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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개국 국경이 맞닿고 있는 이과수 지역. 이 지역의 국경들을 오가다 보면, 삼 개국 국민들의 성격이나 사고가 너무 달라서 비교해 보게 된다. 먼저, 일반적인 아르헨티나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남미에 살면서 자신들이 유럽 사람이라는 착각을 하는 듯이 보인다. 브라질 사람들은 약간 우둔한 듯이 보이며 순해 빠진 사람들로 인식된다. 그리고 파라과이 사람들은 정작 아무것도 없으면서 자신들의 나라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같다. (뭐, 내가 느낀거라 실상은 좀 다를 수도 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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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성격들이 국경에서도 나타나는 것일까? 먼저 사진에 나타나고 있는 아르헨티나 국경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한 마디로 아르헨티나 국경은 "철저"하다고 말할  수 있다. 왠만하면, 국경지역이고 또 관광 지역이니만큼, 자주 다니는 사람들은 얼굴이 익게 마련이고, 그러면 좀 유돌이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아르헨티나 국경을 통과하는 것은 그 횟수가 몇 번이든지에 상관없이 항상 똑 같다. 즉, 하루에 10번이나 20번을 통과해도 똑 같이 증명을 요구하고 검사하고 들여보내든지 내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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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트래픽이 많은 날에는 이렇게 줄지어 늘어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트래픽이 특별히 많은 날에는 일반적으로 검사하는 창구가 1, 2개에서 5, 6개로 늘어나기는 하지만, 여전히 똑 같은 검사를 하고 확인을 하고 들여보낸다. 그런 면에서 아르헨티나 사람들 정말 철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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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면은 직원들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한 창구에서 안 되면 다른 창구에서도 안 된다. 예외없이 모든 창구의 직원들은 동일한 서류를 요구하고, 결격 사유가 있다면 돌려보낸다. 그래서 아르헨티나 쪽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관광객들이 상당수 속출한다. 넘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어떤 종류의 말씀이 나오든, 그것에 아랑곳 하지 않는다. 그건 서류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의 잘못이지,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태도다. 그런 면에서 아르헨티나 세관의 직원들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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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아르헨티나를 들어가서 관광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필요한 서류를 꼼꼼히 챙기도록 해야 한다. 한국인들의 경우, 한국에서 출발한 사람이라면 한국 여권만 있으면 된다. 한국인들은 현재 아르헨티나와 무비자 협정이 발효되어 있기 때문에 90일간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다. 미국 시민권을 가진 사람이라면 비자를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 지역은 관광 지역이기 때문에 그냥 신분만 확인하고 넘기는 경우도 있다. 아무튼 여권은 꼭 지참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 지역, 그러니까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브라질의 영주권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증명을 오리지널을 가지고 계셔야 한다. 그것도 유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증명을 가지고 계셔야 한다. 일부(브라질의 경우)는 연령 제한 이상의 연령을 가지고 있어서 증명을 바꾸지 않으신 분들도 있는데, 예외없이 넘어가지 못한다. 또한 증명을 컬러로 복사해서 Cartorio 나 Escribano 의 서명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예외없이 넘어가지 못한다. 따라서 영주권과 같은 증명은 유효기간이 분명한 오리지널만이 통과됨을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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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양쪽으로 국경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 파라과이로 있는 국경의 경우 검문과 검색이 강화되기는 했지만, 브라질 국민들의 특성상 "어리버리"에 가깝다. 한마디로 순진한 친구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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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된 검문이라고는 하지만, 도보 통행자와 버스 이용자의 경우가 그렇고, 자가용 이용자나 모토택시를 타고 넘어가는 경우는 예외다. 그냥 쌩쌩 지나간다. 필자의 경우도 도보로 갔던 날, 예외없이 여권에 도장을 찍고 넘어가야 했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돌아올때, 모토택시를 타고 넘어오면서 잠깐 서서 도장을 다시 찍고 넘어왔다. 그 다음날부터는 자동차를 끌고 다녔고, 그날 이후로는 한 번도 서지 않고 그냥 통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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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간혹가다 걸리는 경우들이 있다. 낚시꾼이 모든 물고기를 잡지 않듯이.... 아니구나, 다 못잡듯이.... 정말 뭐 없는 경우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차 안에 별 물건이 없다면 그냥 통과시킨다. 하지만 물건이 있는 경우라면 세금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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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국민이나 브라질 영주권자는 300헤알이 한계다. 1달에 한 번 300헤알까지 허용이 된다. 하지만, 이전 블로그 글에서 올렸듯이 요즘 헤알화의 약세로 인해서 델 에스떼 시장이 별 메리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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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매매가 좀 있는 날은 이렇게 줄을 지어서 들어가지만, 국경에서 자동차를 상대로 서류를 검사하는 경우는, 정말 벼락맞을 확률정도밖에는 없다. 하지만, 국경에서 좀 멀리 갈 경우, 그러니까 70km 이상 나갈 경우라면 일부로라도 정차해서 도장을 받고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특히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로 넘어가는 경우 꼭 그렇게 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아르헨티나 쪽은 국경을 통과하고 나서 내륙으로 넘어가면서 검문소들에서 정말 철저히, 그리고 꼼꼼히 증명들을 확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파라과이 쪽은, 조금 있다가 기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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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로 가는 사람은 예외없이 저렇게 사무실로 들어가게 설계되어 있다. 자동차는 잡지 않는다. 파라과이 쪽은 그렇고, 아르헨티나 쪽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 아마도 아르헨티나쪽에서 철저하게 하니까, "여기서까지 할 필요가 뭐 있어?" 라고 생각하는 눈치다. 정말 귀찮은 것은 싫어하는 성품들이고, 어떤 사람들 표현처럼 대국의 기질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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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나가는 차들은 창문을 내리고 간다. 그 창문 너머로 잠깐 흘깃 쳐다보는 것으로 검사는 끝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걸리는 사람만 걸린다. 이런 브라질의 특징때문에 은 대국이라는 소릴 듣지만, 반면에 너무 허술하다는 평도 듣게 되는 것이다. 뭐가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법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면 아르헨티나를 좋아할테고, 그냥 대충대충 넘어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브라질을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자, 그럼 나머지 한 나라, 파라과이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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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의 경찰들의 모습인데, 예전에 비해 많이 멋있어졌다. 게다가 늠름해 보이구 말이다. 지나가는 사람의 사진 촬영에 포즈까지 취해주는 여유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이렇게 친절해 보인다고 그냥 브라질처럼 대충대충 넘어갈 것으로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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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 육교 비슷한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그곳에 이민청이 있다. 출입국 사무소이니 여행하는 사람은 필히 들려야 하는 것이다. 그곳에서 입국, 혹은 출국과 관련해서 스탬프를 찍게 되는데, 그것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간혹 그것이 맞지 않을 경우(예를 들어, 재 입국을 하려는데 출국 도장이 없다거나, 출국하려는데 입국 도장이 없는 경우) 엄청나게 큰 벌금을 물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게다가 스페인어를 잘하고, 심지어 과라니어까지 섞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모르지만, 영어나, 한국어로 손짓 발짓하는 경우, 관용을 기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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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오히려 더, 그들에게 밥 혹은 간식처럼 보이게 될 것이다. 말을 할 줄 안다면,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것보다 농담도 하면서 슬슬 그들과 친숙하게 되도록 힘쓰라. 그들을 구슬릴 줄 알게 된다면 당신이 직면한 어려움을 그냥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마도 큰 벌금을 내야 할 것이다. 이해가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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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곤조"라는 말을 하는데, 바로 파라과이 사람들이 그런 기질이 있다. 따라서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면서 웃음을 띄고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물론, 모든 서류가 완벽하고 정당하다면 그럴 필요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국경에 있는 사람하고 웃고 끝낼 수 있다면 훨씬 더 좋지 않겠는가? 현재 한국인들은 파라과이 국경에서 여권만 내밀면 30일간의 체류 비자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단지 델 에스떼 시만을 둘러볼 요량이라면, 굳이 여권을 내밀 필요는 없다. 그냥 넘어갔다가 그냥 넘어오면 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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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파라과이 세관은 새로운 건물을 건축하느라고 바쁘다. 원래 길이 좁고 아무튼 사람도 많고 그래서 항상 교통이 혼잡했는데, 건축중인 건물들 때문에 더욱 혼잡하다. 그래서, 귀찮기도 하고, 암튼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멀리 갈 경우에는 아무리 귀찮더라도 꼭 비자를 받고 가는 것이 좋다. 가는 길에 검문도 있고, 특히 외국 자동차 번호판을 달고 다닐 경우에는 돈 뜯으려고 잡는 경찰들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에 파라과이는 교통 경찰의 뇌물 수수를 엄청 단속하고 있지만, 경찰에게 대들면 좋을거 하나 없다. 암튼 국경에서 조금 귀찮아도 여권에 도장만 하나 찍고 들어가면 되는데, 굳이 그거 피할려고 여행 내내 가슴조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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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에스떼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이야기로는 예전에는 한국인은 보이기만 하면 잡았는데, 요즘은 한국인들은 대개 그냥 걸러보내고, 중국인들을 잡아서 실랑이를 벌인다고 한다. 그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한국인이라는 것이 다행스럽다. 뭐, 말을 할줄알고 모르고를 떠나서 경찰하고 실랑이를 벌이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이상, 3개국 국경에 있는 세 나라 사람들의 성격을 조금 비교해 보았다. 이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3개 나라 국경을 일주일에 적어도 두 세번은 건너다니는 내 경우의 느낌을 적은 것이니, 이 지역에 오시는 분들에게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정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라도 이 지역으로 오실 분들이나, 여기서 건너다니시는 분들이나, 이 포스트가 유익했다고 생각하면 댓글이나 많이 달아주기 바란다. 추천해주면 더 고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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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에서 생긴 일

생활 2009. 4. 28. 06:53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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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 두 이과수에서의 생활이 궁금하신 분들이 꽤 되어 보인다. 이곳에서 한국음식은 먹을 수 있는지, 생활이 어떤지, 물가는 어떻고, 기타 이것 저것 묻는 것들도 많다. 이곳 생활은 다른 남미의 도시들과 비슷하다. 환경이 좀 열악한 부면이 없잖아 있지만, 그건 뭐, 아주 소소한 것이다. 하지만, 그 소소한 차이 중에 정말 신경쓰이는 부면이 하나 있으니 그것은 바로 이발소 문제다. 이발과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

1993년이었을 거다. 나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있었고, 그 해에 M.T.S. 라는 학교에서 기숙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 곳에서 이발 서비스가 제공이 되었는데, 대개의 경우, 한국인들에게 이발을 하던 나에게 직접 현지인이 하는 이발을 경험해 볼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이발을 하고 아주 만족했는데, 아주 단정하게 이발이 되었던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날 아침에 있었다. 자고 일어난 내 머리는 고슴도치처럼 모두 하늘로 뻗어 있었고, 물을 묻혀도 쉽게 죽지 않았다. 아주 몇 일동안 그 머리때문에 황당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알게 되었다. 동양인의 머리카락은 서양인들과는 좀 다르다는 것을.....

에피소드 둘. 2001년에 꾸리찌바로 이사를 갔던 내가 겪은 문제가 다시 이발소 문제였다. 그래서 꾸리찌바 교민들에게 물어본 결과, 수 년동안 자신들이 공동으로 시험을 당하면서(?) 한 이발사를 키웠다고 하면서 소개한 이발사가 있었다. 그 사람에게 가서 나 역시 내 머리에 대한 설명과 지시를 하면서 조심스럽게 깎았었다. 매달 깎으러 간 결과, 1년이 지나는 사이에 그 이발사와는 상당히 친해졌고, 그 뒤에는 내 취향에 맞게 머리를 잘 깎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르헨티나의 부모님을 방문하려고 준비하면서 길어진 내 머리를 깎으려 이발소게 가게 되었다. 그리고는 평소처럼 해 달라고 주문을 하고는 이발이 진행되는 동안, 잡지를 좀 읽고 있었는데.... 결과는 부모님으로부터 "네 머리가 그게 뭐냐?"는 소리를 듣게끔 깎았던 것이다. 그날 이후 거의 1년을 그 이발소를 찾지 않은 적이 있었다.

포즈로 온 다음 개인적으로 가졌던 큰 고민중 하나가 바로 이발소였다. 그런데, 이곳의 한국인들도 그런 문제 때문이었는지, 한 파라과이 이발사를 교육(?)을 시켰다고 한다. 이제 그 이발소를 좀 소개하겠다. 그 이발소는 델 에스떼 시의 중심가인 Calle Boqueron 에 위치하고 있다. 다운타운이라 그런지, 길 모퉁이에 위 사진에서 보듯이 거리 이름을 알려주는 이정표도 붙어 있다. 교차하는 거리의 이름은 Av. Adrian Jara 인데, 이전 내 포스팅에서 델 에스떼 지도를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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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께론 거리는 몇 개의 중국 식당과 한국 식품점이 자리를 잡고 있고, 또 한국인이 경영하는 제과점도 이 거리에 있다. 따로 미술 학원도 하나 있고, 파라과이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학원도 있다. 그 외 치과, 환전소, 여러 종류의 상가들이 크기에 따라, 그리고 일부는 현대식으로 일부는 재래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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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간에 가면 햇볕을 가려주는 차양 위로 미장원 표시가 붙어있는 곳이 있는데, 내가 소개할 이발소는 저 미장원이 아니라 옆에 있는 이발소다. Peluqueria Julio(뻴루께리아-즉 이발소- 훌리오)라고 페인트로 칠한 유리문이 있다. 햇볕 때문에 잘 안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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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가 이렇게 생겼다. ㅎㅎㅎ;; 유니섹스라고 되어 있지만, 바로 옆에 미장원이 있는데 굳이 이발소에 여자들이 올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여자들이 머리를 만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나 같은 사람의 경우는, 어쩔 도리가 없다. 이발소로 와야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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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의 주인 훌리오씨다. 자신의 손님의 70%가 동양인이라고 말한다. 동양인의 머리는 좀 더 굵고 힘이 있어서, 자신들 머리와 같이 취급하면 안된다고 말을 한다. 음... 그건 나두 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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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 가격이다. 머리를 자르는 가격은 15000 과라니(미화 3불 정도), 그리고 감겨 주는 것은 5000과라니(미화 1불 정도)이다. 그 아래 있는 말은, 오늘 외상 사절.... 이란 뜻이다. 머리깎는 것도 외상이 되나보다. 하긴, 예전에 이 집에 와서 머리를 깎는데, 잔돈이 없어서 5천 과라니를 빚진 적이 있었다. 그 다음번에 와서 갚기는 했지만.... ㅎㅎㅎ

한국의 이발소에 비해서 가격이 어떤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아순시온 인근의 산로렌쏘에 사는 내 친구는 6천 과라니짜리 (1불 20센트) 머리를 깎는다고 한다. 그에 비하면 만 오천 과라니는 상당히 비싸다. 하지만, 싼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맡기고 한 달동안 머리를 감싸고 다니는 것에 비해서는 뭐, 그다지 억울하지는 않다.

이과수에서 머리를 깎는곳이 궁금하신가? 그렇다면, 주저하지 말고 델 에스떼 시로 넘어와서 여기, 훌리오 이발소를 와 보면 어떨까? 뭐...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후회하지는 않을 듯 싶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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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보이는 다리가 포즈 두 이과수 브라질과 델 에스떼 파라과이를 잇는 우정의 다리다. 총 길이 552미터라고 하는데, 실제로 발품으로 재보면 500미터 정도 되 보인다. 폭은 3차선 정도인 13.5미터 정도, 높이는 공식적으로 수면까지 78미터라고 한다. 1962년에 개통을 한 이래, 지금까지 어림잡아 수억명의 사람들이 이 다리를 지나간 것으로 추산된다. 이 다리가 갖는 중요성은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하루에 이 다리를 지나가는 사람의 수가 얼마나 될까? 다리 양쪽으로 양국의 세관이 있기 때문에, 많은 수의 공무원들과 경찰, 국경 수비대가 주둔을 하고 있는데, 그 중 몇명에게 물어보았는데, 모두다 No se!라고 대답한다. (모른다는 뜻이다 T^T) 그래도 어림잡아 숫자를 이야기해 주는데, 요즘같은 불경기의 때에는 하루 20여만명 정도, 한창 바빴을 무렵에는 백만명이 넘는 숫자가 이 다리로 통행을 했다고 한다. 그 무렵에는 정말 대단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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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가끔씩 사람들로 붐비는 때가 있다. 그럴때면 어김없이 이렇게 아침부터 델 에스떼 시로 들어가려는 차량들이 브라질쪽 이전 교차로부터 이렇게 줄을 서서 몇 시간씩 기다리기 일쑤다. 그뿐 아니다. 들어갔으면 나와야 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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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브라질 쪽으로 들어올때도 줄 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사진은 비교적 한가하게 보이는데, 오토바이가 다니는 길이 한산하고, 도보 여행자가 몇 명 되어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대체적으로 사람들로 붐빌때에는 모토택시용 도로나 도보 여행자나 모두 바글바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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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이 교량에서 행상을 하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다. 대부분 가난한 서민들이겠지만, 이런 사람들을 고용해서 뒤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또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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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으로 행상을 하는 사람들이 다가오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품을 권하는 이들은 목구멍이 포도청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측면도 있다. 이들은 이 부근의 절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즉, 이렇게 다가서서 차 안을 살펴 여성 혼자 여행을 하는 차량의 경우 절도범들에게 제보를 한다는 것이다. 그게 맞는지 틀리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다리 위에서 강도를 만난 경우가 많은 사람들의 경우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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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보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선량한 그리고 가난한 서민들일 것임에 틀림없다. 저렇게 손에 들고 나와서 얼마나 팔지 모르겠지만, 선뜻 그들의 물건을 사 주기는 좀 그렇다. 물건이 열악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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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으로 세관이 있고, 수 많은 공무원과 무장한 경찰들이 주둔하고 있지만, 다리 위는 사실상 치안이 부재인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두 나라 경찰 모두 다리 중간에 표시된 국경선 바깥으로 넘어갈 수 없는 이유 때문에, 범죄자들은 그 틈을 잘 이용하는 것 같다. 게다가 델 에스떼 시는 이 지역의 자유 무역지대이다. 물건값이 옆 나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 비해서는 엄청 싼 것이다. 하지만, 수 많은 나라와의 교류가 있는 지역이 아니라, 단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람들만을 상대하는 면세지역이기 때문에 두 나라의 국경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는 엄청 골치거리이기도 한 것이다. 당연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많은 사람들이 델 에스떼에서 물건을 사고, 그냥 반입을 하려고 시도하게 된다. 개인이 그렇게 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기업이 그렇게 할 경우, 분명히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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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는 반대로 상인들의 입장에서는 일단 많이 팔고 이문을 남기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이웃 나라 국경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그리 중요한게 아니다. 델 에스떼 상인들은 단지 경계가 완화되어서 손님이 많이 넘어오고, 물건을 많이 팔게 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러한 두 입장 사이에서 물건을 넘겨주고 이문을 챙기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다. 국경에서 주둔하고 있는 수비대와 세관원들, 그리고 그들의 법망을 피해 물건을 반입하려고 하는 사람들과의 신경전은 상당히 독특하달 수 있는 광경을 낳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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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며 느꼈겠지만, 청조망이 여기 저기 기워진 것을 볼 수 있다. 밀수꾼들은 관리들이 보지 않는 동안에 철사들을 절단하고 구멍을 낸다. 그곳으로 물이 들어가지 않게 테이프로 칭칭감은 물건들을 떨어뜨린다. 강에는 이미 배를 타고 물건을 건지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은 강에 떠내려가는 물건들을 수거해 자신들의 루트로 보낸다. 뒤늦게 철망에 구멍이 뚫린것을 알게 되는 관리들은 그 곳을 다른 철망으로 수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사진에서처럼 보이는 철망의 벽이 누더기가 되어서 서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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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부분의 철망이다. 역시 난간 바로 위쪽으로 누더기가 된 모습이다. 뜯고 붙이는 일이 한동안 계속되면서 앞으로는 이런 모습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 모습이 어떨지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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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수 십만의 관광객과 상인들과 기타의 사람들이 생업을 잇고 구경을 하기 위해 델 에스떼 시로 넘어간다. 트래픽이 싫은 사람들은 가족적으로 혹은 혼자서 이 다리를 도보로 건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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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촉박한 사람들은 다리 양편으로 늘어서있는 MotoTaxi를 타고 건너기도 한다. (모토택시에 대한 블로그가 보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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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양쪽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 델 에스떼 시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 그 상가에서 일하는 종업원들과 인근 나라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 상인들, 무역회사들, 중간에서 물건을 불법으로 넘겨주는 사람들, 적법하게 물건을 사 가는 사람들, 그리고 다리 위에서 사는 사람들....

이들 모두에게 우정의 다리는 삶을 이어가는 젖줄임에 틀림이 없다. 우정의 다리가 처음 개통되었을 때에는 멋도 멋이지만, 그 쓰임에 비해 넓은 다리였음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증가하는 트래픽과 메르코수르 경제 공동체 안에서의 물류의 증가로 인해 노후된 다리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 논의 되고 있다. 벌써부터 부지가 선정되고 제 2의 교량이 건설된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그렇게 되면 이 지역 경제가 좀 더 활성화 될려나? 그건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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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하나로는 부족하다"라는 표어가 브라질쪽 세관에 붙어있다. 사람들은 또 하나의 다리를 세워서, 좀 더 많은 트래픽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다리가 사람들의 삶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그렇기는 하지만, 교통량이 증가하더라도 또 하나의 다리가 있다면 교통은 좀 더 수월해질 것이다. 그리고 매년 과중한 사람들의 통행때문에 일어나는 사고 역시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보수를 하기 위해 다리의 일부 구간을 막았던 몇 년전에 과중한 트래픽으로 인해 몇 명이 떨어져 죽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또 하나의 교량이 놓여진다면, 그런 문제 역시 일부분 해결될 것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어떻게 되더라도, 현재의 우정의 다리는 앞으로도 한 동안, 이 지역의 젖줄이 될 것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오늘도 수십만에 달하는 사람들이 우정의 다리를 넘어가고 넘어온다. 하나 하나, 자신의 삶과 관련해서 이런 저런 꿈을 꾸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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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 폭포 - 아르헨티나 (2009년 4월 12일)

여행 2009. 4. 14. 22:59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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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쪽 이과수 폭포를 다녀온 다다음날, 아르헨티나 폭포를 보기 위해 국립공원으로 갔다. 북새통에 미어지던 엊그제의 사람들이 모두 어디론가 사라지고 공원은 좀 한산한 모습이었다. 생각해보니 세마나 산타(Semana Santa)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서둘러 집으로들 간 모양이다. 아무튼 북새통에 폭포를 보는 것보다는 나으니, 좋은 기분으로 폭포로 향한다.

도착한 시간이 좀 늦었기에, 평소 코스와는 달리 악마의 목구멍으로 직행했다. 가스로 움직이는 꼬마 기차를 타고 중간에 내려서 다른 기차로 갈아타고는 악마의 목구멍 역에서 내린 다음에 1200미터에 달하는 교량으로 걸어가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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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량이 줄어들어 바위가 군데군데 드러난 사이로 이렇게 시냇물처럼 졸졸 흘러가는 모습이 공원 여기 저기에서 연출되었다. 생각같아서는 저 물에 발 담그고, 수박 한덩이를 물속에 집어넣고 물놀이를 즐기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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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이렇게 물의 흐름이 멈춘것처럼 보이는 곳도 많았다. 군데 군데 바위섬들이 풍취를 더해주면서, 맑은 강물에 비췬 하늘이 더웃 푸르게 보인다. 이곳이 폭포 상류가 맞은가? 생각 같아서는 풍덩하고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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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의 끝 부분에 다가가니 저기 악마의 목구멍이 보인다. 엊그제 확인 했듯이 이과수 폭포의 주요 줄기인 이곳에는 여전히 많은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흰 물보라가 굉음을 내면서 흘러가는 광경을 보니 가슴속에서부터 응어리가 진 무엇인가가 말끔하게 씻겨지는 느낌이다. 청량한 물보라를 몸으로 맞으면서 폭포 주변에 서 있으려니, 너무나 장엄한 폭포의 모습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이전에 포스팅하면서 올렸던 사진보다는 물이 확실히 없다. 이전에 섬처럼 보였던 부분이 이제는 땅처럼 보인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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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지~!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가 아름답고, 폭포의 광경이 숨막히게 아름답다. 한참을 들여다보니 내가 하늘로 날아가는 느낌이다. 저 폭포 속으로 뛰어들어도 하나도 안 다칠것 같은 생각도 든다. 아찔하게 현기증이 일기도 하지만, 뒷걸음쳐지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앞으로 나가서 보게 만든다. 얼굴 위로 떨어지는 물방울이 성가신 것이 아니라 시원하게 느껴진다. 왜.... 사람들이 폭포에서 뛰어드는지를 알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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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목구멍에서 하류 쪽으로 찍어보았다. 평소와는 달리 물줄기가 별로 없지만, 물줄기 사이에서 평소에는 모습이 별로 없던 푸른 풀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물 줄기 주변에 있는 식물들이어서 그럴까? 반짝이는 녹색의 모습들이 마음을 상쾌하게 해 준다. 물기를 머금고, 햇볕에 반사되는 연초록, 녹색의 아름다운 풀들이 질투를 느끼게 만든다.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인가~!

악마의 목구멍을 뒤로 하고 돌아오는 기차에 올랐다. 돌아오는 길에 인페리오르 코스를 둘러보러 내려간다. 보세띠 폭포에 이르러, 미국에서 온 친구 부부는 보트를 타러 내려가면서 우리 부부와 파라과이에서 온 친구에게 애기를 맡겼다. (사실, 난 애기는 안 보고 사진만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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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마르틴 폭포. 수량이 줄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그 아래로 보트하나가 접근하고 있다. 저렇게 보트에서 폭포를 보면 정말 폭포의 압도하는 힘을 느낄 수 있다. 이과수를 오시는 분들은 꼭 저 보트를 타고 하는 관광을 해 봐야 한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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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르틴 폭포와 함께 옆에 있는 베르나베 멘데스 폭포는 이제 물줄기가 별로 없어 힘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다른 폭포들과 어울려 여전히 아름답다. 오히려 조그만 물줄기들이 내려오는 모습에 한국의 폭포들이 오버랩되어서 더 친숙해 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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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르틴 섬쪽으로는 얕아진 강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파라과이에서 온 친구는 이럴줄 알았으면 수영복을 가져올 것 그랬다며 못내 아쉬워한다. 하지만, 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도 그럴 생각을 하지 못하는데, 외국에서 오는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한다는게 쉬울까! 아무튼 더운 여름에 저렇게 물속에 들어가서 노는 사람들을 보니 재미도 있고, 또 샘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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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페리오르 코스를 돌아 나올때 찍은 악마의 목구멍과 산타 마리아 폭포. 오늘도 저 위로 전망대에 사람들이 조금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 장면은 확실히 언제 보아도 아름답고 멋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장면을 가끔씩이나마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특권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창조주는 참으로 아름다운 걸작품을 이 남미에 만들어 놓으셨다. 이렇게 가끔씩이나마 일상에서 벗어나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즐길 수 있도록 이과수 폭포를 주신 것이다. 이과수 폭포를 보고 돌아오면서 듣게되는 등 뒤 폭포의 굉음이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있겠다는 듯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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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달? 폭포를 가지 않았더니 폭포가 그리웠다. 그래서 이번 공휴일에는 아내에게 오붓하게 둘이서 폭포로 놀러가자고 그랬다. 사실, 이과수에 살게 되어서 폭포를 수도 없이 갔지만, 아내와 단 둘이서 폭포를 간 적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공휴일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미국과 아순시온에서 친구들이 오는 바람에 결국 또 다시 친구들과 함께 가게 되었다. 뭐, 아내와 함께 가게 된것이 친구들과 함께 가게 되었다는 것만 달라졌다. ㅎㅎㅎ

오랜만에 보게 된 폭포는 수량이 아주 적었다. 브라질쪽 폭포로 내려가는 길에서 처음 맞닥뜨리는 아르헨티나쪽 산 마르틴 폭포를 바라보니, 마지막에 보았던 그 풍부한 수량의 이과수는 간데 없이 사라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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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옇게 산마르틴 섬의 백사장이 드러났고, 물의 색 역시 투명한 연록색의 물이 보였다. 맑은 물이라 폭포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좋겠지만, 수량이 적어서 좀 허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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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다비아 폭포 아래쪽의 수량도 별로 없다. 물이 없어진 바위를 독수리떼만 뒤덮고 있는 모습이다. 좀 을씨년 스러운 모습의 폭포를 보노라니, 마음이 좀 착잡하다. 게다가 오늘따라 이노믜 카메라는 왜 이렇게 포커스가 맞지 않는지, 정말 짜증이 다 난다.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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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훨씬 적은 물줄기가 떨어진다. 삼총사 폭포 역시 수량이 많을때의 반의 반절도 없는 모습이다. 멀리서 본 리바다비아 폭포는 가느다란 물줄기들이 몇개 보였고, 그 옆으로 있어야 할 에스꼰디도 폭포는 말 그대로 에스꼰디도가 되 버렸다. (감추어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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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따라 이과수를 방문한 사람은 정말 많았다. 사방에서 사람들이 몰려왔는지, 국립공원측에서 준비한 8대의 2층 버스로는 모자라, 여행사들과 함께 일하는 버스들이 모두 사람들을 싣어나르고 있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좁은 전망대의 다리 위로 수 없이 많은 관광객의 모습이 있다. 저 북새통속에서 폭포를 보려니 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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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아무튼 그래도 악마의 목구멍이 있는 유니온 폭포는 물이 많아 보였다. 하긴, 주 폭포니까..... 하면서도 시원한 폭포의 모습을 보니, 마음속에 남아있던 찌끼같은 것들이 모두 날아갔다. 정말, 수량이 별로 없는 날이었는데도, 정말 대단한 폭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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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별로 없어서인지, 이렇게 폭포 주변에 바닥이 보이면서 평소에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왔다 갔는지를 알 수 있게, 동전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세다가 말았는데, 정말 엄청나게 많은 나라의 동전들이 놓여 있었다. 그 중에 단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동전이 젤 많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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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를 올라올 무렵, 가을 해는 뉘엿뉘엿 서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 물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장관이었고, 마음속이 오랜만에 환해지는 느낌이었다. 참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었는데, 그 사람들도 그런 마음을 가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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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는 줄이 엄청 길어서, 정문으로 나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상당히 오래 기다려야만 했다. 기다리는 동안 해가 졌고, 폭포 바로 위쪽으로 해가 지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이제 또 다시 어둠 속에서 폭포는 굉음을 내며 떨어질 것이다. 그 환상적인 밤 풍경을 요즘은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이전에 포스팅을 했지만, 요즘 브라질 쪽에는 루아우(Luau)를 하지 않는다.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들어서는 2월에 단 한차례 있었을 뿐이고, 1, 3, 4월을 그냥 보냈다. 5월에는 루아우가 있을까? 알 수 없다. 다만 기다려 볼 뿐이다.

선선한 바람을 뒤로 하고 이과수 국립공원에서 나왔다. 이제, 정말 가을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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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정체를 모를 사람은 없을 것이고.... 갑자기 왠 화장지? 라고 하실 분들이라면 생각좀 같이 해 보았으면 한다. 사실, 나도 작년에 친구가 와서 의문을 제기할 때까지는 화장지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는 않았었다. 다만 선호하는 화장지가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화장지에 코를 푸는 모습을 보면서 친구가 한 마디를 던졌다. "그러구보니, 화장지를 만드는데도 상당한 공업 수준이 요구되는 모양이다....." 그렇다. 화장지를 만드는데도 상당한 공업 수준이 요구되는 모양이다. 고급 화장지이니 당연히 부드러운거야 말할 필요도 없다. 두 겹으로 되어 있는 화장지는 너무 질겨도 않되고 너무 부드러워도 안된다. 왜냐? 너무 부드러우면 쉽게 찢어지거나 뚫릴테고, 너무 질기면 고급 화장지로서 구실을 하기 힘들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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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내가 사용하던 화장지는 브라질 최고 메이커인 NEVE였는데, 한 롤이 30미터가 감긴 거였다. (브라질 교포들 가운데는 NEVE가 아니라 PERSONAL이나 SOFTY 혹은 DUALETTO가 최고라고 하실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작년까지는 30미터짜리가 대부분이었다.) 최근에야 50미터짜리가 나오고 있지만 지금도 30미터짜리는 여전히 나오고 있다. 문제는 길이가 아니라 종이의 질이다. 적당량을 잘라서 두 번을 접은 다음 코를 푸는데, 힘껏 팽~! 하고 풀면 구멍이 뚫리면서 잘게 부서진 종이조각이 손과 주변에 널부러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상파울로 사는 동안에는 제일 좋다고 해서 계속 NEVE만 써 왔는데, 포즈로 이사를 온 다음에는 이웃 나라들의 화장지도 써 보게 되면서 비교를 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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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슈퍼를 가니 이제는 NEVE도 50미터짜리가 나오는 모양이다. 이 정도면 상당한 수준이 된 셈이다. 길게 늘어진 종이(부드러운 종이를) 같은 규격의 롤 안에 30미터가 아니라 50미터를 감으려면 상당히 뻑뻑하게 감아야 한다는 건데, 종이가 너무 물르면 그렇게 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아마도 이 NEVE는 30미터짜리 보다는 좀 더 질길 것이 틀림없다.

다시 포즈의 상황으로 돌아와서, 그래서 작년 말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SOFTY였는데, 이 화장지는 포장만 브라질에서 하고 생산품을 칠레에서 한 것이다. 50미터짜리였는데, NEVE에 비해서 상당히 좋은 종이였다. 가격도 NEVE와 비교해서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말하자면 칠레의 화장지 만드는 공업수준은 당시로서는 브라질보다 훨 나았다고 할 수 있겠다. 지금에야 브라질에 50미터짜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보면, 칠레의 화장지는 적어도 1년정도 앞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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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또 다른 브라질 메이커인 PERSONAL 이라는 화장지다. 이 화장지도 항상 30미터짜리였는데, 엊그제 슈퍼를 갔을 때 보니 50미터짜리가 나왔다. 그래서 이것도 하나 사 왔다. 이 종이는 NEVE에 비해서 좀 더 질기기는 하지만,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 아무튼 갑자기 50미터짜리가 봇물이 터졌나, 이회사 저회사가 50미터짜리를 선 보이고 있다. 칠레 회사에 자극을 받은 것일까? 아무튼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더 좋은 품질의 종이를 쓰게 되었으니 더 좋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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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격도 똑 같다. 10센티미터 폭에 50미터라고 되어 있다. 그럼 가격은 어떨까? NEVE가 4롤짜리 한 묶음이 6.4 헤알이었던데 비해서 PERSONAL은 4묶음에 8.4헤알이다. 2헤알이 더 비싸다. 즉 한 롤당 50센트가 더 비싸다는 건데, 이 정도 가격이면 상당한 차이로 보인다. 누가 더 비싸게 PERSONAL 을 사서 쓸지 궁금하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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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이 화장지를 보라. ELITE라는 이름을 가진 화장지인데, 역시 고급으로 두 겹 화장지가 자그마치 60미터나 감겨있다. 롤을 만져보니 단단하다. 그렇다고 너무 질기지도 않다.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히 질긴 종이인 것이다. 앞의 두 화장지가 브라질 것인데 비해 이 화장지는 옆 나라 아르헨티나의 것이다. 일단 화장지의 길이면으로 보았을 때, 아르헨티나의 화장지 만드는 공업 수준은 심지어 칠레의 그것보다 더 나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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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지가 아르헨티나 산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격은 4묶음짜리 한 팩에 12페소이다. 헤알로 치면 7.5헤알 선이다. 가격면에서는 NEVE보다 비싸고 PERSONAL보다는 좀 싼 편이다. 하지만 두 메이커가 50미터인데 반해 이 화장지는 60미터짜리다. 그렇게 보았을 때는 이 화장지가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일전에 우리 집에서 Festa(잔치)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우리 집에서 사용하는 냅킨이 아르헨티나제임을 보며 친구 하나가 그런말을 한 적이 있었다. Sergio Silva라는 브라질 친구였는데, 그 친구 표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B급 종이가 브라질의 A급 종이보다 우수하다고 했다. 그냥 듣기에 좋은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국경지대에 살다보니 아르헨티나제나 브라질제나 더 좋고 나쁜게 이것 저것 있어 보인다. 그중, 종이와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아르헨티나쪽에 좀 더 점수를 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화장지 하나를 가지고 어느 나라가 낫네 못하네 하기는 싫다. 하지만, 이 부면에 있어서는 아르헨티나가 브라질보다 확실히 더 발전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래서 말인데, 이번에 아르헨티나 여행을 갔다 오면서 위의  Elite 화장지를 상당분량 사가지고 왔다. 한동안 써 보고, 나중에 후기를 올릴 생각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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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port Puerto Iguazu - 이과수로의 관문

교통 2009. 4. 11. 00:45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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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멋있는 집이구나~! 라고 생각했다면, 틀렸다. 이 건물은 집이 아니다. 그렇다고 호텔은 더더욱 아니고... 소나무 숲 속에 위치해서 한껏 멋을 부린 이 건물이 공항 청사라면 어떨까? 이 건물은 이과수 지역의 3개 국제 공항중에 아르헨티나에 위치한 이과수 공항이다. 공항의 분류상으로 국제 공항이기는 하지만(그건 이 지역의 다른 공항들도 마찬가지다...ㅠ.ㅠ) 실제 외국의 비행기가 이 공항에서 뜨고 내리는 일은 드물다. 그래도 어쨌거나 국제 공항은 국제 공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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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공항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부터 살펴보자.사진은 구글 어스에서 캪쳐한 것이다. 이과수 폭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아래쪽으로 활주로 하나의 조그만 공항이 눈에 띈다. 사실 활주로 규모로는 파라과이의 과라니 국제공항에 이어 두 번째 길이다. 숲 속에 위치해 있고, 주변에 다른 시설이 없기 때문에 공항 활주로를 늘리는 것은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아마도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럴 필요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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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들어가는 입구도 이렇게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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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입구에서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못쓰는 비행기 하나를 조형물로 올려놓았다. 공항이라는 뜻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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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주차장으로 들어가는데, 주차 비용은 시간에 관계없이 일정 금액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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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주차장의 다른쪽 부분. 저기 젤 끝부분에 검은색 차가 내 거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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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겼다. 공항 청사가. 아래층에는 도착한 사람들이, 위층에는 출발하는 사람들이 있게 된다. 아래층과 위층에는 몇개의 상가가 놓여있고, 위층에는 또한 카페도 있는데, 창밖으로 난 창가에 앉아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분위기도 좋고, 조용해서 좋은데, 멀어서 자주 가기는 좀 그렇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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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이 규모가 작고 또 뜨고 내리는 비행기가 많지 않아서인지, 그냥 텔레비젼 크기의 전광판이 몇 군데에 설치되어 있다. 착륙하는 비행편을 보니 딱 3종류다. Austral(Argentina), Aero Linea Argentina, 그리고 LAN 인데, 이건 칠레 비행기가 아닌가 싶다. 하긴 요즘은 란 아르헨티나도 있지만.... 비행기가 뜬 곳이 일괄적으로 Aeroparque로 되어 있다. 이 공항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 라쁠라따 강가에 있는 호르헤 뉴베리 공항(Aeropuerto Jorge Newbery)을 뜻하는 것이다. 결국, 국제 공항이라고는 하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로부터 왔다 갔다 하는 비행기들만 뜨고 내린다는 뜻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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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 프론트. 저가 항공으로 손님끌기에 적극적인 비행기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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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에 파산한 회사로 알고 있는데, 누군가에게로 계속 넘어간 모양이다. 계속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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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항공회사다. 이 비행기의 파일럿들이 와일드하게 비행기를 착륙시키기로 유명하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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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은 이 지역으로 들어오는 관문에 해당한다. 물론 터미널도 그렇지만ㅡ. 그렇다면 이 지역에는 관문이 여섯개나 되는 셈이다. 지난번에 파라과이의 과라니 공항을 포스트했으니 이제 브라질 것만 남은 셈이다. 브라질 관문은 좀 더 물량도 많고, 승객들이나 비행편들도 다양하다. 조금 더 조사해서 브라질 공항까지 소개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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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os Aires의 시내 지리 가이드 북 소개

여행 2009. 3. 31. 06:46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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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 가도 끝없는 길, 삼만리~" 라는 노래가 기억나는가? 엄마 찾아 삼만리라는 동화책과 동명의 만화 영화 주제가인데, 그 배경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라는 것을 알고 있는지?

오늘은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방문했을 때, 버스 노선이나 길을 찾을 때 꼭 필요다고 할 수 있을 가이드 북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위 사진의 설명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스페인어를 잘 한다는 뜻일테니 훨씬 편하겠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주 쉬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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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을 넘기면 이렇게 지도가 나오는 페이지가 표시되어 있다. 그중 수도인 Capital Federal(연방 수도: 요즘은 이름이 Ciudad Autonomo로 바뀌었다.)은 페이지가 접히는 중간 부분에 베이지 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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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부에노스 아이레스 거리로 나가보자.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는 그 어디를 가 보아도, 이렇게 거리 이름이 코너마다 붙어있다. 혹시 이렇게 이정표가 없는 곳이라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없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에는 블록이 끝나는 곳마다 길 이름이 가정집 벽이라던가 공장 벽이라던가에 대개 붙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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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그러면 지도책에서 길 이름을 찾아보면 된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길의 또다른 특징 중 하나는 99%의 블록의 번지수는 100단위로 끊어져 있다는 것이다. 위의 Punta Arenas 1800대는 말하자면, 기준이 되는 큰 길에서부터 18번째 블록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길은 대개 4블록마다 하나씩 있는 아베니다와 번호가 같다. 예외가 있다면 Av. Rivadavia 인데, 이 길은 길 이름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번호가 무척 높아진다. (나중에 부에노스 아이레스 도로 행정에 대해서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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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만 잡아보았다. 이제 그중 한 페이지를 펴서 지도책의 특징을 설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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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41면을 폈다. 이 지역을 레띠로 지역이다. 터미널도 있고 기차역도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지도를 보면 위칸과 아래 지도가 잘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위의 네모칸도 지도와 마찬가지로 가로로 4칸, 세로로 5칸으로 분류되어 있다. 지도에 해당하는 칸에는 조그마한 숫자들이 써 있다. 그 숫자들이 바로 그 지역을 지나가는 버스 노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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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렇게 B1 칸을 살펴보면 Las Heras(라스 에라스)공원이 있다. 그 공원 부근으로 지나가는 버스 노선은 10, 15, 37, 41, 59, 60, 67, 92, 93, 95, 102, 108, 110, 118, 128, 160, 188번이 지나가는 것이다. 자신이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위치의 버스 노선을 살펴서 가장 근접하게 가는 버스를 타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버스가 어디로 지나가는지도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제 이 가이드 북의 뒤쪽을 살펴보면 노선 버스의 노선이 아주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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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이다. 이 가이드 북에는 33번 노선이 지나가는 거리와 블록까지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그리고 차의 색깔 역시 위쪽에 묘사되어 있다. 이런 식으로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를 돌아다닐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 이 가이드 북은 시내 어디서나 책이나 잡지를 파는 곳에 구비되어 있다. 관광객 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사람들 역시 이 가이드 북을 많이 가지고 다니기 때문이다. 이 가이드 북은 아르헨티나 화폐로 19페소를 받고 있다. 한국돈으로 7000원 정도의 가격이다.

그리고........

혹시 아르헨티나의 지방 곳곳을 다니면서 자동차로 여행하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하나를 더 소개하고 싶다. GPS가 발달해서 GPS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지도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지도책을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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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책이다. Firestone에서 제작한 지도인데, 아주 상세하게 잘 나와 있다. 2009년판이 나와 있는데, 매년 제작되고 있다. 나는 이 지도책이 처음 발행되었던 1999년부터 이 지도를 사 보았다. 줄잡아 5권 이상은 사서 본 것 같다. 이 지도책의 특징은 아르헨티나 뿐 아니라 이웃 나라인 우루과이 브라질, 파라과이, 칠레, 그리고 볼리비아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지도책이 브라질에서도 생산되지만, 미안하게도 브라질판 지도책은 가독성이 엄청 떨어진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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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지도책은 아르헨티나 고속도로들을 총 망라해 놓았다. 노면의 상태에 따라 8가지로 분류를 해 놓았다. 그리고 각 도로의 통행료를 받는 곳과 주유소까지를 모두 표기해 놓았다. 위 페이지에서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주 인근의 지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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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지도는 아르헨티나 전역의 고속도로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마련해 놓았다. 여기까지는 일반 지도책과 별반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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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장을 넘기면 이렇게 각 주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마련해 놓았다. 그리고 부분 부분, 그 주의 도시들의 중심가와 외곽지대의 지도를 수록해 놓고 있다. 이 지도책 한 권이면, 남미의 거의 모든 나라들을 돌아다니는 데 불편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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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브라질 지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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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칠레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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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건 파라과이의 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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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우루과이의 지도이다. 이렇게 인근 나라들까지 돌아다니기 좋도록 지도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아틀라스의 가격은 40페소이다. 역시 시내 곳곳의 잡지 가판대에서 구할 수 있다. 매년 한정판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연초에는 구하기 쉽지만 연말이 되어 갈수록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점을 염두에 둔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공항이나 터미널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다운타운 지도를 구하기는 쉽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기에는 이런 지도가 필요할 듯 하다. 시간이 여유가 된다면, 이 지도책을 가지고 여기 저기를 돌아다녀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기회가 되면, 아르헨티나 공항과 터미널에서 구할 수 있는 자료들에 대해서도 포스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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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원의 나라, 아르헨티나. 이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의 여행이 끝나고 포스,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 되었다. 오전에 책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니 어머니와 아내는 김밥을 싸고 계셨다. 도시락으로 준비하는 김밥. 짐을 싸고 부모님과 이별의 인사를 하고 큰 형 내외, 그리고 친구의 동생과 함께 차에 올랐다.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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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 외곽의 경계선인 Av. General Paz 길에 들어서자 정체 현상을 보였다. 그렇지.... 러시아워 시간대구나.... 넓은 4차선의 도로가 주차장이 된 듯 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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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지나니까, 언제 그랬냐는듯이 차가 빠지기 시작한다. 헤네랄 빠스 주변으로는 사진에서처럼 공원도 많고, 고급 주택도 많다. 하지만, 치안은 좀 불안하다. 왜냐? 도둑이 들어왔다가 물건을 훔쳐 도로만 건너가면 경찰의 관할이 달라지는 것이다. 치안 행정 절차 때문에, 치안은 내가 살았던 때부터 줄 곧 별로 좋지 않은 동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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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헤나랄 빠스를 지나 Pan America로 접어든다. 왕복 12차선의 너른 도로에서 차들은 쌩쌩 달린다. 이 도로를 타고 가다가 북쪽으로 가는 9번 도로를 타야 한다. 그리로 80km 쯤 가서 Zarate 라는 도시에서 오른쪽으로 12번-14번 도로를 타야 이과수 쪽으로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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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떼에서 잡아탄 12번 국도를 타고 가면 처음 마주치는 것이 두개의 다리인데, 위 사진은 그 중 두번째 다리다. 쌍동이같이 똑 같은 형태의 두 다리는 파라나 강 중앙에 있는 섬을 사이에 두고 파라나 강을 건너는 수단이다. 다리 옆으로는 철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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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다리를 건널 무렵, 이미 해는 서쪽 지평선 아래로 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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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바라보는 일몰 광경. 새까만 저 다리는 철교다. 정말 기차가 다니는지는 모르겠다. 기차를 타 봤다는 사람은 있는데, 내가 저 다리로 기차가 지나가는 것을 본 적은 없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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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땅으로 들어가고 난 뒤 아직도 남은 빛에 갈대가 빛나고 있다. 그러구보니 이런 종류의 갈대 Miscantus (학명: Miscanthus sinensis)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전국에 걸쳐 고르게 퍼져 있는 모양이다.

해가 지고 조금 더 달렸을때, 앞쪽에서 문제가 있는지 차들이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경찰차에서 무엇인가를 계속 알리고 있었는데, 내용인즉 14번 도로가 데모대에 의해 끊겼기 때문에 12번 도로로 돌아가라는 방송을 하고 있다. 음, 그렇게 되면 80여 킬로미터를 돌아가야 한다. 뭐, 할 수 없지..... 12번 도로를 타고 Gualeguay 쪽으로 간 다음 16번 지방도로를 타고 Gualeguaychu로 돌아갔다. 한 시간 정도 길에서 더 보낸 걸까? 우리의 일차 목적지는 Concordia. 그곳에는 이 부근에서 가장 좋은 온천이 있다(고 한다. 여러번 와 보았다는 형의 말이니 따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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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달려서 당도한 꼰꼬르디아. 문제는 숙소가 없다는 거였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고 무작정 달려온것을 큰 형수가 타박을 했는데, 뭐, 없는게 타박한다고 생기는 것두 아니고..... 암튼 이 지역에는 9군데의 온천이 있다. 아르헨티나 쪽으로 아래서부터 Gualeguaychu, Colon, Villa Elisa, Concordia, Federacion 그리고 Chajari 에 있고, 강 건너 우루과이 쪽으로 아래서부터 Guaviyu, Dayman, Arapei가 있다. 큰 형의 말로는 꼰꼬르디아가 가장 좋다고 했는데.... 할 수 없이 북쪽으로 65킬로미터쯤 더 가서 Chajari로 가기로 하고 차를 몬다. 이미 피곤해진 뒤편은 그냥.....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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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하리에 도착해서 찍은 밤풍경. 이곳의 온천은 시에서 주관을 하고 온천장 주변에 방갈로를 허가를 받은 개인들이 운영을 하고 있다. 우리는 그 중에 한 곳을 얻어서 다섯명이 다 함께 들어갔다. 하루 저녁에 270 페소. 그나마 방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다른 곳들은 모두 매진되었다고 한다. 미리미리 예약을 해야 할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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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밤을 지내고 온천장으로 나갔다. 온천장은 아침 8시부터 개장한다고 하는데, 그냥 시간도 되기 전에 나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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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장의 메인 풀. 어른들을 위한 풀장이라고 경고판이 있다. 수온은 40도 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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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생긴 놀이터도 있다. 저 놀이터는 애들이 들어가는 곳인 모양이다. 아내보고 들어가 보라고 했는데, 깊이가 무릎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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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도 멋지게 해 놓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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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폭포도 만들어 놓았다. 저 물도 모두 온천수다. 저렇게 앉아서 있으니까 자동으로 마사지가 된다. 그렇게 온천을 즐기고 숙소로 돌아와서 짐을 꾸리고 커피 한 잔을 하니까 출발 준비 완료~! 나가기 전에 방갈로가 어떻게 생겼는지 소개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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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이렇게 생겼다.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아래층에 방 하나, 거실, 위층의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형님 부부는 아래층 방에서, 우리는 위에서 잤고, 친구 동생은 거실의 소파에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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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방갈로 안에는 에어컨과 선풍기가 달려있다. 알맞게 쓰라는 뜻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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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TV와 온수를 위한 개스 시설이 되어 있다. 아르헨티나는 냉&온수가 필수다. 다른 남미 나라와 다른 또 하나의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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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과 세척을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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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로와 냉장고 그리고 전자레인지도 구비되어 있다. 아무튼 숙박객이 얼마든지 이곳에서 경비를 줄여가며 조리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런 레저 문화의 발달이 남미 다른 어느 나라보다 발달한 곳이 바로 아르헨티나다. 결국, 이러한 소소한 차이가 아르헨티나를 다른 남미의 나라들보다 더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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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파랗게 되어서 여행하기에는 정말 좋은 날씨같다. 무심코 하늘을 찍었는데, 사진에 잠자리가 나는 것이 찍혔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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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이곳까지 오면서 주유소를 찾았었는데, 디젤이 없다는 소릴 들으며 걱정을 했었다. 그래서 차하리를 떠나기 전에 디젤을 넣으려 주유소를 찾았는데.... 보라~! 디젤이 있는 주유소라 그런지 기름을 넣으려는 차들이 엄청 줄을 서있다. 우리가 탄 차 앞에 있는 저 픽업뒤에 개도 있다. ㅎㅎㅎ 알고보니 어제 저녁 데모때문에 길이 막혀 유조차가 위로 올라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야 이 주유소에도 유조차가 왔다고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별 걱정 없다는 뜻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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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시간이 무료해서, 바깥으로 나가 주유소에 피어있는 해바라기를 한장 찍어본다. 아~ 해바라기 정말 탐스럽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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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을 넣었으니, 이제 달려봐야지.... 창 밖으로는 아르헨티나의 평지가 계속된다. 이쪽으로는 그래도 비교적 구릉이 있는 곳인데, 아직까지는 평지가 계속된다. 사진의 까만점들은 소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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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는 계속된다. 정말 넓고 넓은 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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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을 재배하는 농경지도 있지만, 이렇게 목초지가 대부분인 이 지역이다. 이런 평지가 사방을 둘러봐도 끝없이 펼쳐져 있다. 아르헨티나.... 정말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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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넓은 평지에 이렇게 소떼가 방목이 되어 풀을 뜯으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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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심겨져있는 사이로 소떼는 평온하게 풀을 뜯는다. 생김새를 살펴보니 브라질의 소와는 좀 차이가 있다. 나중에 그 차이는 따로 포스팅을 할 생각이다. (기대는 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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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참을 달린 다음 점심 시간이 다가오자 큰 형은 능숙하게 버너를 꺼내고 라면을 끓여낸다. 바깥의 날씨는 북쪽에 온 것처럼 훅훅 찌는 날씨다. 하늘이 맑아서 주유소 부근의 나무 아래에 돋자리를 펴고 라면과 간단한 음료수로 점심을 떼운다. 이런데서 먹는 라면은 정말 맛있다. ㅎㅎㅎ

점심을 먹고 나서 다시 달리기를 몇 시간.... 조금씩 지루해질 무렵에 커피한잔 할 생각으로 YPF 주유소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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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들어진 주유소 편의점에서 커피를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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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잔의 커피 중에 내것이 어떤 것인지 알겠는가? 화살표를 해 놓았는데, 다른 커피들은 모두 우유를 넣은 Cortado(꼬르따도)인데, 내 것만 Puro(뿌로)다. 그냥 커피를 에스프레쏘로 뺀 커피다. 커피를 마시고 좀 쉬었더니 살 것 같다.

다시 달리기를 시작. 오늘 총 9시간을 달린 끝에 내가 사는 마을로 들어섰다. Puerto Iguazu에서 고기를 맛있게 한다고 소문낸 El Quincho del Tio Querido에 들어가서 빠리쟈를 시키고, 뷔페데조리소를 시켜서 저녁을 먹었다. 기름값이 브라질과 파라과이는 비싸기 때문에 큰 형은 국경에서 기름을 만땅을 채우고 국경을 넘었다. 집으로 돌아오니 밤 10시 가량. 11일동안의 좋은 여행이었다. 배운것도 있었고, 잃은 것도 있었고, 잃은 만큼 얻고, 또 받은 것도 참 많은 여행이었다. 부모님의 사랑과 형제들 간의 우애, 그리고 친구들의 우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여행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블로그에 포스팅을 할 수 있는 "꺼리"를 많이 챙겨올 수 있어서 기뻤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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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슬슬 끝나가고 있다. 포스로 돌아오기 이틀 전이었던 화요일 아침. 미리부터 약속을 잡아놓았던 하루를 시작한다. 이 사무실은 아베쟈네다 상가 인근의 광고 및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는 친구의 사무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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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rt라는 상호를 가지고 있는데
멋있는 이름이다. 첨에는 모자에 수 놔주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회사 로고제작과 간판 및 대형 배너 그리고 웹 기반의 광고와 팜플렛제공까지 아주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좀 특이한 직업을 가진 친구다....

이 친구와 부에노스 아이레스 곳곳을 쏘다녀 보자는 제안을 했고, 어차피 쏘다녀야 될 친구와, 쏘다닐수록 좋은 내가 약속을 잡게 된 거다. 차도 없고, 면허증도 없어졌으니, 운전사도 필요하고 말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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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기반의 디자인을 하고 있는 직원들.... 리까르도, 이거 보구 있냐? 너네 회사 엄청 광고하고 있다. ㅎㅎㅎㅎ... 이 회사의 웹 사이트 주소는 http://www.creart2000.com 이고 현재 제작하고 있는 아베쟈네다 상가 정보 페이지는 http://www.onlineavellaneda.com.ar 이다. 이 페이지는 4월 말에 열릴 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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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처음 간 곳은 Recoleta 였다. 한국인들에게는 레꼴레따 묘지로 더 잘 알려진 곳인데, 묘지 부근에서 주차를 시켜 놓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시내 주차는 저렇게 생긴 기계에 동전을 넣고 흰 티켓을 차 안에 넣어두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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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꼴레따 묘지 뒤편으로 길게 뻗은 담벼락. 내 친구는 이런 곳을 찾고 있었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곳..... 나하고는 취향이 좀 다른 친구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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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꼴레따는 단지 묘지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묘지 부근으로 디자인 센터가 있고, 박물관도 있고, 고급 식당과 서점, 카페, 극장들이 줄지어 서 있다. 여러 문화 콘텐츠들이 있다보니 쉴 공간도 있고 거리의 악사나 화가들이 공연이나 전시를 하는 곳들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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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이어서 그런지 거리가 좀 한산했는데, 그 한산한 속에서도 플루우트를 부는 저 음악가가 계속 공연을 하고 있다. 불쌍하게도, 관객이 하나두 없다.... 사진을 찍어주는 나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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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꼴레따 지역에는 공원도 많이 있다. 이 동상은 디자인 센터 앞에 있는 공원 중앙에 놓여 있다. 다른 곳들의 동상처럼 이 공원도 낙서가 많았는데, 외국인 관광객을 배려해서인지 조금 지워놓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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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주차시킨 뒤편으로 있는 동상. 여기도 동상 옆과 위에 낙서가 가득하다. 낙서는 아르헨티나 문화의 한 가지 콘텐츠라고 이미 설명한 바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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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뒤편으로 가로등이 아주 달라서... 일반적으로 떠 받치고 있는 가로등인데, 이 녀석은 매달려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주변을 감시하고 있는 사설 경찰에게 가서 물어보았다. 내 눈이 틀림없다. 이 가로등들은 20세기 초반에 가로등이 설치되기 시작하면서 생긴 가로등이란다. 그 외의 가로등들은 1960년대 이후에 설치되었다 한다. 멋있지 않나? 가로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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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레꼴레따 디자인 센터. 벽 면에 HardRock Cafe 광고가 붙어있다. 아침이니, 카페에 들어갈 일은 없고... 디자인 센터안으로 들어가 보았는데, 카메라 셔터를 한 번 눌렀더니 경비가 와서는 사진 찍지 말라고 강하게 주의를 준다.... 사진을 못 찍는다면.... 굳이 여기 있을 필요가 없다. 사진 찍으러 나온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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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꼴레따 끝 부분, 팔레르모 끝 부분에 위치한 Bellas Artes 박물관이다. 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주로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살때, 몇 번 들어가 보았는데, 오늘은 들어가지 않았다. 그런데 브라질에서는 보지 못하는 광경이 눈에 띈다. (내 눈에 안 보였다는 뜻이다.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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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렇게 개를 데리고 다니면서 산책을 시켜주는 사람이다. 고급 주택이 즐비한 곳이어서인지, 아무튼 주인이 시간이 없기에 대신 데리고 다니면서 산책을 시켜주는 것인데,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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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은 내가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이렇게 사진을 찍으라며 가만히 서 있다. 저거.... 쉽지 않은 직업일텐데..... 돌아다니며 떠들고 사진도 찍고 하다보니 배가 고파진다. 그래서 자동차를 타고 벨그라노 지역으로 이동한다. 앞서 포스팅을 했던 중국촌 부근인데, 거기서 조금 더 가면 벨그라노 대학이 나오고, 그 지역은 꽤 괜찮은 주거 및 상가 지역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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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찾아가는 식당은 그 벨그라노 지역의 Jorge Newbery 1651 번지에 위치한 La Cuadra 라는 옛날 건물 속의 식당이다. 사진에서 좀 희미하게 보이겠지만, 흰 간판 위에 La Cuadra라는 글자가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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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마굿간처럼 생긴 곳이었는데, 각 방이 상가가 되어 있고, 마당에 이렇게 식당을 차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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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이 없었는데, 천장을 스테인드 글라스로 만들고 나무는 그대로 둔 채 식당으로 꾸몄다. 식당의 이름은 La Troupe라고 하는데, 내가 아는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로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아는 사람은 댓글좀 남겨주길.... 자리를 잡고 있는 친구. 결국 한 군데서 자리를 잡고 Menu Ejecutivo 라는 것을 시켰다. 이 식당의 정식으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점심시간인 12시~16시까지만 제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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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u Ejecutivo는 전식, 정식, 후식과 음료수 한 병을 포함해서 33페소다. 그래서 멘도사산 미네랄 워터를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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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식으로 나온 Involtini de Berenjenas, Jamon, Mozzarella y Rucula. 햄과 치즈, 그리고 야채를 가지로 돌돌 말아 요리한 것이 나왔다. 보기도 좋고, 맛도 있다. 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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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온 음식. 우리가 시킨 음식은 으깬 감자와 올리브를 곁들인 닭과 소시지 버무림. (Pollito a la calabreza con pure de papas y aceitunas) 보기에는 그저 그랬지만, 이 집 요리사는 1류인 모양이다. 맛있었다. 양도 조금인것 같았는데, 먹어보니 꽤나 푸짐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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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먹은 후식. 복숭아 파이와 아이스크림 한 조각인데, 그다지 달지 않으면서도 아주 좋았다. 기분 만땅....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가시면 벨그라노 지역의 이 식당을 한 번 찾아가 볼 것을 권한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카메라를 들고 나선다. 이왕 온김에 팔레르모(Palermo)공원을 좀 찍어볼 생각을 했는데, 이 친구는 팔레르모는 별루인가 보다. 내릴 생각을 안하고 그냥 차로만 돌아다닌다. 그냥 차에서 땡겨본 몇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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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르모의 한 대로변. 많은 나라들처럼 이 거리도 가변차선제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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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르모 지역에 계속 들어서고 있는 고층 건물들.... 이 지역에 오면 아르헨티나가 개발도상국이란게 실감이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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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게로아 알꼬르따(Av. Figueroa Alcorta) 길에 위치한 동상. 저걸 내려서 잘 찍어야 했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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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르모는 도심속에 위치한 공원으로는 세계 3번째로 큰 공원이다.(첫번째는 브라질 리오의 식물원이라는데 두 번째는 모르겠다.....ㅜ.ㅜ) 낮이나 밤이나 이렇게 나와서 걷고 운동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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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라서 그런지 누운 사람도 보이고, 개들도 놀구, 아무튼 한가롭고 여유있는 풍경이다. 딱~! 남미 스타일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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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조금 주고 받더니 그 다음 데리고 간 곳은 사무실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Av. Pedro Goyena 길에 위치한 Cafe Socrates 라는 곳이다. 이 뻬드로 고제나 길은 현재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남쪽에서 가장 좋은 주거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가로수가 우거진 거리위로 고층 고급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이 카페가 있다. 카페 전면에 철학자 Socrates 가 그려져 있는 카페의 바깥에 잠깐 앉았다. 화장실도 봐야 하니까..... 그리고 내친김에 커피도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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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잔과 넵킨에 있는 소크라테스 그림이 보이는가? 분위기는 그럴듯 하지만, 커피 맛은 그렇다ㅡ. (브라질에서 오니까, 커피 타박이 좀 심하다....) 이 카페는 내가 아르헨티나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낼 무렵에 들어섰다. 그러니까 역사가 한 20년 되려나? 아직도 건재한 것을 보니까, 잘 되는 모양이다. ㅎㅎㅎ

이렇게 해서 하루를 보냈다. 이번 부에노스 아이레스 여행중에 처음 하루를 빼고는 이날이 유일하게 뛰어다니지 않은(서류 문제로) 날이었다. 그리고 밤이 되었다. 편안하게 하루를 보낸 그날 밤의 저녁 메뉴는 월남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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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차려진 채소와 국수, 갖은 반찬을 다 쌀로만든 얇은 막에다 싸서 김밥처럼 싸든지 쌈처럼 싸든지 암튼 싸서 먹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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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이다. 주로 들어가는게 채소라서 많이 먹어도 소화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초대해 주신 분의 설명에 열심히 먹다보니 배가 찼다. 예전에도 많이 먹어보았지만, 월남쌈은 정말 맛있다. 한국에서도 이거 많이 드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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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먹고 있는 부모님과 우리 부부.... 음. 내가 찍은 사진이 아니라서..... 쫌 흔들렸다. ㅠ.ㅠ

이렇게 해서 여유있는 하루를 보냈다. 그 다음날에는 또 다시 영주권때문에 시내를 나가게 된다. 물론 목적을 달성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시내에 나간김에 다른 부분의 사진을 좀 찍게 되었다. 이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의 여행기는 두 번의 포스트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리고 나서는 이번에 관찰했던 아르헨티나의 문화에 대해서 다시 줄기차게 포스트를 할 생각이다. 여기까지 계속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고, 계속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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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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