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세를 내는 도로를 타고

여행 2010. 1. 8. 18:00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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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빠옹 보니따라는 도시의 변두리가 사진의 위쪽으로 보입니다. 이 도시 부근에서 통행세를 내는 도로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포즈까지는 계속 민영화된 도로를 타고 다녔기 때문에 도로의 노면 걱정은 안 했습니다. 해가 있는 동안은 계속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댔지요. 물론 제가 운전하고 있는 동안은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찍고 싶었던 장면은 도로상에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차에서 창문 내리고 몇장을 찍었습니다. 그 사진들과 광경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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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통행세를 내는 톨게이트였습니다. 이 길로 오는 분이라면 다른 도로보다는 통행세를 적게 낼 것입니다. 톨게이트는 양쪽 길보다 5개 정도 적었습니다. 비용도 거기서 거기였습니다. 특별히 비싸거나 싸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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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의 경치입니다. 푸른하늘, 흰 구름, 녹색의 경치는 어디나 비슷한 경치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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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한 순간 도로가 좁아졌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일방 2차선이 아니라 쌍방 2차선으로 가게 됩니다. 뽄따 그로싸를 갈 때까지 상황은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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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에서는 목표하는 지점인 이따뻬바(Itapeva)가 거의 60킬로미터 남았다고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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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에는 경찰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한적하고 또 도로가 잘 되어있어서인지 우리 차를 앞지르고 달려가던 차가 걸렸습니다. 아마 과속으로 걸린 듯 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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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지역에는 임업이 발달한 듯 합니다. 유칼립투스와 소나무가 빽빽히 심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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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길에서 찍어본 유칼립투스 숲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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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건 양쪽으로 빽빽한 소나무의 숲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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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렇게 콩 밭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저 뒤의 반짝거리는 들판이 콩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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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밭의 모습입니다.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고 하는 속담이 있죠? 이 콩밭을 보니까, 저도 콩밭에 좀 마음을 두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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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옥수수 밭도 많았습니다. 가끔씩 지평선까지 콩과 옥수수가 심어져있는 광경이 늘어서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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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네비게이션이 그냥 무난하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돈받는 길이라서 네비게이션에서도 잘 보여주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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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좀 좋다 싶으니까, 조금만 지나면 톨게이트가 나옵니다. 정말 브라질은 통행세 낼 돈 없으면 여행도 못갑니다.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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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뻬바로 가는, 그리고 이따뻬바에서 이따라레로 가는 길은 수풀이 우거진 곳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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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높낮은 곳들이 많아서 높은 곳에서는 파노라믹한 광경이 많이 연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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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렇게 화사한 꽃이 피어서 보는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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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냥 이렇게 시원하게 넓게 퍼진 밭이 있어서 좋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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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지나가는 한 무더기의 나무 숲을 찍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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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로 보이는 들판도 찍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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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 평원에 흰 점들은 모두 소떼입니다. 정말 평화로운 광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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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이렇게 개울물이 흘러가는 광경도 보입니다. 물은 바위가 많은 지역이어서인지 탁하지 않고 아주 맑습니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저런 개울에서 좀 발담그고 놀다 갔으면 좋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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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 흔한 광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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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없이 주변을 살피다보면 또 다시 톨게이트가 나오고, 그다음 다시 주변을 보다보면 톨게이트가 나오는 상황이 밤까지 계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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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돈은 확실하게 받아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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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럭저럭 점심 시간을 놓치고 달려가다가 그래도 점심은 먹어야 될 듯해서 한 주유소에 차를 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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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도 좀 넣고, 우리 배도 좀 채워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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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식당이 근사해 보입니다. 그래서 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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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음식을 만든다고 해 놓았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인지 치즈 버거 같은 것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저것 들어간 X-Salada를 시켰습니다. 포르투갈어로 "시스-살라다"라고 하는것입니다. 장모님과 처남은 다른 종류의 샌드위치를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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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제가 먹은 버거입니다. 시-살라다라고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점심을 떼우고는 다시 또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이 너무 단조롭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곧 여행기가 끝나갑니다. ㅋㅋㅋ

이야기가 괜찮았다면, 그리고 사진도 괜찮았다면 댓글 한 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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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 공원 근처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류 공원이 있습니다. 이 공원에는 아주 인기가 좋은 새들이 몇 종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온순한 무지개 앵무 무리도 포함이 됩니다. 조련사들은 이 새를 훈련시켜서 사람의 어깨나 손에 앉게도 하는데, 조류 공원의 제일 마지막 코스에서는 일반 사람도 어깨나 손에 올려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마련하고 있습니다.
화려함에 있어서 뒤지지 않는 노랑 배유리 앵무입니다. 파파가요 라고 부르기도 하고 아라라스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만, 한국어로는 노랑 배유리 앵무가 제대로 등록된 표현이더만요. 아무튼 각설하고 조류 공원 내에는 이 새들을 커다란 새장에 넣어놓고 관광객들이 들어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이 새들을 보아오면서, 언젠가는 날아가는 사진을 좀 한번 찍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았지만, 사진 실력이 그만그만해서인지, 쉽게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Finefix S-100FS 를 구입하고 나서 강력한 연사 기능을 가진 카메라이기 때문에 연사로 찍어볼 기회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연사로 찍은 사진들 중에 날아가는 앵무새의 모습을 몇 컷 담아 보았습니다.



예, 아직은 그다지 만족할만한 작품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셔터속도가 아직도 많이 느려보입니다. 초당 7장이 찍히는데도 여전히 날아오는 새의 움직임을 잡아내기는 쉽지 않군요. 이러니 벌새의 움직임을 잡아보려는 노력은 정말 하늘의 별 따기처럼 보입니다. ㅋㅋㅋ

새장에서 한참을 있다보면, 비상하려는 새를 감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손의 움직임에 따라서, 게다가 수동으로 포커스를 잡는다는 것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자동 포커스로 맞추어놓고 연사로 찍어봅니다. 일련의 사진들이 어떻게 찍혔는지 보시겠습니까?
이 녀석은 바로 제 머리 위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은 노랑 배 뿐이더군요. ㅎㅎㅎ;; 사진을 잘 찍으시는 분들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를 좀 더 잘 아실텐데, 아직은 실력이 일천해서 좋은 사진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날아다니는 새들의 사진은 어떻게 찍어야 하려나요?

이과수에서 찍은 사진들을 좀 더 보기 원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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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음식 피로기의 정체

생활 2009. 11. 20. 16:06 Posted by juanshpark

이따자이에서의 두 번째 밤을 보내는 동안 집 주인인 Jean Carlos는 폴란드 음식 피로기를 먹여주겠다고 자청을 했습니다. 피로기라.... 이름도 이상한데, 도대체 무엇인지 감을 잡을 수 없게 하더군요. 여러분은 알겠습니까? 피로기는 과연 어떤 음식일까요? 진 카를로스는 원래 폴란드 사람의 후손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피로기를 안다고 했습니다. 피로기는 폴란드 고유 음식이라며 아주 특이한 음식이라고 했습니다. 기대는 만땅이었지만, 궁금하기도 정말 만땅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집주인인 진 카를로스와 그의 새색시인 리비아씨의 모습입니다. 둘이서 가위바위보를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열심히 수다를 떨고 있는 장면이지요. ㅎㅎㅎ 바깥에서 비가 솔솔 뿌려대는데, 간밤에 모기때문에 시달려서 그런지, 음식을 만들기 시작한 오후무렵에 저는 침대에서 곯아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피로기를 만드는 동안 처음부분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피로기와 관련된 첫 사진은 솥 속에서 끓고 있는 모습뿐이었습니다. 바로 이 사진입니다.

보기에 이탈리아 음식인 Canelone나 좀 큰 Sorentino 정도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끓고 있었기 때문에 솔직히 그 중 어떤 것이라고 하기가 좀 뭐하더군요. 나중에 솥에서 빼 내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여러분도 궁금하시죠?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데, 리비아의 언니 가족이 식구들을 끌고 왔습니다. 리비아의 형부인 시드니 부부와 진 카를로스가 다정하게 포즈를 취해 줍니다.

사진은 역시 식사가 끝나고 나서 찍은 겁니다. 그 사이에도 사진은 많이 찍었지만, 스트로보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찍어댔더니 모두 흔들려서 그만....

아무튼 피로기를 먹고 와인을 한 잔 걸쳤습니다. 희한한 것은 이따자이까지 왔는데, 아르헨티나 와인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거죠. 물론 포즈 두 이과수에서 마시는 고급 포도주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집주인은 특별히 한국인 부부를 대접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산 포도주를 구입을 했습니다. 성의가 절반의 맛을 결정하더군요. 정말 흡족하게 먹고 마셨습니다. 아~ 참! 아직 피로기를 설명하지 않았지요? 피로기가 무엇일까요? 짜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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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ㅡㅡㅡㅡㅡㅡㅡ;; 만두 맞지요? 겉 모습이 너무 반질반질해서 다른 음식인가 싶었는데, 만들어진 모습은 크기가 좀 커서 그렇지 딱 만두였습니다. 속은 어떻냐구요? 예~! 속도 만두였습니다. 하지만, 다른게 있다면 속에 감자가 좀 으깨져서 들어가더군요. 그리고 다른게 좀 더 있었습니다. 먹는 방법이 달랐습니다. 보시겠습니까?

먼저 주인은 손님들의 접시에 피로기를 하나씩 올려서 돌려줍니다. 주인인 진 카를로스는 먹지 않고 그냥 서빙만 하더군요. 잘 삶아진 피로기 위에 연유로 만든 소스가 올라갑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한국인들의 입장에서는 도대체 먹을걸 가지고 왜 저렇게 장난을?! 이라고 생각할 만합니다. 이 정도에서 그냥 먹으라고 하면, 아마 느끼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또 하나의 소스가 올라갑니다. 이름하여 양파 소스입니다.

양파를 잘게 썰어 기름에 볶은 소스인데, 양파의 매운맛은 다 빠지긴 했어도 그런대로 맛이 있더군요. 이 소스를 다시 연유 위에 올려놓으면 먹을 준비 끝~!

먹을 준비가 다 끝난 피로기의 모습입니다. ㅎㅎㅎ;; 맛이 어떠냐구요? 당연히 시장이 반찬이고 집주인의 성의가 절반의 맛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은 아닙니다. 좀 밋밋하고 느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와인과 함께 먹어보니 꽤나 먹을만 했습니다. 그래서 몸매 관리한다고 평소에 저녁 식사를 잘 하지 않던 아내도 이날 저녁에는 3개를 먹었습니다. (아~ 3개가 얼마나 되냐구요? 저두 3개를 먹었습니다. ㅎㅎㅎ)

궁금한 것은 만두가 어떻게 폴란드의 음식이 되었을까? 라는 점이었습니다. 나름 집히는것이 있었지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만두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삼국지에서였습니다. 제갈양이 남만을 정벌하고 돌아오는 길에 어느 강에서인가 죽은 원혼들을 달래기 위해서 밀가루를 반죽하고 빗어서 사람의 머리 모양으로 만들고 그 속에 말을 잡아 고기를 다져서 속을 넣은다음 삶아서 제단에 올립니다. 이것을 만두라고 했는데, 의미는 "남만의 머리"였다고 하죠? 그게 세월이 지나면서 현재의 "만두"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만두가 청조때 생겼다고 하고, 그게 또 가장 유력하다고 하는데, 전 동의하지 않습니다. 제가 위에서 생각한 폴란드 사람들이 만두를 먹게 된 것은 아무래도 동양의 어느 곳에서인가 넘어간 듯 한데, 청조라고 하면 계산상 안 맞는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냥 저는 제갈양 시대에 만들었다고 가정을 했습니다. 아무튼 제갈양이 만두를 만들었다면 어림잡아 거의 2000년 전 사람인거죠. 그리고 그때부터 중국대륙의 사람들이 먹기 시작했다면 문명의 전파 속도가 늦던지 빠르든지 1000여년 정도면 대륙에서는 거의 다 퍼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반도에 만두가 처음 들어온 것이 고려시대라니까, 거의 엇비슷하게 되는데요. 저는 폴란드와 이탈리아, 그리스 역시 원나라 즉 몽고족이 대륙에 세운 나라의 시대에 동서양이 교류가 빈번해지면서 만두가 유럽으로 전파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모양도 그렇고, 속에 들어가는 고기와 감자도 그렇고, 아무튼 우리네 만두와 동일한 근원에서 출발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뭐, 잘은 모르겠지만요. ㅎㅎㅎ)

어쩌면 그 이름인 피로기 역시 - 내 친구인 진 카를로스가 제대로 발음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제대로 발음하고 있다고 치고 - 한자의 "피륙"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만두가 사람 머리에서 유래했다면, 가죽과 고기가 들어있는 모양의 음식이라는 뜻으로 피륙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아무튼 이건 제 추측이지만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친구의 정성 탓에 하루 저녁을 아주 배불리 먹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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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시장 - 델 에스떼의 또 다른 부면

정보 2009. 11. 4. 20:11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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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인구 30만명에 매일의 유동인구가 100만명이 넘는 무역 도시 델 에스떼. 현대적인 건물과 쇼핑들이 즐비하지만 이곳에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도 여전히 성업중인 분야가 있고 또 그 분야에 종사하는 수 많은 상인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짝퉁 시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짝퉁 시장이라고 해서 일정 지역에 몰려있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도시 전체에 걸쳐 정품과 짝퉁이 함께 존재하고 있고, 손님의 취향이나 금전적 여유에 따라 때로는 정품같은 짝퉁과 짝퉁같은 정품을 가져가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델 에스떼의 짝퉁 상품가운데는 무엇이 있을까? 아마 손으로 꼽는것이 불가능 할 듯 하다. 핸드폰이나 컴퓨터 부속으로부터 운동화, 시계, 카메라, 팬드라이브와 같은 조그만 기기나, 위스키와 같은 주류들, 향수, 화장품, 그리고 액세서리까지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짝퉁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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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장사진을 치고 이것 저것을 파는 상인들. 처음 이곳으로 이주해와서 델 에스떼를 갔다가 쭈그리고 앉아서 나이키 메이커의 로고를 풀로 붙이고 있는 상인을 보게 되었다. 신기해하는 나에게 무슨 메이커를 원하느냐고 묻는 상인. 쭈그리고 앉아서 나에게 아이다스(Adidas), 퓨마(Puma), 나이키(Nike)등 원하는 것은 모두 있다고 자랑스레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구 충격을 받았었다. ㅎㅎㅎ;; 그때 이래로 운동화를 볼 때는 "이거 혹시 짝퉁 아닌가?"라는 의심을 떨칠 수가 없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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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도구와 릴을 팔고 있는 친구들. 낚시대야 짝퉁이 있으랴마는, 길거리에서 팔고 있는 상품들을 보면 왠지 의심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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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의 경우는 짝퉁은 아니겠지만, 물건의 질이 열악한 것도 분명히 존재한다. 주변의 사람들 이야기로는 여행 가방을 샀는데, 한번 쓰고는 버렸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시는 것을 보니 가방은 주의해서 사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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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가게 역시 짝퉁 가게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물건의 품질은 조악한 것들이 많다. 향수의 경우는 자신이 알고 있는 가격의 반 이하라면 의심해 볼 만하다. 나 역시 오랫동안 쓰던 향수를 반 값에 구입을 했는데, 향수의 향이 오래 가지 않는 것을 보니 짝퉁이 아닌가 싶다. T.T;; 화장품의 경우도 가격이 너무 싸다면 한번쯤 의심해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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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용 총과 기타의 물품을 팔고 있는 가게. 또 이런 곳에서는 여성들이 들고 다니는 전기 충격기 등도 판매하는데, 어떤 제품들은 단지 충격을 주는 것이 아니라 "기절"시키기까지 한다. 또 연장을 파는 곳들도 있는데, 렌치나 스패너 등의 연장이라면 모르겠지만, 드릴과 같은 전기를 통해 이용하는 연장들은 주의해서 살 필요가 있다. 내 경우는 선물로 받은 드릴을 사용하다 드릴이 부러지면서 눈 옆으로 스쳐 지나간 적도 있다. 하마터면 실명할 뻔했던 경우가 있으니 특히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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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재밌는 짝퉁도 있다. 바로

시계 시장

이다. 델 에스떼의 좌판들 가운데는 시계상도 상당하다. 그리고 이런 저런 시계들을 많이 진열해 놓았는데, 진열해 놓은 시계들 가운데 메이커는 거의 없다. 하지만, 이들에게 조그만 목소리로 더 좋은게 없냐고 물어보면, 어떤 메이커를 원하느냐고 되묻는다. 좀 괜찮은 메이커를 원한다고 하면 주저 주저하면서 숨겨놓았던 검정 봉투를 내놓는데, 이제 그 물건들이 아주 재밌는 물건들이 많다. 어떤 것들이 나올거라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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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고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몽블랑(Montblanc) 시계와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 시계다. 정품이라면 수천불 상당의 시계인데, 이 시계들의 판매가는 단돈 10불. ㅎㅎㅎ;; 이 두 종류뿐 아니라 카르티에르(Cartier), 오메가(Omega), 롤렉스(Rolex), 롱기니스(Longiness), 불가리(Bvlgari) 등등의 시계들도 모두 단 돈 10불에 판매된다. 5개나 6개를 사면 DC도 해 준다. ㅎㅎㅎ;;

싸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싼 것도 아니다. 아~! 물론 시계들은 잘 작동한다. 시간도 잘 맞고. 하지만 오래 차고 다니진 못한다. 무엇보다 줄이 연결된 이음새 부분이 쉽게 부서진다. 혹은 쉽게 줄이 끊어진다.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난다. 잘 만들어진 짝퉁이라서인지, 아니면 잘못 만들어진 짝퉁이어서인지 맞는 시계줄을 찾을 수가 없다. 어쩌면 시계줄을 찾아 갈아끼우는 것이 배보다 배꼽이 더 큰것인지도 모르겠다. 결국 몇 번 차보지 못할 시계이니 싼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델 에스떼를 온 기념으로 한 두개 사가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짝퉁에 대한 걱정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그리고 정품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몇 가지 조언을 해 드리고 싶다.

시계

의 경우는 정품을 파는 매장에 가셔서 정품 확인을 하고 사시는 것이 좋을 것이다. 델 에스떼에는 고급 시계를 취급하는 몇몇 매장이 있다. 궁금하신 분들은 내게 개인적으로 메일을 보내 주시면 추천해 줄 수도 있다. 내 메일 계정은

infoiguassu@gmail.com

이다.

핸드폰

역시 짝퉁이 있다.

카메라

와 핸드폰,

렌즈

의 경우는 케이스와 상품의 고유 번호가 일치하는지를 꼭 살펴보기 바란다. 팬 드라이브의 경우 길에서는 절대 사지 말 것을 권한다. 제대로 된 상품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케이스는 어디서든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팬드라이브

와 같은 상품을 정품으로 구입하는 곳을 알고 싶다면 역시 내게 메일을 보내 줄 것을 권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쇼핑들에서는 정품을 판매하니 그런 쇼핑들에서 구입을 할 것을 또한 권고한다.

운동화

역시 길거리에서 파는 제품들은 정품이 아닐 가능성이 많다. 메이커 운동화를 구입하고자 한다면 제대로 된 쇼핑에서 구입할 것을 권한다. 일부 쇼핑에는 한국인들이 정품만을 판매하는 샾을 운영하기도 하니 그런 곳에서 구입한다면 확실할 것이다.

화장품과 향수

등도 제대로 된 쇼핑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주류의 경우는 아르헨티나나 칠레산 포도주의 경우는 어디에서 사나 비슷하다. 하지만 위스키의 경우는 짝퉁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의심스럽다면 사지 말것을 권한다. 특히 거리에서 파는 것이라면 정품 여부에 관계없이 관리가 소홀한 것인 경우가 많을 것이므로 사지 말도록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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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친구들이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생활 2009. 10. 22. 08:27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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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한 현지인 집에서 식사를 했었던 경험

을 포스트 한 적이 있었다. 그 친구의 처형이 타 주에서 방문을 왔다기에 우리와 처남네가 합쳐서 한국 음식으로 한 끼를 대접하기로 했다. 현지인들을 초대할 때면 항상 하는 고민이 과연 무엇을 대접해야 할까?라는 점이다.

고민을 하는 이유라면, 초대를 받은 사람이 잘 먹어줘야 기분도 좋은 법인데, 입맛에 맞지 않아 잘 안먹으면 어떡하나?라는 점 때문이다. 이웃나라 아르헨티나에서 살 때는 정말 고민을 많이 해야 했었다. 일부 한국 음식을 잘 먹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외국 음식에 대해서 일단 선입견이 있어서인지, 자신들에게 익숙한 음식만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언젠가 아르헨티나 현지인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한 적이 몇 번 있었다. 어머니가 정성스레 음식을 만들었는데, 세 번인가 모두 깔짝깔짝대며 음식을 잘 먹지 않는 모습을 보고 어머니가 많이 속상했던 적이 있었다. 그 후로는 음식점으로 데리고 갔었는데, 한식을 잘먹지 않는 모습을 보고 아르헨티나 사람을 한탄한 적이 있었다. 친한 친구중에 아르헨티나인 여 간호사가 한 명 있는데, 자신과 자신의 민족을 가리켜서 음식에 편견이 많은 민족이라고 한 적이 있었다. 정말 그 말이 맞아 보인다.

하지만, 브라질의 경우는 좀 다르다. 일단 외국의 음식이라도 먹어보고 판단을 한다. 자기들 입맛에 맞으면 찾아다니면서 먹기도 하는 것이다. 때문에 아르헨티나의 음식이 좀 단조로운 반면 브라질의 음식은 풍성한 편이다. 이제 브라질 친구들을 초대하면서 좀 색다른 무엇을 해야 할까를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친구는, 우리 부부에게 유명한 김치를 먹어보고 싶다고 미리 이야기를 한다. (실제로 먹어보지는 않았는데, 누군가에게서 김치에 대해서 들은 모양이다.) 그래서 김치를 준비하는 한편, 한 두 가지 현지인들이 먹을 수 있을만한 것들도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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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메(Salame)와 치즈를 좀 자르고 빵을 잘라서 허기를 면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고, 와인도 한잔씩 돌리고나서 음식을 조리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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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현지인들의 입맛에 잘 맞는 잡채를 만들어놓았다. 쫄깃쫄깃한 당면은 현지인들에게 좀 기호에 맞지는 않지만, 여러 야채와 함께 버무려놓은 잡채는 호기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멋있게 보인다. 참기름의 향과 약간 달큼한 잡채의 맛이 친구들의 입맛에 맞는 모양이다. 잡채의 매끈매끈한 면을 잡기가 쉽지 않은 친구, 나에게 어떻게 먹느냐고 물어본다. 그냥 집어서 입에 넣어 먹는다고 농담을 했는데, 말대로 집어 넣고 잘 먹는다. 게다가 젖가락질까지 아주 잘 흉내늘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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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가락질을 해 보는 친구. 처음에는 김치를 집어 먹어보고, 야채 샐러드를 집어먹고 그 다음에 불고기를 집어 먹더니 나중에는 잡채 그릇을 완전히 비웠다.현지인들, 아니 외국인들과 함께 한식을 먹어본 사람들은 불고기, 잡채, 김밥의 순서로 외국인들이 한식을 선호한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잡재 말고 또 하나를 준비한 것이 있으니 바로 불고기다. 그것도 즉석에서 전기 후라이판에 올려놓고 불고기를 해서 시식하게 했다. 물론 반응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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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먹고있는 친구의 처형과 동서. 그리고 친구의 유일한 아들녀석이 한국음식을 가리지 않고 주는데로 다 먹고 있다. 귀여운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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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구석에 있는 김치 그릇이 보이는가? 친구는 먹어보고 싶다던 김치를 먹어보게 되어서 적잖이 흥분이 되었나보다. 좀 매운지 혀를 빼고 후후 불면서도 밥과 함께 연신 김치를 먹는다. 맛있게 먹는 모습이 보기는 좋았는데, 조금 걱정이 된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한것 같다. 어느새 부인과 처형과 동서까지 모두 김치를 먹어보고는 맛이 얼얼하다면서도 기분이 좋아 보인다. 이정도 되면 내가 걱정했던 것이 무색해진다.이쯤해서 조카들이 쌈장을 가져왔다. 그리고 내 친구에게 시범을 보여준다. 먼저 상치를 펴고 밥을 조금 얹어놓고 불고기 한 조각을 올리고 그 위에 쌈장을 얹더니 둥글게 만들어서 입이 터져라고 벌리고 집어넣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렇게 입을 벌리고 먹는다는 것에 어색해하던 친구들. 조카가 만들어서 입에 넣어 주니 받아먹어보고는 반응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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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쌈을 만들어서 먹는 친구.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우스웠는지 친구의 처형은 손에 상치를 들고는 엄청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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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자신도 쌈을 만들어서 입으로 넣고 있다. 상치쌈에 대한 현지인 친구들의 반응은? 아주 맛있다~!고 연신 칭찬을 한다. 이정도라면 앞으로 현지인들에게는 상치쌈을 주로 대접해도 될 듯 하다.

주변에 외국이 친구들이 있다면, 한번 상치쌈으로 초대를 해 보라. 어쩌면 상치쌈이야말로 외국인들에게 좋은 경험을 줄 수 있는 한국의 맛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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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에게 한국어 가르쳐주기

생활 2009. 10. 17. 06:55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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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아내. (모자이크 처리한 분)

현지인들과 어울려 살다가 조금 친해지면 먼 외국에서 온 새로운 친구의 언어가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그 친구의 입에서 자주 들려오는 말이 한마디씩 들어오게 되면 그 친구의 언어에 대해서 물어보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제일 처음 배우게 되는 말이 욕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쪽이나 저쪽이나 상대가 못알아 들을 거라 생각해서 욕을 해 대는거죠. 그런 결과로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기도 하고 배꼽을 쥐고 웃는 일도 생기게 됩니다.

이제 지난 25년 동안 이민 생활을 하면서 언어와 관련해서 제가 경험한 몇 가지 에피소드를 들려 드리고자 합니다. 현지인에게 한국어 가르쳐주기라고 제목을 지었지만, 잘못 제목을 뽑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 XXXX가 한국말?

아르헨티나에 살고 있을 때 였습니다. 친구의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장의사에서 밤을 세운 적이 있었습니다. 계절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여름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밤 늦게 답답한 마음을 안고 장의사 문 앞에 서 있었는데, 중년의 한 아르헨티나 사람이 옆에 서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커피 한 잔을 초대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알고 보니 장의사 옆의 카페 주인이었습니다.

주인을 따라 카페로 들어가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요. 주인은 자신에게 한국인 친구가 많다고 하면서 심지어 자신이 한국 이름까지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이름을 물어보았는데, 그 이름이 "좆도스키"라고 하더군요. 카페의 어두운 조명 아래였기 때문에 제 얼굴이 보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만 너무나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래서 "그 단어는 한국어가 아닌것 같군요"라고 말했지요. 그 주인은 한국어라고 하면서 한 종이를 가져다 주었는데, 그 종이에는 분명한 한국어로 "내 사랑하는 XXXX 에게"라며 써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주인은 자신의 한국인 친구가 그 이름을 지어 주었다면서 그 뜻이 "다정한 친구"라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주인의 이야기를 들으니 비디오가 지나가데요. 아마 그 한국인 친구는 아르헨티나 사람이 못알아 들을 거라 생각해서 그 말을 입에 계속 담았을 것이고, 그 말이 귀에 들어온 아르헨티나 친구가 그 뜻을 물었을때, 사실대로 이야기 할 수 없어서 "다정한 친구"라고 했을 것이라는 상황이 쉽게 상상이 되었습니다. 제 얼굴에 침뱉기라고, 결국 그 욕을 썼던 친구도 이 주인으로부터 "다정한 친구(XXXX)"라고 불렸을 것을 생각하니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결국, 그날 저녁 저는 그 주인에게 한국인을 대신해서 사과를 했고, 당신이 알고 있던 그 한국인 친구가 그다지 좋은 친구는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원한다면 정말 좋은 뜻의 이름을 지어 주겠다고 했는데, 실망이 컸던지 주인은 대꾸를 하지 않았습니다.

십 수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내가 잘 했는지를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대로 이야기를 하지 않았더라면, 한국에 대해서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를텐데... 라는 생각도 들고, 그나마 이야기를 했기에 사태가 더 나빠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말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았을까요?


# 개XX의 의미는 "친구"

파라과이에서 살았던 시절, 가게 앞에는 좌판을 늘어놓고 장사를 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어디서 한국어를 배웠는지 지나가는 한국인들에게 "안녕하세요"를 곧잘 말하던 친구였지요. 그런데, 그 친구가 하루는 "안녕하세요, 개XX"라고 육두문자를 쓰더군요. 그래서 그 말을 어디서 배웠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한국인 친구들이 쓰더래요. 그리고 그 말의 의미는 "친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단어의 의미는 친구가 아니다, 그리고 좋지 않은 의미니 쓰지 말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똑똑한 친구여서, 그 다음부터는 제게는 그 단어를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한국인 친구들을 만나면 언제나 그러더군요. "안녕하세요, 개XX"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정말 상황이 감이 안 잡히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못알아 듣는다고 외국인에게 함부러 말하는 것은 좀 자제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슷한 이야기로 파라과이에서 한국인 집에서 식모를 하는 여자들은 "X년" 이라는 말을 쉽게 뱉곤 합니다. 그 이유는 주인집 아주머니들이 식모에게 그런 단어를 쓰기 때문이지요. 결국 그 말이 귀에 익게 될 무렵, 주인에게 그 단어가 무엇인지를 물어보면 둘러댈 수 밖에 없겠지요? 뭐, 친구나 아주머니 등의 뜻이라고 둘러대겠지요. 그러면 그 뱉은 침은 자기 얼굴로 돌아오게 됩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집으로 돌아가는 식모는 주인 아주머니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하겠지요. "Chau[차우, 헤어질때 하는 스페인어식 인사] X년아"

이제는 어딜 가나 외국어를 곧잘 알아듣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한국어 역시 알아듣는 친구들이 많더군요. 생김새가 다르다고 모르겠지 하면서 욕부터 하는 그런 몰상식한 행동은 사라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아저씨의 스페인식 명칭은?

이젠 슬픈 이야기를 그만두고 좀 밝은 이야기를 하죠. 파라과이 친구 한 사람이 조르고 졸라서 한 마디를 배웠습니다. 뭘 배웠느냐구요? 세뇨라에 해당하는 한국어가 어떻게 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가르쳐주었습니다. 세뇨라에 해당하는 한국어는 아주머니다 라고 말입니다. 입을 오무리고 "아주모니"라고 하는 모습에 웃음을 지었는데, 아주모니가 아니라 아주머니라고 "ㅓ" 모음을 가르쳐 주었는데, 발음이 잘 안되더군요. 그래서 차라리 아줌마라고 하라고 가르쳐 주었더니 그건 금방 따라 하더군요. 아줌마라고 말이죠.

그러더니 그 친구, 저보고 헤헤 웃으며 이제 세뇨르(아저씨)가 한국어로 뭐라고 하는지도 알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뭐라고 하느냐고 물었는데, 대답을 듣고는 저와 한국인 친구들이 모두 뒤집어 졌답니다.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아줌모"라고 했습니다. (스페인어는 명사에 여성형과 남성형이 있습니다. 여성형은 a로 끝나고 남성형은 o로 끝납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개 그렇습니다. 그 친구는  Señora에 해당하는 한국어가 아줌마(A-jum-ma)니까 Señor는 A-jum-mo일 것이라고 생각한 거죠.) 하긴 한국인들도 스페인어를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으니 피차에 일반이라고 할 만합니다. ^^


# 콩밥.

브라질로 이주를 한 다음에 생긴 일입니다. 브라질 사람들은 주식이 쌀 밥입니다. 한국인들 같은 밥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무튼 밥을 먹습니다. 조리한 밥에 함께 먹는 것이 검은 콩으로 만든 콩 죽인데, 그것을 페이정 이라고 부릅니다. 페이정에 돼지의 귀와 소시지와 기타 부위를 넣고 끓인 죽이 페이조아다 라고 합니다. 페이조아다의 경우는 워낙에 부담스런 음식이라 일주일에 두 번만 먹지요. 하지만 밥과 함께 먹는 페이정의 경우는 매 끼니마다 먹을 정도로 브라질 사람들의 식탁에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날, 그 아주머니는 제게 묻더군요. 페이정은 뭐라고 하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페이정은 콩이라고 해 주었습니다(음식으로서의 페이정을 물었다면 콩죽이라고 했을 터인데, 그냥 묻기에 콩이라고 해 주었지요). 그랬더니 한국어로 Arroz는 또 뭐라고 부르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밥이라고 해 주었습니다. (Arroz는 쌀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는 밥이 맞았습니다.) 그랬더니, ㅎㅎㅎ 웃더니 이제 자기는 한국에 가도 굶어 죽을 염려는 없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한국에 가서 배고프면 그렇게 외칠거라고 합니다. "콩~밥!" 이라구요.

아내와 저는 아주 뒤집어 졌답니다. 우리 반응을 보며 의아하게 보는 아주머니에게 콩밥은 교도소에 들어가야 먹는 거라고 가르쳐 주었는데,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주머니는 더욱 의아해 했습니다. 결국 그 의미를 알게 되고 따라 웃고 말았지요. 현지인들과 친분을 쌓아가면서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알려주고,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건네 주다보면 이런 저런 에피소드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가능하다면 좋은 일만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요?


# 지금은.....

얼마전에 아르헨티나 여인과 결혼을 한 처남이 이과수로 이주를 했습니다. 30여년 결혼 생활을 한 처남에게는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자란 두 명의 조카가 있습니다. 이 조카들은 한국어를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한국 음식과 노래와 드라마를 너무 좋아하지요. 어느 정도냐면, 스페인어 노래는 거의 듣지를 않습니다. 드라마도 한국의 드라마는 다 꿰차고 있습니다. 제가 안 본 드라마들까지 거의 다 외우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짐작이 되십니까? 그정도로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왠만하면 한국어를 배웠을 터인데, 워낙에 한국인들과의 교류가 없이 시골에서 살아서 한국어를 배우지 못했습니다. 아~! 이 친구들 그럼 어떻게 한국어 노래와 드라마를 즐기냐구요? 노래는 뜻은 모르고 그냥 따라 부르고, 드라마는 인터넷에서 스페인어 자막을 구해서 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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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과 처남댁, 그리고 큰 아들입니다.

이 조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달라는 처남의 부탁을 받고 회화 위주로 가르쳐 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좋은 한국어를 가르쳐야 할 텐데.... 걱정이 앞섭니다. 앞으로 몇년 후면 한국어로 조카들과 대화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가르쳐 볼 생각입니다. 기회가 되면, 이 조카들의 한국어 교습에 대한 포스트를 간간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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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유명한 한국 국적의 먹거리는?

생활 2009. 10. 10. 06:56 Posted by juanshpark
한국 국적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위에 올려져 있는 로고의 기업들 역시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상표들임에는 분명하다. 적어도 남미에서 삼숭(Samsung)이나 엘레제(LG)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하다. 더구나 요즘 한국의 차들이 디자인이나 성능에서 앞서나가다보니 준다이(Hyundai)는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는 명차반열에 올라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는 돌아다니는 택시의 거의 절반은 삼성 자동차이고, 전체적으로도 승용차의 1/3~1/4은 한국 승용차들이 굴러다닌다.

한국의 경제력이 커져서인지, 브라질에서도 한국 국적의 상품들은 브라질 사람들의 생활에 이미 익숙해져있다. 집집마다 삼성이나 엘쥐 텔레비젼을 가지고 있고, 컴퓨터 모니터와 관련해서는 브라질 시장의 거의 70% 이상이 삼성과 엘쥐를 사용하고 있다. 그뿐인가? 최근에는 한국의 금융 회사들도 브라질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브라질 최대 주간지 가운데 하나인 ISTOE 에는 미래에셋 생명광고가 표지에 실리기도 하고 전문 관광 잡지에 코리안 에어 광고가 뜨기도 한다. 언제부터 한국의 국력이 이렇게 커졌는지 모르겠지만, 외국에 나오면 애국자가 된다고, 길을 가다가 한국과 관련된 무엇을 발견하게 되면 엄청 기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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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아르헨티나 까릴로를 포스트하면서 올린 사진이지만, 현대 자동차를 선전하는 광고판만 보고도 마음이 즐거웠었다. 현대 직원도 아니고, 아니, 현대 직원중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지만, 한국 자동차의 간판만 보고도 고향 친척을 만난 것 같았다면 이해가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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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여행을 가면서 길에서 작업을 하기 위해 세워져 있는 현대 중공업의 중장비를 보면서도 그런 기분을 느꼈던 적이 있었다. 이런 오지까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반가웠었는데, 현지인들에게는 아마도 발음이 잘 안되니 동양의 어떤 작은 나라, 아마도 일본이나 중국을 떠 올리면서 사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먹거리 문제에 이르면, 한국적의 음식에 대해서 남미 사람들은 더욱 무지를 드러낸다. 하긴, 위의 상호들도 사실 한국의 것이라고 하면 눈이 똥그레진다. 일본 상품이 아니었냐고 되묻는 경우가 일쑤다. 음식의 경우는 더 심해 보인다. 김밥이 코리안 스시가 되어 버리는 상황이니까. 게다가 현지 사회에 뿌리내리는 일식이나 중식에 비해 한식은 아직까지는 철저하게 한국인 위주로 식당을 경영하다보니 현지의 남미 사람들은 한국음식을 들으라고 물으면 고개를 도리질하기 일쑤인 것이다.

김치, 불고기, 잡채.... 하면 그제서야 아~ 김치가 한국거였냐?는 식의 반응이 나올 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아예 들어본 적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기도 한다.

그런 남미, 아니 브라질에 이제 한국의 대표적인 먹거리로 부상하는 상품이 하나 있다. 그게 무엇일까? 여러분은 알고 있는가? 그럼, 그 효자노릇을 하는 상품을 공개하겠다. .......





그 상품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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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즉 빙그레제과에서 나온 메로나라는 빙과류다. 브라질 현지 사회에서 메로나의 인기는 가히 하늘을 찌르는 듯 하다. 상파울로 어느 곳이나 상업이 번성한 곳의 상점을 가 보면 메로나 냉장고가 들어가 있다.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봉 헤찌로는 물론이고, 리베르다지, 빠울리스따까지 내가 갔던 모든 곳에서 메로나 냉장고를 볼 수 있었다. 다음은 상파울로에서 찍은 메로나 관련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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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는 멜로나라고 읽는다. 뭐, 뭐라고 읽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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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마다 이렇게 메로나 냉장고를 맨 앞에 진열해 놓구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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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좁은 가게는 모로 세워놓고 판매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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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도 안 되면 포스터만 걸어놓고도 판매를 한다. 이정도면 메로나 천지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리베르다지에서 옷가게를 영업하는 한국인 M씨는 주말이 좀 화창한 날씨면 남녀노소 할 것없이 모두 메로나를 손에 들고 돌아다닌다고 한다. 사실 현지인들에게 있어서 메로나의 가격이 싼 편은 절대 아니다. 내가 사먹은 메로나는 하나에 6헤알이었다. (한화로 3500원 선이다.) 브라질 산 아이스 바의 가격이 보통 2~3헤알이니 두 세배의 가격이 되는 것이다. 그 정도면 상당히 비싼 셈인데, 그럼에도 메로나를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 몇 사람에게 물어보았더니 맛이 좋다는 것이다. 멜론의 향기로운 맛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고 칭찬하는 사람도 있었다. 메로나가 한국 것이라는 것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몇몇은 알지만 대개는 눈이 똥그레졌다. 아무튼 괜찮다. 김치나 불고기 모양으로 메로나도 점차 더 많이 알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적이야 어떻게 되어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먹거리의 탄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곳에서는 몰라도 브라질에서 메로나는 정상의 위치를 잡아가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면 한국을 알리는 효자 상품중의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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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한인 사이트 2. Kornet

정보 2009. 8. 25. 07:43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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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아르헨티나 한인 사이트가운데 정식 뉴스를 접할 수 있는 사이트를 소개하려고 한다. 바로 http://www.kornet.cc 이다. 코르넷이라는 사이트인데, 이곳에서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소식을 한국어로 볼 수 있다. 이곳에도 게시판이 있고, 카페와 클럽이 있기는 하지만, 사용하는 사람이 상조회에 비해서는 적다. 그렇지만, 정식 뉴스를 접할 수 있는 곳이기에 날마다 이 사이트를 방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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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작성한 날짜와 조회숫자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게시판을 이용하는 아르헨티나 한인 교포들의 숫자는 미미해 보인다. 특히 상조회의 게시판 페이지 뷰 숫자가 하루 10000명이 넘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사이트의 게시판은 밋밋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렇지만, 여기서는 "~카더라!" 통신보다는 제대로 된 뉴스를 접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기에 소중한 사이트이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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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사이트를 하루 한번씩 찾는 이유는, 아르헨티나 관련 사이트&블로그에 내 블로그가 열거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하하. 캡쳐를 하다보니 내 컴퓨터 바탕이 떴네.... 이런....

아르헨티나 소식을 알고 싶다면, 이 사이트를 이용하시는 것도 좋아 보인다. 스페인어를 이해한다면, 이런 미디어 신문사들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http://www.clarin.com
http://www,lanacion.com.ar
http://www.cronica.com.ar

영어로 아르헨티나 소식을 보기 원한다면 http://www.buenosairesherald.com 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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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의 땅 Amazon - 미래는 어떠한가?

문화 2009. 7. 21. 01:47 Posted by juans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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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초에 세계적인 환경 단체인 그린피스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브라질 정부를 아마존 파괴의 간접적 책임자로 고발을 하였다. 브라질 정부와 브라질 개발 은행(BNDES)의 대기업 지원이 아마존의 열대 우림 파괴에 간접적으로 기여한다는 취지에서였다. 실제적으로 처벌이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고발로 인해 국제 사회에 다시 한 번 아마존의 열대 우림에 대한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하였다.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Amazonia). 원시림의 녹지는 인공위성에서 보았을 때 녹색의 융단을 깔아놓은 듯이 아름답게 보인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아마존 지역에 국경을 대지 않는 나라는 칠레, 아르헨티나 그리고 우루과이뿐으로, 그 방대한 면적에는 지구의 육지 내 동식물의 15%가 이 지역에 의존해 생존하고 있다고 한 학술지는 보고하고 있다. 지구 대기중의 산소를 아마도 10% 혹은 그 이상 생산하는 곳이므로 인류의 생존과 생태계, 그리고 지구의 기후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지역이지만, 동시에 개발자들과 정부의 입장에서는 원시림에 둘러싸인 자원의 보고인 곳이다. 때문에 아마존을 보존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개발하고자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남미의 이 지역은 몸살을 앓고 있다.

아마존의 실제 가치는 얼마나 될까? 열대 우림이 주는 목재로서의 가치 외에 석유를 제외한 지하자원만도 72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에 더해 열대 우림의 가치와 석유자원까지 합친다면 자원의 가치는 무궁무진해 보인다. 그뿐 아니다. 열대 우림의 목재로서의 가치와, 벌목 뒤에 목축지로의 활용, 콩과 사탕 수수 등을 재배하는 농경지로의 변환등을 자원으로 환산한다면 그 쓰임은 더욱 다양해지고 가치는 더욱 증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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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같은 목적으로 아마존은 현재까지 거의 20%에 달하는 면적이 파괴되었다. 현재의 속도로 파괴가 자행된다면 170년 뒤에는 지구상에서 아마존이라는 지역이 사라질 것이라는 보고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파괴의 속도가 갈수록 심해지기 때문에 그 전에 아마존이 사라질 것이라는 의견 또한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자원으로서의 가치보다는 지구에 미치는 환경의 문제 때문에 아마존을 보존해야 한다는 국제적 압력이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지만 브라질 정부는 보존보다는 개발 쪽에 무게를 더 두고 있는 실정이다.

 

1960년대부터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지역의 개발을 전격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이 지역의 인구는 급속도로 증가하게 된다. 자연보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한 결과 1990년대부터는 개발의 속도가 지연되기는 하였지만, 현재에도 여전히 개발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브라질 정부가 좀 더 아마존 지역의 보존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여지지만 실상은 제대로 보존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실제로 2008년에 국가 특별 조사기관인 INPE가 인공위성을 통해 열대 우림의 파괴 정도를 살펴본 결과는 파괴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으며 속도가 줄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질적으로 열대 우림의 파괴를 감시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불과 2년 전인 2007년 브라질의 생태 조사기관인 IBAMA는 현재 아마존 전 지역의 생태계 보존을 위한 감독관은 644명과 헬기 4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정도 규모로는 아마존 지역의 밀렵꾼이나 벌목 꾼들을 감시하고 중지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정부가 이 부면 에서 개선하고 감시기관을 더욱 강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있음에도 정부가 별 대응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브라질 정부는 1960년대 아마존 개발을 시작한 이래 실제로 크게 그 입장이 변하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오히려 브라질 정부는 각종 연설과 여론 앞에서는 아마존의 보존을 주장하면서 동시에 뒤에서는 개발을 부추기는 실정이다. 아마존이 브라질만의 것이 아니라 인류의 것이라는 환경론자들의 의견에 대해서 브라질 정부는 강력하게 아마존의 주인은 브라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최근에 브라질 정부는 75건의 벌목회사들을 상대로 한 법정 소송을 제기하였는데, 그 논쟁의 중점에는 환경에 대한 보존이라는 것이 아니라 허가를 받지 않고 벌목을 하는 것에 대한 제재가 중점이었던 것으로 보아, 생태 환경을 보존하는 것에는 인식이 거의 없음을 보여준다. 이것은 아마존이 브라질의 것이므로 브라질국민이 가져야 할 브라질의 자산을 브라질이 개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으로 여겨진다. 설사 개발 후에 후유증으로 기후가 변화하고 재해가 닥치더라도 그것은 그때의 문제일 뿐 브라질 영토 안의 원시림을 개발하는 문제는 브라질의 것이라는 생각에서 개발을 강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좀 더 온건한 사람들은 아마존이 브라질의 것이지만, 개발을 통해 얻어지는 이득에 비하면 지구 환경 보전이란 측면에서의 아마존이 보전이 훨씬 더 값진 것이라는 것을 설득하려고 한다. 하지만,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개발에 비해 눈에 보이지 않는 이득이란 그다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때문에 아마존을 그대로 보전하면서 개발 비용 대신에 탄소 세를 받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지만, 사실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도대체 누가 탄소에 대한 가격을 책정할 것이며 누가 그것을,   누구에게 낸단 말인가? 당장 탄소의 24%정도를 배출하는 미국의 경우 탄소 세는 커녕 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교토 의정서에 서명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갑자기 탄소를 줄인다고 해도 당장 파괴되고 있는 열대 우림이 쉽게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아마존 보존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암울한 미래를 던져주고 있다.

 

아마존의 파괴는 브라질과 지구에 어떤 영향이 미치게 될까? 단순하게 생각해도 생태계의 파괴는 인류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최근에 컴퓨터로 진행한 실험에서는 아마존의 파괴는 지구의 강우량과 대기시스템에 강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리브 해와 캘리포니아, 중앙 아메리카 및 중동에까지 이르는 지역에 기상학적 불균형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파괴는 브라질에는 치명적인 기후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브라질 전체에서 60%에 달하는 지역이 사막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우량의 감소는 직접적으로 이따이뿌(ITAIPU) 댐의 저수량과 전력 생산량을 줄일 것이며, 그것은 다시 브라질 전체의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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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개발은 개발자의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매력적인 부면이 많다. 당장 브라질은 아마존을 개발함으로 가시적인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고, 세계적으로도 경제대국으로서의 자리를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 경우 국제 사회로부터 쏟아지는 비난을 듣게 되겠지만, 그것은 나중의 일이라고 정부는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 정부와 국민들은 다른 부면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아마존을 단지 브라질의 영토로만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아마존은 인류의 후손에게까지 물려주어야 할 인류의 유산으로 여겨야 한다. 전 미국 부통령이었고 환경운동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엘 고어의 1989년에 공언한 말처럼, “브라질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반대로, 아마존은 단지 그들만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것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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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대한 사진이다. 파란 네모가 카시아스 댐이고 붉은 네모가 포즈 두 이과수 시. 카시아스 댐을 나와 Cap. Leonidas Marques 도시 방향으로 가다가 도시 입구즈음해서 BR-163을 타고 북상한다. 이 도로는 Cascavel로 가는 도로인데, 카스카벨 도착 15킬로정도를 남기고 좌측으로 BR-277로 연결되는 도로가 있다. BR-163 왼쪽으로는 이과수 국립공원의 경계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그 안쪽으로는 도시나 마을이 하나도 없다.

BR-277로 내려가면서는 Ceu Azul(푸른 하늘)이라는 마을과 Matelandia(마떼 나라),  Medianeira라는 마을을 지나 성 미겔 도 이과수라는 도시만 통과해서 산타 테레지냐라고 하는 동네에만 도달하면 포즈 두 이과수 시의 가시권안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총 200여 킬로미터만 더 가면 이 여행이 끝나는 것이다. 여행의 마지막 여정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카시아스 댐을 떠날때부터 동승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을 청하고 계신다.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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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좋았고, 길도 나쁘지 않았다. 푸른 하늘에 비춰진 푸른 들판은 더 없이 아름다웠다. 그렇게 100여 킬로미터를 가서 BR-277에 들어섰더니 이제 집에 다 온 기분이다. 도로는 훨씬 더 좋아졌다. 하긴 돈을 받는 도로이니 좋아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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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에서 70킬로미터 지점에 이르렀을 때, 무슨 일이 벌어졌나 싶었다. 경찰이 아니라, 군대가 쫙 풀려서 포즈발 꾸리찌바로 가는 방향의 차들을 검문하고 있다. 버스도 세워져있고 승용차도 검문한다. 그래도 주변에 도시가 별로 없어서인지 차량이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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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떼란디아에서 메디아네이라로 가는 길 옆으로는 이렇게 아름다운 들판이 펼쳐져 있다. 저, 전기줄만 아니면 더 멋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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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다른 편으로 찍은 사진이다. 정말 멋있는 광경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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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에서 6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는 이렇게 성채가 하나 서 있다. 외부로 나갔다가 돌아올때, 마지막으로 여기서 커피를 마시곤 했다. 오늘은 좀 시간이 있으니 성채가 어떻게 생겼나 구경좀 하자. 이 성의 이름은 Castelinho(까스뗄리뇨, 즉 작은 성(城)이다) 점심에만 여는 이탈리아식 레스토랑이 아래층에 자리잡고 있다. 1인당 17헤알에 뷔페식으로 제공된다고 하는데, 여기에 이탈리아식 식당이라는 것이 잘 될까 의문스럽다.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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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 아래에서 위로 찍었는데, 공교롭게 하늘의 달이 잡혔다. 성과 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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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 이렇게 계단으로 끝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군데군데 사진찍기 좋은 곳이 많아서 할머니들과 조카와 아내를 세우고 인물 사진을 많이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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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대기에 이르렀을때, 거기가 끝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위쪽으로 계속 계단이 있는 것이다. 이 성채가 뒤쪽의 바위를 기대어 만든 것은 아는데, 성의 위쪽에 즉 바위의 위쪽에도 무엇인가 더 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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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대기에서 위쪽으로 난 길에는 아열대의 많은 식물이 자라고 있었고, 그 사이로 또 조금 더 올라가니 시냇물이 흐르는 물줄기를 막아서 저수용으로 쓰는 조그마한 연못이 있었다. 그곳이 이 성에 흐르는 조그만 폭포의 근원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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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위쪽에서 아래로 찍은 사진. 성채의 옥상에서도 많은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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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기울어져 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해와 건물사이의 실루엣도 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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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며 창문으로 찍은 바깥 풍경인데..... 흠, 이 사진은 잘못 잘랐구만.....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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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의 카페에서 시킨 카푸치노. 그림이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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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출발을 해서 30 킬로미터 부근까지 왔는데, 여기도 군인이 쫙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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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벌하게 늘어서서 차량을 검문하는데, 여기는 포즈에서 가까운 곳이어서인지 차량들이 많이 밀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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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차량들. 그렇구나..... 브라질 정부가 파라과이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서 CDE에서 나가는 물건들을 컨트롤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알아보니 군인들이 깔려서 1주일간 검문을 강화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한다. 마약과 밀수품에 집중한다고 하는데, 이유야 어떻든 델 에스떼시는 장사가 잘 안 되겠다.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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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포즈로 가는 길만 남았다. 하늘은 뉘엿뉘엿 붉은 색으로 변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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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오는 자동차의 전조등이 하나씩 켜지고 하늘은 더 붉어지고 해는 서쪽으로 져 간다. 집은 점점 가까워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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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지만, 많은 것을 보고 온 여행이었다. 좀 아쉬운 것도 있었지만... 특히 날씨는 정말 아쉬웠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훨씬 더 멋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래도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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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 시로 들어오는 입구에 선 숙박 안내인들의 모습이 보이니까 긴장이 풀린다. 이제 집에 다 왔구나~ 하는 생각. 포즈시는 언제나처럼 평화로운 분위기로 우리차에 탄 사람들을 맞아준다.

여행을 마치고 무엇을 보았느냐고 묻는다면, 이과수 강이 겪고 있는 환경문제를 보았다고 하겠다. 댐을 만드는 사람들은 전력의 필요때문에 그렇게 하겠지만, 이과수 강과 지류의 13개 댐은 분명히 이과수 폭포의 목을 조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댐들이 필요에 의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댐들로 인한 기후의 변화, 그리고 그로 인한 환경의 파괴에 대해서는 책임이 있다고 느껴진다.

또 다른 생각은, 브라질은 확실히 물자가 풍부한 나라라는 것이다. 관광에 대한 개념이 없거나 무시해도 괜찮다고 생각할정도로 관광쪽으로는 투자를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산티아고 댐과 같은 진짜, 무식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 댐도 탄생하게 된 것 같다. 내가 보기에, 활용도가 대단히 미미한 산티아고 댐을 건설하느니, 그 건설비용을 그 지역 관광 인프라에 투자를 했다면, 지금쯤 훨씬 더 좋아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브라질은 아직까지 관광 자원을 신경쓰는 나라가 아님을 알겠다. 현재 있는 자원을 활용하면서, 자연도 보존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자연을 파괴해서라도 개발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브라질 정부와 기업가들의 머리속이 좀 씁쓸하게 느껴졌다고 해야 하려나?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돌아오는 길에 보여준 군사 훈련은 명백히 CDE를 압박해서 파라과이 정부를 굴복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눈에 빤한 의도를 감추지 않는 브라질 정부의 속내를 내가 알 이유는 없지만, CDE처럼 이웃 나라의 콧김이나 입김에 좌지우지되는 동네에 사는 우리 한국의 교포들이 안타깝다. 하루하루 하늘만 쳐다보는 농부들이나, 하루하루 이웃나라인 브라질의 정부상태를 눈치보는 교포들이나(넓은 의미로 그곳의 상인 전체) 뭐가 다른가 싶다.

여행을 갔다오면 흔히 많은 상념이 남는다. 나 역시 이번 여행을 통해 느끼고 배우고 보고 생각한게 참 많다. 그리고, 다시 슬슬 설레임이 일고 있다. 다음에는 또 어딜 가볼까? 하는 생각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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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이 블로그는 이과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남미는 더이상 신비의 땅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방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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