앞으로 전진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포즈에서 꾸리찌바로 향하는 650킬로미터의 길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꾸불꾸불 오르락 내리락의 연속길이다. 가끔씩 너무 아름다운 경관이 나올때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데, 비가 오고 날씨가 흐려서인지 조금 우중충해 보이기도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엇보다 많이 보이는 나무는 사진의 주인공, 피뇽이었다. 하긴 한때 이 나무는 브라질 남부 전역을 뒤덮고 있었다고 한다. 그것이 개간과 무지로 인한 벌목때문에 지금은 몇몇 군락만을 이루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 우리가 가고 있던 꾸리찌바 라는 도시의 이름도 사실 이 아라우카리아 나무와 관련이 있는 이름이다. 꾸리(마을) 뚜바(아라우카리아 소나무)라는 이름이 시간이 지나면서 Curituba -> Curitvba -> Curityba -> Curitiba로 변했다고 한다.
여행이 힘들지는 않지만, Irati를 지나 꾸리찌바를 50여 킬로미터를 남겨놓고 급커브가 많은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있다. 이 지역은 거의 항상 짙은 안개가 끼는 지역이기 때문에 특별히 운전에 조심해야 한다. 또 하나, 꾸리찌바는 브라질에서도 잘 사는 도시이기 때문인지, 통행하는 차량들의 속도를 감시하기 위한 카메라가 그 어느 도시보다 많이 설치되어 있다. 따라서 꾸리찌바 인근에서는 속도에 특히 민감해야 한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차는 650 킬로미터를 달려서 꾸리찌바에 도착한다. 도착한 시간은 저녁 9시경. 각자의 숙소에 내려주고 우리 역시 친구 집 앞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넣은 후 숙소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주말을 지낼 예정이다. 주말동안에는 꾸리찌바에 있는 공원들과 인근의 계곡을 방문할 생각이다. 집주인인 친구 부부가 바깥에 나가면서 아파트 관리인에게 열쇠를 맡기고 간 모양이다. 열쇠로 열고 들어가서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고 나니 피곤이 좀 가시는 기분이다. 손님방으로 꾸민, 딸 아이의 방에 들어가서 이불을 덮으니 잠이 소르륵 온다. 잠깐만 자야지.... 라는 생각과는 달리 몸이 피곤했었나 보다. 주인 부부가 들어오는 것도 모르고 깊은 잠에 빠져 그 다음날 아침까지 잘 자고 말았다.
,
BLOG main image
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by juanshpark

달력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00)
여행 (117)
관광 (132)
교통 (13)
생활 (140)
정보 (85)
문화 (96)
3개국의식당들 (36)
3개국의호텔들 (6)
3개국의상가들 (7)
여행기 (122)
자연 (37)
시사&이슈 (1)
PomA+A (2)
중국어관련 (0)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0)
한국어 수업 (0)

최근에 달린 댓글

juanshpark'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